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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아수 폭포, '악마가 속삭이는' 그 곳/브라질 이과수 폭포

소망

by 21세기 나의조국 2011. 3. 1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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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아수 폭포, '악마가 속삭이는' 그 곳

 

 

[OSEN=이구아수(브라질), 손용호 기자] 이구아수 폭포의 백미 '악마의 목구멍'에 섰다. 마치 귓가에 악마의 속삭임이 들리는 듯하다.

"뛰어 내려!"

이구아수 폭포는 매년 10여명 정도가 뛰어들어 자살을 시도하는 곳으로 악명(?)이 높은 곳이다. 보는 순간 그 웅장함이 인간의 이성을 마비시킨다.

 

이구아수 폭포의 장엄함을 한눈에 볼수 있는 명소는 역시 아르헨티나 사이트에서 내려다 보는 '악마의 목구멍'이다. 대지를 삼킬 듯 쏟아져 내려가는 물을 내려다 보고 있노라면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인간의 이성으로는 계산될 수 없는 대자연의 거룩함을 느낀다.

아르헨티나 사이트에서 내려다 본 이구아수가 악마의 유혹처럼 인간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장엄함이 있다면 브라질 사이트에서 올려다 보는 이구아수에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끝없이 이어지는 폭포가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움이 있다. 이틀을 할애해 양쪽 사이트를 다 봐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이구아수 폭포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양국의 국경 약 2.7km에 걸쳐 270여개의 폭포로 이루어져 있으며 평균 낙폭이 70m를 이루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악마의 목구멍'은 혹자의 말로는 100년 내에 이구아수 폭포를 하나로 삼킬 정도로 그 확장 정도와 위세가 대단하다 한다.

이구아수는 원주민어인 과라니어로 물이라는 뜻의 '이구'와 장대하다는 뜻의 '아수'가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로 '엄청나게 큰 물'이라는 뜻이다. 이 어원대로 이구아수 폭포는 세계 3대 폭포인 나이아가라 폭포빅토리아 폭포를 합친 것보가 규모가 더 장대하다.

오죽했으면 이구아수를 여행한 루즈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이 "불쌍하다. 나의 나이아가라야"라고 했을까!

이구아수 폭포의 묘미를 만끽하려면 브라질 쪽 포즈 두 이구아스(Foz do Iguacu, 거대한 물의 끝)와 아르헨티나 쪽 푸에르토 이구아수(Puerto Iguacu, 이구아수 항구)를 이틀에 나눠 여유를 갖고 구경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비교대상이 없는 세계 제일의 폭포인 이구아수의 진면모를 볼 수 있다.

◆ TIP

이구아수 폭포에 가기 위해서는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 브라질 상파울루에 입국, 국내선으로 갈아타는 노선과 미국을 경유해서 가는 노선이 있다. 카타르 항공을 이용, 도하를 경유하면 시간은 미국을 경유하는 노선보다 4시간 정도 더 걸리지만 비용은 70%정도로 저렴하고 미국을 경유할 때 필요한 미국 비자가 필요 없는 등 두 가지 이점이 있다.


사진으로 보는 이구아수의 이모저모

 

브라질의 8등신 무희가 정열의 춤 '삼바'로 여행객의 흥을 돋우고 있다.
이구아수 폭포를 구경하고 저녁에는 브라질 민속식당에서 식사와 주류를 곁들여 중,남미를 아우르는 민속춤을 구경하며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다.

 

브라질 사이트에서 보는 이구아수 폭포에 무지개가 보인다.
엄청나게 떨어지는 수량에 무지개는 숨바꼭질하듯 여행객에게 아름다운 자태를 순식간에 보여주고는 사라진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이구아수 폭포의 전경.
1인당 100불을 지불하면 4인승 헬기로 15여분간 장엄한 이구아수 폭포의 젼경을 내려다 볼수 있다. 기가막힌 절경과 헬기의 짜릿한 비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엄청난 수량에 물안개가 안개처럼 ?구치고 있다.

