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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트윗’ 헌책방, “낭만 on the bridge” 효소, 전통 가구

IT·가전·통신·과학

by 21세기 나의조국 2009. 3. 2.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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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를 위한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우먼센스 | 입력 2010.04.05 09:27 | 누가 봤을까? 30대 여성, 서울

 

 

'손 안의 디지털 세상'이라는 광고 카피가 요즘처럼 절실히 와 닿은 때도 없다. 아이폰이 가져온 이 별천지가 과연 주부들의 세상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까?

Yoga trainer Lite (무료)
집에서 간단하게 요가를 따라할 수 있는 요가 강좌 애플리케이션. 짧게는 10분부터 길게는 90분까지 소요되는 핫 요가, 임산부를 위한 요가 등 코스별로 선택할 수 있다. 각각의 동작을 자세하게 설명해 쉽게 따라할 수 있다.

look Nailz-Bary M (무료)
주부에게 네일아트는 기분을 전환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작은 사치'다. 레오퍼드 무늬, 투톤 컬러 바르기 등 숍에서만 받던 손톱 관리를 집에서도 따라해볼 수 있도록 네일 아티스트 Bary M이 네일아트 강의를 진행한다.

Oh my Chef (무료)
원하는 메뉴의 레시피 검색뿐 아니라, 집 안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입력하면 해당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찾아 레시피를 제공한다. 사야 할 재료를 미리 체크하여 장바구니에 담아두면 실제 장을 볼 때 메모장 역할을 해준다.

Eggmon (무료)
제품에 부착된 바코드를 카메라로 찍어 인식시키면 제품의 정보, 사진과 함께 최저 가격 정보를 표시해준다. 한푼이라도 아낄 줄 아는 알뜰 주부라면 꼭 구비해야 할 애플리케이션.

라면타이머 (무료)
국내 대표 라면 제조사의 제품들을 '꼬들면' '보통면' '통통면' 등 사용자의 면발 취향별로 나누어 가열시간, 불의 세기, 물의 양 등의 조리법을 제공한다. 알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칼로리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라면의 종류는 용기면, 봉지면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국수나 비빔면, 삶은 달걀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Period Tracker Lite (무료)
생리주기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생리 날짜, 생리통이나 생리혈 양 등의 증상을 체크하면 생리주기 및 배란일, 임신 가능 날짜 등을 알려준다.

Hairstyle Lite (무료)
미용실을 가는 건 때론 엄청난 위험을 동반한다. 결과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헤어스타일을 바꾸기 전 하고 싶은 스타일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미리 볼 수 있다. 자신의 사진을 찍은 뒤 원하는 스타일과 헤어 컬러 등을 선택·응용하면 된다. 스타일 관리 요령도 설명되어 있어 꽤 유용하다.

I need Coffee (무료)
마시고 싶은 커피 브랜드를 고르면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해당 커피 체인점의 위치와 거리, 주소와 전화번호 정보를 표시해준다. 카메라 영상으로 위치를 실시간으로 표시해주기 때문에 아무리 심각한 '길치'라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Yop ($0.99)
일명 아이폰 만보계. 아이폰에 내장된 동작 인식 센서가 걷거나 뛰는 동작을 분석해 월별, 일자별, 시간별 소모 칼로리를 자동으로 계산해준다. 시간, 칼로리 모드별로 목표치를 지정할 수 있으니 퍼스널 트레이너가 따로 없다.

Seoul Bus (무료)
서울 및 수도권 전 지역의 버스 정보를 제공한다. 기다리는 버스의 운행 정보와 예상 도착 시간 등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어 무턱대고 땡볕에 서서 얼굴을 그을릴 필요가 없다. 자신의 위치 정보를 승인하면 주변 정류소 위치와 경유하는 버스 번호도 알 수 있다.

Hello Vino (무료)
와인에 대한 지식 하나 없이도 '잘난 척' 좀 할 수 있는 와인 초보자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데이트, 파티, 접대, 선물 등 상황에 맞는 와인을 추천해준다. 선물용의 경우 직장 상사, 친구 등 상대에 따라 추천 와인이 달라진다.

My Account Book (무료)
아이팟용 무료 가계부. 작성 후 구글이나 이메일로 전송해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다. 일간, 주간 계좌별 예산 리포트와 내역들이 막대그래프 형식으로 표시되어 가계 경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기획 | 김현명 기자 사진 | 김남용

 

 

백문이불여일 ‘트윗’

리빙센스 | 입력 2010.06.11 09:06

 

 

아주 많이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 주부들도 트위터로 친구나 가족과 소통하는 대열에 당당히 낄 때인 듯하다. 하지만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래서 준비했다. 트위터가 궁금한 주부들을 위해!





