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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노무현'…부활의 3대 키워드

노짱, 문프

by 21세기 나의조국 2009. 6. 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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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서 나타난 추모열기의 원인은 '미안함'과 '재평가', 그리고 ‘반(反) MB’ 이 세 가지 키워드로 분석해볼 수 있다.

 

먼저 ‘미안함’이다.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 죽음이 국민들에게 강한 충격파를 던지면서 감정선을 뒤흔든 것이다.

 

참여정부가 마감될 즈음 국민들의 반 노무현 정서는 극에 이르렀다.

 

한미 FTA와 비정규직 법안으로 지지층마저 등을 돌리고 종합부동산세로 대변되는 부동산 정책은 뜻하지 않게 중산층과 서민들의 비난을 사는 결과를 초래했다.

 

개혁 피로도가 누적된 국민들은 보수층의 노무현 비판에 동참했고 노무현 비판은 술자리의 단골메뉴가 됐다.

 

그런데 노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목을 죄어오는 검찰 수사 앞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자 약자에 대한 연민과 동정심이 작용하면서 노무현을 다시 바라보게 된 것으로 보인다.

 

자신도 노무현 죽이기에 한몫을 한 것이라는 자책감과 부채의식이 집단적 속죄의식으로 발현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아닌 인간 노무현의 모습으로 다가왔고, 국민들은 그의 삶이 보여준 정신을 새삼 되새기게 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서민적이고 탈권위적인 지도자, 지역구도와 기회주의 타파,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바친 삶의 궤적에 눈물을 흘리는 ‘노무현 재평가’가 이뤄졌다.

 

노 전 대통령의 실패와 이후 정치적 압박, 죽음으로 이어진 희생양적인 모습에서 대통령 재임시절 잊혀졌던 노무현이 지향한 가치와 정신, 고뇌 등이 깊이 각인된 것이다.

 

부활한 노무현은 곧바로 현재의 대통령을 비춰보는 거울이 됐다. 죽음으로 부활한 이른바 '바보 노무현'은 취임 초 강부자 내각과 촛불 집회 등 이명박 대통령의 이미지와 대비되면서 反MB 정서를 되살리고 있다.

 

서민 대통령과 부자 대통령, 두 상반된 이미지의 투영이 가져다준 현실에 대한 불만과 박탈감이 국민들에게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을 확산시켜 거대한 추모 열기를 형성하게 된 이유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floyd@cbs.co.kr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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