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요리 훠궈(火鍋)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
날씨가 추워지면 너도 나도 뜨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을 찾게 마련이다.
요즘에는 한국에도 많이 들어와 있는 훠궈!
동대문이나 구로동ㆍ대림동ㆍ가리봉동 인근 중국인과 조선족이 모여 있는 곳에는
이미 오래 전부터 훠궈와 양꼬치, 오리요리 집들이 성행했다.
그리고 요즘에는 중국에 다녀온 많은 유학생들이 다시 찾기 시작하면서
현대적이고 깔끔한 인테리어를 갖추고, 가격 또한 중국에서 먹던 시절을 생각하면
깜짝 놀랄 만큼의 고급스러움까지 겸비한 가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늘은 훠궈를 일단 한번 ‘글’로 배워보시고~
다음엔 꼭… 눈과 입으로 느껴보시길 바란다.
훠궈는 원래 몽골지방 유목민들이 전쟁 당시
투구를 뒤집어 불을 지펴 고기를 삶아 먹은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홍콩이나 서양에서는 핫팟(hot pot)이라고 부른다.
필자가 찾은 가게는 홍대에서는 이미 유명해진 불이아(弗二我)의 대학로점이다.
오픈한지 일주일 밖에 안된 이 가게를 물어물어 찾아갔다.
홍대 같았으면 벌써 줄서서 대기했을텐데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그런지 빈 자리가 많았다.
지점마다 통일된 내부 디자인이 눈에 띈다.
어딜 가든 처음 온 식당에 자리잡고 앉아서 제일 중요하게 보는 건 뭘까?
바로 처음 온 티를 안내는 거다… ^^
처음 훠궈를 먹어보는 사람들에게 내가 추천하고픈 요리는
소고기와 양고기가 같이 나오는 불이아 정식!
훠궈는 보통 소고기와 양고기 두 가지를 가장 많이 먹는데
양고기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보통 소고기를 시키지만,
양고기가 맛이나 영양 면에서 더 뛰어난 편이다.
양고기가 냄새 난다고 지레 겁먹고 먹기를 포기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
안 먹어 봤으면 말을 말라~
메뉴 뒷장엔 중국식 술도 있다.
아마 칭다오(청도맥주)가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중국 맥주가 아닐까 한다.
사실 중국 현지에선 연경맥주, 하얼빈 맥주 등 다른 맥주들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수정방이나 마오타이주 오량액 등 고급술은 도수가 50도 가까이 되니 조심해서 마시길..
먼저 고기가 나오기 전에 채소가 한 접시 나온다.
고기, 버섯, 청경채, 두부, 감자, 녹말면, 단호박 등…
이걸 한번에 다 넣어야 할까?
좀 더 지켜보자.
고기를 찍어먹는 양념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보통 ‘마장’이라 불리는 땅콩소스가 가장 대중적이다.
그리고 맛있게 먹는 TIP을 하나 공개하자면, 파와 마늘 접시를 따로 달라고 해서
마장에 같이 섞어 먹으면 좀 더 칼칼하고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다.
(보통 먼저 달라고 안 하면 주지 않으니, 꼭 주문할 때 미리 얘길해야 한다~)
다음으로 탕을 보자!
태극 문양으로 나뉜 솥의 한 칸에는 사골국물로 우려낸 담백한 백탕,
다른 한 칸에는 사천고추와 한약재를 넣어 매운 맛이 나는 홍탕이 담겨 나온다.
담백한 맛과 매콤한 맛을 동시에 볼 수 있게 나오는데
도대체 어떤 재료를 어디에 넣어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뒤에 추천하는 방법대로 한번 해보길 바란다.
물론 정해진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러 번 먹어보고 그래도 제일 맛있게 먹는 방법을 터득했으니
한번 속아보고 따라해보고 나름의 맛을 찾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이건 양고기!
그리고 이건 소고기!
‘샤브샤브’는 사실 많은 나라에 비슷한 형태로 존재하는 음식이다.
몽고의 슈안양로(양고기를 뜨거운 화로에 데쳐 먹는 요리)에서 유래한 훠궈는
일본에서 의성어인 샤브샤브(しやぶしやぶ)로 개량되어 전파되고,
태국의 수끼(SUKI), 싱가폴의 스팀보트(STEAM BOAT), 서양의 핫팟(HOT POT)으로까지 다양화 된다.
몽고군이 스위스까지 가서 퐁듀를 남겼다는 이야기도 있으며,
우리나라에선 조선시대 연산군 시절 정희량이라는 선비가
산천을 유람하며 먹었다는 ‘신선로’가 훠궈와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아무튼 군침 도는 음식을 앞에 두고 너무 말이 길었다~
그럼 지금부터 공개하는 ‘훠궈’ 맛있게 먹는 비법!
야채는 백탕에 넣고 고기는 홍탕에 넣어 먹으면 더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다.
이유인즉슨, 홍탕에는 입안을 살짝 얼얼하게 마비시키는 ‘마라’라는 매운 소스가 있기 때문인데,
야채를 홍탕에 넣으면 빨갛게 쩔어서 상당히 맵다.
고기까지 얼얼한데 야채까지 매우면 고통스럽지 않을까?
홍탕에는 대신 고기를 넣어서 고기국물을 낸다고 생각하면 쉽다.
그리고 백탕에는 끝까지 야채를 넣어 먹으면
야채의 향긋함이 국물에 우러나와 나중에는 국물만 떠먹어도 좋을 만큼
시원하고 얼~큰한 맛이 남게 된다.
샤브샤브 고기는 얇아서 금방 익기 때문에 빨리 건져서
파, 마늘을 섞은 땅콩소스에 푹 찍어서 먹으면…
아무도 처음 온 줄 알아채지 못하게 능숙하게 먹을 수 있다!
이쪽은 야채만 넣은 백탕~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고기를 다 먹고나선 녹말면을 고기 기름이 없는 백탕에 끓여 먹으면 깔끔한 뒷마무리가 된다.
이건 세트로 안 시키고 따로 시켰을 때의 가격표인데,
고기 따로 야채 따로 소스 따로 시켰을 때는 양은 좀 많겠지만
비용적으로 좀 더 비싸기 때문에 세트를 추천한다.
그리고 완자류를 보면 피쉬볼이라고 있는데..
바로 이 사진!
가격 대비 양은 적지만 한번 먹어볼만 하다.
새우살이 탱글탱글한데 홍탕이나 백탕에 넣어 익힌 후 먹으면 탱글탱글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이건 치즈가 들은 소세지인데…
사실 주인 아저씨가 홍대에서 여기까지 찾아왔다고 했더니 살짝 서비스로 주셨다.
마지막으로 올해 초 북경에 놀러갔다가 왕징에서 먹은 훠궈 영상을 첨부한다.
자세히 보면 위에 말했던 방법과는 무관하게 먹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왜냐고 물으신다면…
그냥 마냥 심히 배고팠기 때문이다…ㅎㅎ
그럼 이제 어디에서든 ‘훠궈’를 만나도 겁 먹지 말고 즐겁게 즐기시길!
* 다음엔 ‘양꼬치를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해 포스팅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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