 

'팔로우', '팔로잉', 'RT', '트윗', '해시태그', 'DM' 등 언제부터인가 생소하게 들리는 단어들을 일상용어처럼 사용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면 그 사람은 분명 '트위터' 이용자일 것이다.

 

아이폰안드로이드폰, 옴니아, 블랙베리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트위터(www.twitter.com)', '미투데이(www.me2day.net)', '요즘(yozm. daum.net)', '네이트 커넥트' 등 일명 마이크로 블로그라는 새로운 서비스들 속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마이크로 블로그란 140~150자의 짧은 글로 다른 사람들과 정보와 소식을 공유하는 서비스다.

마이크로 블로그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서비스가 바로 트위터인데, 2006년 3월 미국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트위터는 140자로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노트북이 아니라 인터넷이 되는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디바이스로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휴대전화 문자 서비스처럼 매우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내가 팔로우한 사람의 글을 실시간으로 받아보며 인맥 관리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오바마 대통령과 오프라 윈프리, 애쉬튼 커처 등이 트위터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김연아 선수가 트위터를 시작하면서 많은 팬을 트위터로 안내했다. 소설가 이외수, 김주하 앵커, 박중훈, 김미화, 박경림, 김제동, 김창렬, 원더걸스 등 각 분야의 셀러브리티들을 비롯해 청와대 직원들과 정치인, 기업 총수들도 트위터 열풍에 가담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공식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60만 명에 달하는 국내 트위터 이용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 트위터로 서비스 론칭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고, 가수 조PD의 경우 신곡을 트위터에서 처음 발표하는 등 뉴스보다 더 빠른 정보와 소식이 트위터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고, 처음 시작하는 페이지가 영어라 영어 울렁증으로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Sign up now'라는 게 보이면 클릭해서 이름(Full name), 대화명(User name), 비밀번호, 이메일 주소, 스팸 방지를 위해 마지막으로 보이는 대로 영어를 적으면 되는 공간만 채우면 된다.

회원 가입이 되었으면 자신의 페이지 상단에 'What's happening?'라는 영어 질문이 적힌 글 바로 밑 빈 공간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140자 이내로 적으면 된다. 질문이 영어로 되어 있다고 해서 영어로 답변해야 하는 건 아니다. 한글로 적으면 된다.

다른 사람들처럼 '파랑새' 아이콘이 아닌 자신의 사진을 넣고 싶다면 상단 우측에 있는 'settings'를 클릭하고 'Profile'에 들어가 사진을 올리면 된다. 자신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싶다면 관심 분야, 자신의 성향 등을 추가로 소개하면 팔로잉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 수 있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블랙베리 등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어플리케이션 가운데 트위터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사용하면 웹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트위터는 특이하게도 웹에서 홈페이지에 접속해 사용하는 사람들보다 트윗덱(Tweetdeck), 시스믹(Seesmic), 트위티(tweetie)와 같은 데스크톱 응용 프로그램이나 에코폰(echofon), 트윗버드(Twitbird), 위버트위터(Uber Twitter) 등 스마트폰 전용 서비스를 통해 트위터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누군가와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싶고, 이를 통해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일단 들어가 보자. 백문이불여일견, 백문이불여일트윗이다.



[꼭 알아두어야 할 트위터 용어]

* 트윗(Tweets) : 블로그에서 글을 올리는 것을 블로깅, 포스팅이라고 하듯이 '트윗하다'라는 뜻은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 '트윗'은 내가 올린 글의 수.

* 팔로잉(following) : 내가 추종하는 사람, 즉 자신이 구독 신청한 트위터 사용자 수를 의미한다.

* 팔로워(followers) : 팔로잉과 반대 개념으로 내 글을 읽고 싶어 구독 신청한 사람을 말한다.

* 맞팔로우 또는 맞팔 : 나를 팔로잉하는 사람을 나도 동시에 팔로잉한다는 의미로 '맞팔한다'라고 쓰기도 한다.

