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말 12가지
부부간에 싸울 때 이것저것 무수한 비인격적인 말들이 튀어나온다.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마구 날뛰는 배려 없는 말들이 두 사람의 마음 간격을 수만리 떨어뜨려놓는다는 사실을 아는가?
세상에서 가장 친밀한 부부. 너무 가깝기 때문에, 또한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형성되면서 긴장이 풀려 서로 너무나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을 쉽게 던지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 부부는 이런 말쯤은 괜찮아!’혹은‘편하게 말하는 것이 뭐가 나빠?’라고 생각한다면 이 문제의 초점은 흐려진다.
아무리 쿨한 척해도 사람 마음은 다 똑같다.‘ 야!’‘너!’라는 호칭으로 막말을 일삼는 부부라면 위험수위를 넘나들며 서로 상처 입히는 부부싸움이 일상이 될 확률이 아주 높다. 말은 곧 인격이며, 말로써 친밀감이나 존중감이 표현되는 법이니까.
상대방이 아무런 의미 없이 던진 말에도 깊이 상처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 더욱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말이란 것이 참 우스워서 던진 사람보다 받은 사람의 충격이 몇배나 커지기 때문에 일종의 예방접종처럼 공식을 만들어놓으면 위험한 순간이 닥쳤을 때 좀 더 안전한 선택을 할 수 있다.
부부간에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 한 번 내뱉은 말 한마디가 평생 살아가면서 계속 쫓아다닌다면 얼마나 괴로울까? 부부가 좀 더 사랑하고 아껴주려면 말부터 조심해야 한다. 한 번 받은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에 계속 생채기를 내고 싶지 않다면 부부 사이에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을 꼭 기억해두자.
1.“우리 이혼해!”
보통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향해 협박조로 이혼을 언급하지만 그 말의 위협성이 떨어져 어느순간 비웃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이 반복될수록 그 부부는 어느 틈엔가 이혼에 가까워질 것이다.
2.“내가? 그러는 당신은 어떤 줄 알아?”
부부싸움은 주로 반격과 방어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면 “당신은 왜 그런 식이냐”고 공격하면“내가 언제? 그러는 당신은 어떤 줄 알아?”라고 바로 반격하는 식이다. 반격도 하나의 방어다. 때로 우리의 반격 대상은 특정 단어나 말이 아니라 그 말을 한 사람인 경우가 있다.
“ 어떻게 당신이 날 비난할 수 있죠? 내가 얼마나 당신의 잘못을 용서하고 눈 감아줬는데. 당신만은 그렇게 하면 안 돼요. 당신이 그렇게 했을 때는 어땠죠?”라고 공격적인 태세를 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날아온 수류탄을 바로 집어 상대방에 던지는 방식인 셈. 배우자의 말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대신 배우자에게 그 말을 되던진다. 결국 자신의 행동 때문에 배우자는 상처를 입고, 본인 역시 상처를 입는다.
또 다른 문제성 대응법이 있다. 상대방에게 온 말을 그대로 맞받아치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바꿔 배우자의 다른 문제를 지적하는 방식이다.“ 내가 게으르다고? 솔직히 너저분한 것보다 게으른 것이 훨씬 낫지”라는 식으로 배우자가 불만을 더 쏟아내기 전에 자신의 불만으로 방어하는 것이다.
배우자의 불만은 수류탄이 되어 몸에 꽂히더라도 진지하게 생각해볼 만한 용기와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단, 적합할 때 자신의 불만을 꺼내야 할 것이다.
3.“옆집 남편처럼 할 수 없어?”
비교를 하는 것은 배우자의 자존심을 긁을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말이다. 처음에는 굳이 비교하거나 남편이 열등한 부분을 꼬집기 위해 던지려던 말이 아니었을 지도 모른다. 좀 더 명확하게 자신의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 단순히 가까운 옆집 남편을 예로 들었을 뿐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남편은 자존심에 심한 타격을 입는다. 다른 누군가가 더 잘하고 있다는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하기 때문이다. 비교는 그 자체만으로도 갈등의 원인이 된다.
상처 받은 남편은 정말 아이처럼 사사건건 챙겨달라 하고 엉뚱한 고집을 부려 에너지를 낭비하게 할지도 모른다. 때로는 어린아이 같은 남편을 토닥거리며 인정해주고 존경하자.
하지만 눈앞의 갈등을 풀어낼실마리를 찾아내기보다 과거의 불쾌한 감정을 다시 불러들여 더욱 좋지않은 상황으로 끌려갈 수 있다. “지난번 OOO 문제로 싸운 거 기억해? 지금이 그때랑 똑같은 상황이야. 그때 잘못을 당신이 반복하고 있잖아?”라고 몰아세우지만 정작 배우자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반복되는 상황에 스스로 끼워 맞춘다고 생각할 것이다. 아무리 비슷한 상황이라도 과거의 문제보다 현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처럼 당신이 잘못을 저지른 것이라고 지적하거나, 현재의 상황을 회피하려 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복잡한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과거를 들추는 것은 일종의 옆길로 빠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비생산적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설사예전과 똑같다 해도 지금 마주친 문제를 해결할 시간도 부족한데 과거까지 전부 해결해야 한다면 완전히 나가떨어질것이다.
6.“좀 더 이성적일 수 없어?”