 

브라질에서 이구아수를 관람할수 있는 VIEW 포인트.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이구아수의 폭포의 면모를 잘 볼 수 있다. 멀리 보이는 곳이 바로 '악마의 목구멍'.

 

떨어지는 이구아수 폭포의 물줄기를 몸으로 받는건 어떨까?
마코쿠 사파리는 비옷을 입고 폭포 바로 아래서 물줄기는 온몸으로 받는 시원함을 느낄수 있다. 아쉬운 것은 '악마의 목구멍'까지는 못 간다는 점. '악마의 목구멍'이 멀리 보인다.

 

'마코쿠 사파리'를 하다보면 거센 물살을 헤치고 내려오는 래프팅족을 만날 수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악마의 목구멍'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미니 트레인을 타고 15분 그리고 내려서 강위에 놓여진 다리를 10여분 정도 걸어야 한다. 미니 트레인을 타고 가는 관광객의 모습이 잠시 후 마주칠 엄청난 광경을 상상하듯 들떠 보인다.

 

떨어지는 수량이 1초에 6만톤이라고 했던가. 6만톤이면 욕조의 양으로 따지면 1초에 6만개의 욕조에 담을 수 있는 양.
관광객이 비옷을 입고 폭포 주변에서 이구아수의 진면목을 감상하고 있다.

 

한 여성이 귀여운 포즈로 '악마의 목구멍'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아마도 그녀는 오늘의 모습을 평생 잊지 못하리라. 이 사진을 찍고 있는 기자처럼...

취재협조 카타르 항공/ spjj@osen.co.kr

OSEN | 입력 2010.11.01 08:34

 

 

 

 

`악마의 목구멍`을 보았다…브라질 이과수 폭포

 

 

이과수 폭포 앞에서 관광객들은 두 번 놀란다. 처음엔 굉음에, 그 다음엔 그 거대한 덩치에 기가 질린다. <사진 제공=카타르항공>

 

처음 '악마의 목구멍'을 본 순간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폭포라고 하기보다는 공포스러울 정도의 악마가 입을 쩍 벌린 채 '파아' 거친 숨을 몰아쉬며 폭 2㎞가 넘는 이과수강을 통째로 벌컥벌컥 삼켜댄다. 그 양은 이과수 평균 수량의 5배에 달하는 초당 6만여 t. 상상이 가는가. 물을 가득 실은 1t 트럭 6만여 대가 일제히 그 목구멍 속으로 빨려드는 장관이….

 

도대체 이 여행기가 필요한 걸까. 살짝 후회가 되기도 한다. 이과수(Iguazu Falls). 그 이름만으로도 소름이 돋았을 독자들이 많을 테니까. 미국 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부인 엘리너 루스벨트가 이과수를 본 뒤 넋을 잃고 말했다지. '가엾은(poor) 나이아가라'라고. '가엾은'이란 수식어가 이렇게도 사용될까.

 

정말 '불쌍한' 나이아가라다. 직접 가 보시라. 단언하건대 실망은 없다. '그래도 혹시' 하는 독자들을 위해 감히 '기사 리콜'까지 선언한다. 실망스럽다면 직접 전화 주시길. 다른 폭포도 아닌 '세계 빅3'(이과수ㆍ빅토리아ㆍ나이아가라) 중 으뜸으로 꼽히는 게 바로 이과수다.

 

원주민(파라과이 과리니 인디오) 말로 이과수는 '큰물(Big Water)'이다. 무려 세 나라(아르헨티나ㆍ브라질ㆍ파라과이) 국경을 걸쳐 흐른다. 폭포 전체의 폭만 4㎞ 남짓. 이 장대한 줄기를 따라 275개 폭포가 합쳐져 절묘한 화음을 만들어낸다. 평균 낙차는 64m 정도. 수직으로 100m에 달하는 '괴물'도 있다. 쏟아내는 물의 양도 상상을 초월한다. 우기(11~3월)에는 초당 1만3000여 t의 물이 쏟아져 내린다. 단 1초만 이 물을 받아도 올림픽 규격 수영장 7개를 채울 수 있다.