* RT(Retweet) : RT는 'Retweet'의 줄임말로 다른 사람의 트윗을 그대로 복사 또는 인용해 쓰는 것을 말한다. 리트윗을 하는 방법은 리트윗 버튼을 누르면 된다. 자신의 의견을 덧붙이거나 추가해 리트윗을 하고자 할 때는 글을 복사한 후 앞에 'RT'를 붙이면 된다.

* DM(Direct Message) : 1:1로 대화하는 것으로 'DM'은 나를 팔로우하는 사람들이 볼 수 없도록 사적인 대화나 오픈하지 말아야 할 대화를 당사자끼리 직접 주고받을 때 사용한다.

* 해시태그 : 해시태그는 한 가지 주제나 특정 단어에 대해 얘기할 때 검색하기 쉽게 해주는 트위터 고유의 태그다. 특정 단어에 대해 앞에 #을 붙여서 트윗하면 된다. 예를 들어 '여행'에 대한 해시태그를 달고 싶다면 문장에 '#TRAVEL'이라고 쓰면 된다. 해시태그는 아직은 영문만 지원하지만 한글 트위터 응용 프로그램(twtkr)에서는 한글 해시태그도 검색할 수 있다.

◆ 유명인 트위터 주소

김연아 선수 : twitter.com/Yunaaaa
JYP : twitter.com/followjyp
가수 김동률 : twitter.com/dongryulkim
개그우먼 김미화 : twitter.com/kimmiwha
김제동 : twitter.com/keumkangkyung
김주하 기자 : twitter.com/kimjuha
시골의사 박경철 : twitter.com/chondoc
에픽하이 타블로 : twitter.com/blobyblo
오바마 대통령 : twitter.com/BarackObama
오프라윈프리 : twitter.com/Oprah
가수 윤도현 : twitter.com/ybstory
소설가 이외수 : twitter.com/oisoo
성악가 조수미 : twitter.com/SumiJo

 

사진|서울문화사 자료실
글|조현경 얼리어답터(minxeyes@gmail.com, twitter.com/minxeyes)

 

 

  

숨은 보물찾기 헌책방

리빙센스 | 입력 2010.03.26 09:10 | 누가 봤을까? 50대 여성, 강원

 


헌책방을 둘러보며 든 생각은 신기함보다는 자칫 잘못하면 '책들에 깔려 죽겠다'는 것이었다. 공간은 한정돼 있고

책의 권수는 많다 보니 사이를 벌려 꽂다 안 되면 책을 바닥에 눕히고 쌓아올렸다. 그렇게 열 평 남짓한 공간에 사람 키의 배는 되게 쌓아올린 것만도 여러 개다. 헌책방 주인들은 어떤 마음으로 이 바벨론 탑을 쌓아올렸을까?

 

☆ 노마드북의 '소중한 가치들'


노마드북(www.nomadbook.co.kr)은 온라인 서점이다. 5만3천 권 중 팔린 책은 2만~3만 권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팔았다면 훨씬 더 많은 직원이 필요했을 거라고 박은경 관리자는 말했다. 오랜 기간 먼지 묵은 창고에 몰래 들어온 기분이었고, 그래서 그런지 다른 서점들과는 달리 귀중한 고서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헌책에 파묻혀 사는 느낌은 어떤 거냐고 물으니, "책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되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중고니까 무조건 싸야 하고 중고니까 함부로 다뤄도 된다는 생각은 하지 말라고, 골동품처럼 소중히, 오래오래 간직해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책들은 종이를 나쁜 걸 써서 50년만 넘어도 부서져버린다니까요. 일본만 해도 튼튼한데!'라며 툴툴댔다. )

 

그래서 소중한 것의 가치를 아는 단골이 유난히 많고 입소문을 듣고 연락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우린 어쩌면 책 냄새라는 것을 잊어버렸을 정도로 오래된 것을 너무도 낯설어하지 않았을까? 깊은 바다일수록 귀한 진주를 품은 조개가 있듯 허름한 공간에서 빛나는 가치, 한 시절을 풍미하는 '나만의 것'을 갖고 싶은 이들에게만은 빛나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월 하면 생각나는 책_ 김영태, 오규원 시인의 시집. 김영태 시인은 시와 함께 모든 삽화를 직접 그렸다. 오규원 시인의 '한 잎의 여자'는 읽지 않은 사람은 말을 하지도 말 것.

info_ 서울 관악구 봉천 7동 1610-24. 02-887-4002. 월~금 오전 10시~오후 7시, 토·일 휴무.

