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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모리 전통 선술집에서 맛 본 청주와 안주

해외여행

by 21세기 나의조국 2011. 6. 2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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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모리 전통 선술집에서 맛 본 청주와 안주

작성자  Raycat
작성일  2011-03-03 09:29:12


 

 

 

 

 

일본 아오모리의 밤은 고요한 편이다.

야경이 유명한 도시도 아닌데다, 10시만 돼도 대부분의 점포가 문을 닫기 때문에 

거리에 인적도 드물고 편의점과 몇몇 선술집만이 불을 밝힌다.

도쿄나 오사카의 밤거리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배도 채울겸 가볍게 한 잔 하기 위해 선술집을 찾았다.

로쿠베에라는 아오모리시에 있는 전통 선술집 중 하나다.

이곳에서 요기도 할 겸 몇 가지 안주와 청주를 주문했다.

 

 

 

 

 


 

 

아오모리에서 유명한 것 중 하나가 가리비다.

가리비살이 계란 스크램블처럼 요리되는데, 저 가리비껍질을 아오모리에선 냄비처럼 사용한다.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게 아니라 큰 껍질은 다시 씻어서 사용한다.

식당마다 있다는데, 어떤 곳은 10년 된 가리비껍질을 가지고 있다는 걸 자랑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가리비 아래에는 소금도 깔려있는데 그건 그냥 가리비가 기울어 넘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깔아둔 듯 싶다.

 

 

 

 

 

앞 접시에 이렇게 조금씩 나눠 먹는데, 계란 속에 가리비살이 섞여 있다.

맛은 좀 간이 강한 편이다. 살짝 짜고 조개살이 입 안에서 씹힌다.

 

 

 

 

 

 

 

양념 소스가 곁들여 나오는 오징어 튀김 요리는 먹을만 한데 국물은 좀 많이 짜다.

 아오모리는 일본에서도 음식간이 좀 강한 지방이라 그런가보다.


 

전반적으로 음식들이 한국보다 좀 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흔히 한국의 남도 음식이 맵고 짜다는 게 특색이라면,

아오모리는 맵지는 않은데 음식의 짠 맛이 좀 강한 편이다.

 

 

 

 

 


 

 

제주도에서 말고기 육회를 처음 봤는데 여기서 두번째로 만났다.

말고기는 담백하니 맛이 괜찮다. 생강을 놓고 미소에 찍어 먹는다.

 

 

 

 

 

 

 

치즈튀김인데 안에 치즈가 녹아 있지 않고 그대로 제 맛을 낸다. 

뜻밖에 짜지도 않은데다 상당히 고소하고 맛있다.

 

 

 

 

 

 

아오모리 전통 청주는 도수가 약한 듯 그냥 부드럽게 잘 넘어가는 편인데

술잔이 완전 투명하지 않고 아래쪽에 색을 물들여 그런지 참 예쁘게 보였다.

 

 

 

 

 


 

 

그리고 청어를 말린 안주~! 맛이 정말 포항의 과메기랑 똑같다.

원래 한국의 과메기도 처음엔 청어로 했으나 청어가 많이 잡히지 않고 말리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지금은 꽁치로 바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여긴 아직 청어가 많이 잡히는지 청어로 말려서 만든 과메기다.

생김새나 맛이 한국의 과메기랑 똑같아서 깜짝 놀랐다.

 

일본어로는 니가키미싱이라고 부르는데

우리는 김, 쪽파 등과 함께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데

여긴 그냥 미소에 오이랑 같이 먹는 차이가 있을 뿐

포항의 과메기나 이 음식이나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본인이 경상도 출신이라 과메기를 자주 즐기는 편인데,

오랜만에 일본에서 반가운 맛을 봤다.

 

 

 

 

 

 

술집은 아담한 규모로 아오모리 어딜가든 볼 수 있는 네부타도 걸려있다.

아오모리시에서 가장 많이 본 금붕어 네부타!

 

 

 

 

 

 

후식으로 나온 사과도 인상적이었다.

아오모리 현은 일본 사과 생산량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사과로 유명한데,

이 사과는 세계에서 가장 큰 품종의 사과라고 한다. 그러니까 크기가 제일 크다.

 

 자르기 전의 크기는 애들 얼굴 만할 정도로 크지만, 당도는 좀 떨어졌다.

(한국의 부사와 비슷한 맛의 사과랄까?)

아오모리현 곳곳에선 이 품종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사과를 맛 볼 수 있으며

과자, 파이, 쨈 등 많은 형태로 사과가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로쿠베에 선술집의 방에서 카메라를 슥 내밀어 

바(bar) 쪽 사진을 찍으려하자  주인장이 슬쩍 미소를 보인다.

 

이곳 같이 작은 선술집에는 바가 자리하고 있으며, 

안쪽엔 2~3평 정도의 다다미 방에 탁자가 몇 개 놓여 있다.

 

나는 이런 작고 아담한 분위기의 술자리를 참 좋아하는지라,

이곳에서의 술 한잔이 참 편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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