 

275개 폭포의 오케스트라 연주

 

= 여행의 시작은 브라질 쪽이다. 275개 폭포 중 270개가 아르헨티나에 속하지만 폭포 전체의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곳은 브라질 쪽이다. 출발지는 포스두이과수시. 시내에서 차로 20분 정도면 이과수 국립공원에 닿는다. 입구에서 장만해야 할 필수품은 '비옷'. 이거 안 챙기면 후회하니 돈 아끼지 마시라.

 

'고오오.' 차 문을 열자마자 첼로의 저음 같은 묵직한 음이 귓전을 때린다. 계곡과 숲 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 5분쯤 걸으면 강 건너편에 입이 쩍 벌어질 장관이 펼쳐진다. 하나도 아닌 수십~수백 개 폭포가 하얀 박무를 만들어내고 있다. 귀퉁이를 돌아서면 영화 '미션' 촬영지로 유명한 '삼총사 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저 절벽을 영화 속 '가브리엘 신부'(제러미 아이언스)가 맨손으로 기어올랐다니. 잠깐이지만 그가 연주한 오보에 소리가 흘러간 듯하다. 이게 시작이다. 산책로를 따라 270여 개 폭포는 차례차례 그 위용을 드러낸다.

 

하이라이트는 전망대 아래편의 데크. 수십 개 폭포가 겹쳐 있는 그 절벽 바로 아래턱까지 200여 m 데크를 밟고 둘러보는 길이다. 한 걸음 내딛는 순간 현기증이 난다. 이과수가 뿜어내는 거대한 포말. 난간을 꽉 잡고 서 있어도 괴물처럼 '굉음'을 내며 물기둥을 내리꽂는 절경에, 몸이 확 딸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순식간에 젖어버린 머리. 렌즈에 물이 들어차 카메라는 셔터조차 누르지 못할 지경이다.

 

바로 옆 전망대는 엘리베이터로 이동한다. 높이는 60m. 그곳에 올라야 비로소 이과수의 전체 모습이 실감나게 눈에 찬다. 야성을 감춘 이과수강은 너무도 잔잔하게 유유자적 흘러간다.

 

그 끝에 물안개처럼 은빛으로 가공할 폭포의 공포스러움을 감춘 하얀 박무. 참으로 달콤 살벌한 자연의 아이러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이과수 국립공원까지는 앙증맞은 기차를 타고 이동한다. 성수기 때는 1시간 이상 기다리는 건 예사. 평소에도 30분 정도 기다리는 건 각오해야 한다. 물론 걸을 수도 있다.

 

이과수의 으뜸 '악마의 목구멍'

 

= 둘째날 코스는 아르헨티나 쪽이다. '아니, 같은 폭포를 그것도 다른 각도에서 보는 게 의미가 있을까' 하는 독자들의 푸념이 벌써부터 들린다. 이과수를 모르고 하는 소리다. 브라질 쪽 이과수를 275개 폭포의 합주라고 한다면 아르헨티나 이과수는 리더가 펼치는 독주의 향연이다. 그 리더가 벌떼로 치면 여왕벌이요, 괴물로 치면 275개 괴물의 우두머리인 '악마의 목구멍(Garganta do Diabo)' 폭포다.

 

사실 첫날 브라질 쪽에서부터 도는 것도 이 악마 때문이다. 이놈을 먼저 보면 나머지 274개 폭포가 모두 시시해져 버린다.

아르헨티나 쪽은 북부 푸에르토이과수시가 거점이다. 약 1시간 걸려 국경 경비대를 통과한 뒤 아르헨티나 이과수 국립공원까지는 20여 분. 이곳 이동수단은 앙증맞은 기차.

 

기차역은 두 곳이다. 첫 번째 역은 'Cataratas' 역. 영화 '미션' 촬영지를 구석구석 볼 수 있다. 두 번째 정거장이 바로 '악마의 목구멍' 역이다. 기차에서 내리면 간신히 사람 2명이 지날 수 있을 정도의 좁은 데크를 따라 15분 정도를 이동한다.