자신이 내린 결론을 배우자가 피해 갈 수 없도록, 결론에 도달하는 그 정확한 길을 따라 배우자를 단계별로 이끌어가려 할 것이다. 자신만이 유일한 진실이라고 믿는 것. 배우자에게 당신과 똑같은 방식으로 생각해보도록 요구하는 것은 당신이 그 문제를 바라보는 방식대로 보라는 요구와 별반 다르지 않다.
각자 자신의 고유 사고방식에 따라 문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문제에 다가서는 방식보다는 함께 내려야 할 결론에 초점을 맞춘다면 이런 오류를 줄여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배우자에 대한 선입견에 따라 그의 생각과 관점을 걸러 듣는 성향이 있다. 의사소통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이런 성향을‘선입견 굳히기’라고 표현한다. 상대방의 변화한 모습, 새로운 데이터를 받아들이지 않고 배우자가 진짜 본심을 말하기도 전에“당신이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라고 말해버린다면 얼마나 맥이 빠지겠는가?
배우자의 특성을 단순화하고 복잡한 존재로 여기지 않으며, 세월이 흐르면서 변할 수 있다는 인식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적지 않은 문제를 낳을 수 있다. 배우자가 하는 말을 주의 깊게 듣고, 배우자가 자신에 대해 제공하는 모든 정보를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그림과 맞지 않을지라도 일단 생각해보라. 배우자의 실제 모습이 아닌 자기 마음속에 마음대로 그려놓은 그 사람의 이미지에 맞춰 선입견을 굳히지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8.“난 지금 안 듣고 있어”
갈등이 지향하는 목표가‘서로 더욱 잘 이해하고 더 친밀하게 되는 것’ 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응, 듣고 있어’‘ 그래, 이해해’‘ 정말 그렇네’‘그렇게 느낀 것에 대해 탓하는 건 아냐’ 같은 말로 상대방을 위로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때로 화가 났거나 자신의 의견을 굽히기 힘들거나 화해하려는 마음이 없을 때 거절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얼굴 표정, 몸짓 등으로 배우자에게‘난 지금 듣고 있지 않아’‘당신 이야기는 너무 지루해’‘이런 대화는 정말 지겨워’ ‘난 신경 쓰고 싶지 않아’라는 뜻을 전달한다.
대부분의 문제가 되는 것은 두 사람 모두 갈등에 대해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고 느끼지 않는 것이다. 당신이 했던 말이나 행동과 상관없이 배우자는 항상 당신에게 비난의 화살 일부를 돌리려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문제를 떠안는 것처럼 태도를 조금만 바꾸면 문제의 원인 가운데 자신에 대한 부분도 찾을 수 있다. 이로써 갈등이 막다른 길로 치닫지 않을 수도 있다.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분명히 한 뒤 그 사안에 대해 간단히 논의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다.
사실 두 사람 모두 옳다. 남편은 싸우기 5분 전에 아내가 한 말 때문에 시작한 것이며, 아내는 일주일 전에 남편이 한 행동 때문에 시작된 것이니까. 각자 자신의 분노와 좌절감은 그저 상대의 행동에 따른 반응일 뿐이다. 문제는 서로 각기 다른 일에 반응한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논쟁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의견 일치를 보는 데 시간을 낭비할 때가 많다. 그러나 당신에게는 그 갈등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따지는 것이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배우자에게는 당신의 의견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다는 것말고는 별다른 소득이 없다. 모든 논쟁은 이처럼 출발하는 지점이 서로 다르다. 목표는 같은 결승 지점에 들어가는 것인데 말이다.
배우자의 이런 빠져나가는 말은 일종의‘소극적인 공격 행위’다. 심리학자 로스 캠벨의 말을 빌리면 상대에게 간접적으로 보복하는 분노의 표현이다. 이런 소극적인 공격 행위로는 일을 미루고 빈둥거린다거나, 고집스럽게 굴거나, 일부러 무능한 척하거나, 잊어버리는 일 등이다.
일부러 꾸물거리거나 상대의 노력을 무시하면서 배우자를 벌주려는 것. 이는 감정을 파괴하는 행위이며 상대를 죽이려 하면서도 도움을 주는 것처럼보이려고 교묘하게 위장하는 노련한 의사와도 같다. 그래서 로스 캠벨은“소극적인 공격으로 분노를 표현하는 것은 단연 가장 나쁜 방법”이라고 했다. 이는 공개적으로 정직하게 직접 접근하는 것과는 반대되는 것이다.
소극적으로 공격하는 사람이야말로 갈등이라는 경기에서 언제든 피난처를 마련해놓고 상대를 미치게 만든다. 부부 가운데 한 사람이 이런 비밀스러운 파괴자일 때 갈등을 같이 해결하기란 정말 힘겹다. 사사건건 소극적으로“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어”라고 말한다면 배우자는 아마 미쳐버릴지도 모른다.
문제가 생길 때 배우자와 대면해서 분명하고 직접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낙심한 마음을 전달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농담이나 빈정가림으로 간접적으로 마음을 전하려 할 때가 있다.
이 경우 배우자가 그런 농담 속에서 힌트를 얻게 되었다면 자신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된 것이지만 배우자가 알아채지 못한다면 더 자주 노골적이며 강도 높은 농담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다 마음 상한 배우자가 그 말에 화를 낸다면‘그저 농담한 건데 뭘 그렇게 화를 내냐?’는 식으로 무마할 수 있다.
농담으로 배우자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분쟁의 여지가 보이면 ‘농담’이라며 멀리 도망가버리면 그만인 것이다. 간접적으로 표현하려다 보니 생기는 자신의 안전장치이지만 사실 비겁하기도 하고, 배우자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만드는 일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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