 

☆ What the book의 '재미'


다른 헌책방에 비해 원서들이 차곡차곡 잘 정리되어 있는 곳으로 이태원이라는 입지 때문인지 외국인들이 서거나 앉아서 책을 고르는 데 열중하고 있었다. 주말이면 이곳은 외국인들의 모임터가 된단다.

 

사장인 치아베타는 현재 미국에 가고 없고 8개월째 이곳에서 일하는 매니저가 서점의 일을 도맡아 하고 있었다. "미국에서 직접 들여오는 원서들도 있고, 원하는 책이 있으면 최대 1~2주일 정도면 들여온다(부혜지, 24세, 관리자)"고 하니 이곳에서 매번 달리 들여오는 책을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영화의 원작 소설이나 이제 막 개봉될 영화의 소설을 찾아냈을 때의 기쁨은 이루 형용할 수 없다. 그뿐 아니다. 일반 서점처럼 타국의 잡지책(새 것)도 판매하고 있는데, 환율을 제한 원가로 팔고 있어 디자인이나 잡지, 광고계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많이 찾는다.

3월 하면 생각나는 책_ < lovelyBones > . 이제 곧 개봉될 피터 잭슨 감독의 원작이다. 번역판에서는 느낄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의 굴곡이나 차이를 느낄 수 있어 영화를 보기 전에 꼭 읽어볼 것을 권했다.

info_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137-56 B01호. 02-797-2345. 월~토 오전 10시~오후 8시, 일 정오~오후 8시.

 

☆ 정은서점의 '보호 본능'


1969년부터 41년째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다는 정재은(66세) 씨는 책 수집 욕심이 워낙 컸다. 남들은 귀한 줄 모르고 버린 책 중에서 보물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다고 말한다.

 

조선총독부 시절 이전에 나온 책들은 나무 사다리를 짚고 올라가지 않으면 도저히 손을 댈 수 없는 자리에 있었다. 마치 해리포터가 다니는 호그와트 학교 도서관에 온 것 같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끌리는 것을 모아 그것에 집중하고, 남들에게 귀한 책을 건넬 때 애타는 손길로 조심스레 건네는 것을 보면 '오타쿠'의 의미를 살짝 적용시켜도 되지 않을까 싶다. 어떤 한 분야에 끝없는 애착을 갖고 그것을 수집하고 아끼는 사람. 그 공간을 박물관이나 역사 전시관처럼 보존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3월 하면 생각나는 책_ < 배비장 > , < 김삿갓 > . 노익장은 아끼고 아끼던 보물을 내주는 심정으로 책을 풀어놓았다. 3월을 웃으며 시작하도록 풍자와 해학, 방랑과 유랑의 모험담을 들려주고 싶어 했다.

info_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92-6(연세대 운동장과 서대문우체국 중간). 02-323-3085. 월~토 오전 10시 30분~오후 8시, 일 오전 10시 30분~오후 7시.

 

☆ 향기서점의 '사람 내음'


향기서점은 가파른 계단 아래서부터 첨탑처럼 책이 쌓여 있어 과연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이 있을까 싶었다. 주인인 장기성(56세) 씨가 헌책방을 연 지는 20여 년이 넘는다.

 

재활용업소, 가정집, 서가 정리를 하는 곳, 도매 헌책방을 찾아다니며 모은 책들이다. 2003년부터는 온라인 마켓도 오픈했다. 예전에는 책의 가치가 표지로 평가되었다. 아무개 작가의 책 표지를 이름 있는 화가가 그리거나 했기 때문에 오래된 책은 그만큼 오래된 작품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고, 지금의 가격도 높다. 물론 친필 사인이 되어 있는 책은 훨씬 비싸다.

 

인터넷에 입력된 것만도 4만5천 권. 무슨무슨 책을 구해달라거나 출판사에서 품절된 책을 구해달라는 주문도 많다. 단골손님들은 이제 척하면 척, "책이 더 많이 들어왔네요" 혹은 "그거 팔렸구만!" 하고 바로 짚어낸단다. 향기서점에서는 정말로 사람 내음이 났다.

3월 하면 생각나는 책_ 천상병 시인의 <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 > , 김동리의 < 까치소리 > . 천상병 시인이 간경화증으로 사경을 헤매다 다시 태어난 시점에 쓴 글이다. 김동리의 < 까치소리 > 는 이미 절판된 지 오래. 그를 회고하며 3월을 읽는 느낌으로 추천한다고.

info_ 서울 강서구 화곡6동 989-6. 02-2608-3982. 월~토 오전 10~오후 9시, 일 오후 2~8시.