 

목적지를 찾는 건 식은 죽 먹기다. '고오오.' 악마의 괴성이 귓전에 강하게 와 닿을 무렵 앞서가던 관광객들의 탄성이 여기저기서 터지는 지점이 있다. 100명 이상이 몰려 넋을 잃은 채 입만 벌리고 선 곳. 바로 악마의 목구멍이다. 낙차는 20층 고층 아파트 높이인 82m. 길이만 700m요, 150m 폭은 마치 목구멍처럼 U자형으로 굽어진다.

 

"신 기자 카메라 커버!" 가이드의 경고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놈의 먹이가 되었을지 모른다. 공포에 질린 채 혼이 빠져 눌러버린 카메라 셔터 숫자는 무려 256컷. 애지중지하던 카메라 커버가 폭포 아래로 떨어진 것도 몰랐다.

 

가이드의 짤막한 경고도 이어진다. 이곳에서 "30분 이상 이 악마와 눈을 마주치지 말라"는 것. 1분엔 근심을 가져가고, 10분엔 생의 시름을 삼켜버리는 이 착한 폭포가 30분 눈을 맞추면 영혼을 가져간다는 살벌한 의미다. 이곳은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와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보다 자살이 잦은 매우 위험한 곳으로 꼽힌다. 아쉽더라도 딱 10분만 즐기시길.

 

속살을 맛보는 보트ㆍ헬기 투어

 

이과수의 속살을 제대로 보려면 이 두 가지 투어를 빼놓을 수 없다. 이미 명물이 된 보트 투어와 헬기 투어다. 우선 보트 투어. 이름하여 '마쿠코 사파리'(macucoecoaventura.com.br)다. 20분 정도 이어지는 오프로드 질주에 이어 모터보트를 타고 이과수강을 거슬러 오르는 프로그램이다.

 

선착장에서 중무장은 필수다. 카메라를 포함해 심지어 소지품까지 모두 두고, 비닐 우의로 꽁꽁 감싼 채 출발.

 

그냥 여유롭게 폭포를 관조하는 낭만 보트 여행을 상상하다간 큰코 다친다. 시속 35노트(약 시속 60㎞)로 질주하던 보트는 폭포수 앞에 얌전히 멈춰선 뒤 그대로 폭포 아래로 쑥 들어가 버린다. 이른바 이과수 폭포 샤워다. 곱게 단장한 머리와 속옷이 다 젖어도 이 순간만큼은 행복하다.

 

이과수 폭포 샤워 뒤엔 짜릿한 하늘 감상. 150달러에 육박하는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은 짧고 굵은 코스다. 이과수 하류에 있는 헬기장에서 강 건너 악마의 목구멍이 입을 쩍 벌린 상공에 이르는 데 걸린 시간은 단 5분여. 3000피트 상공, 125마일의 속도로 하늘을 가르며 이과수 전체를 보는 맛은 웅장하고도 장엄하다. 실로 거대한 신(神)이 성능 좋은 변기의 레버를 내린 듯, 4㎞ 남짓한 폭의 이과수강은 순식간에 '악마의 목구멍'을 향해 하얀 포말을 쏟아내며 무서운 속도로 빨려든다.

 

이과수 가는 길 & 여행 팁


177만원에 남미 왕복…카타르항공을 타라

 

 

지난 6월 브라질 상파울루와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첫 취항한 카타르 항공(qatarairways.co.kr)이 최선이다. 주 7회 운항하는 인천~상파울루 노선은 도하를 경유해 약 24시간(도하 체류시간 제외) 걸린다. 놀라운 건 가격. 이코노미클래스 최저 가격은 177만6200원. 최저 290만원대인 대한항공보다 100만원 이상 저렴하다. 5성급 항공 카타르의 비즈니스클래스를 이용해도 국적기 이코노미 값이다. 서비스도 좋다. (02)3708-8548

 

 

※ 취재 협조=카타르항공(qatarairways.co.kr)

[이과수(브라질) = 신익수 여행전문 기자]

 매일경제 2010-09-24 14:1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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