 

☆ 고구마의 '활기'


고구마서점은 참 특이하다. 9명의 상근 직원이 있고, 인터넷으로 책을 관리하는 프로그래머 1명, 주말에 가게를 관리하는 직원 1명이 있다. 헌책방 운영만으로 11명, 아니 이범순(55세) 사장까지 포함하면 12명의 입이 정말 채워질지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그런데 그는 "다 월급 주고, 다 운영됩니다"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것 아닌가? 1997년부터 오프라인 헌책방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국내 온라인 헌책방 1호가 됐다. 이렇게 사업화, 규모화하는 게 꿈이었다는 사장의 말 속에서 톡톡 튀는 독설이 묻어났다.

 

 "반만 년 역사를 외치고 다니면 뭐합니까? 영국은 셰익스피어를 갖고 몇백 년을 우려먹고 있습니까? 대중 없이 우리나라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도대체 뭡니까?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이 헌책들요? 언젠가 우리나라도 우리의 문화가 얼마나 자랐는지 체크해보기 위해서라도 이 헌책들을 뒤돌아볼 거요!" 헌책들의 시간은 멈췄지만 그의 헌책방은 활기가 넘치는 공간이었다.

3월 하면 생각나는 책_ < 보물섬 > . 이범순 사장은 < 보물섬 > 을 비롯한 오래된 만화책들을 꺼내든다. 학창 시절도 생각나고, 지금은 나오지 않는 이 책들에 추억이 가득 묻어 있다고. 또 한 권은 유치환의 < 구름에 그린다 > 로 그의 자작시가 가득 들어 있다. 봄의 시인 유치환과 3월은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쌍 아니던가.

info_ 서울 성동구 금호2가 10-2. 02-2232-0406. 월~토 오전 9시~오후 10시, 일 오전 10시~오후 7시.

 

사진|허원회, 최재인 진행|안소윤 기자

 

 

“낭만 on the bridge” 한강다리 카페

리빙센스 | 입력 2010.03.19 09:05

 

 

< 애수 > 의 워털루 다리처럼 한강의 다리에도 낭만이 넘친다. 한강을 바라보며 다리 위에 전망대 카페가 들어선 것.

서울의 대교 위가 시끄럽기나 하지 볼 것이 뭐 있겠냐 싶었다. 그런데 웬걸, 창으로 쏟아지는 햇살과 들불처럼 번지는 노을을 온몸으로 받고 있자니 다리 위를 달리던 자동차 소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듯했다.

 

▶ 1 잠실대교 리버뷰 봄


플로리스트가 운영하는 카페답게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자 꽃 냄새가 은은하다. 다른 카페에 비해 아담한 공간으로 오미자차, 단호박 식혜, 국화차, 허브차 등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다. 영업이 끝난 시간에는 연인들의 프러포즈나 기념일 축하 등의 이벤트 공간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info 2호선 잠실역 하차 도보 13분. 02-415-4952.


▶ 2 광진교 리버뷰 8번가


다리 아래 있는 비행선 형태의 구조물. 드라마 < 아이리스 > 촬영장으로 유명해진 이곳은 바닥을 유리로 만들어 까맣도록 푸른 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갤러리와 전면을 유리로 만든 공연장으로 이루어졌다. 공연장 앞 데크에 서면 열기구를 타고 바다를 떠다니는 것처럼 탁 트인 공간에서 한강을 즐길 수 있다.

info 5호선 광나루역 걷고 싶은 다리. 02-476-0722.


▶ 3 동작대교 구름 & 노을 카페


동작대교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구름과 노을 카페. 아로마 향을 주제로 만든 곳으로 3~5층과 야외 옥상 전망대까지 갖춰 가장 규모가 크고 가장 높이 솟아 있는 전망대 카페다. 컵케이크와 와플,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디저트 메뉴를 준비해 음료와 식사 위주의 전망대 카페와 차별화했다. 유일하게 카페 바로 앞에 주차장 시설을 갖추었다.

nfo 4호선 동작역에서 하차 도보 3분, 버스는 9052번. 구름(02-3476-7999), 노을(02-3481-6555).

 

▶ 한강대교 리오 & 노들 카페


등대를 모티브로 한 인상적인 외관의 리오와 노들 카페. 대교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두 곳 다 바리스타가 운영해 진하고 제대로 된 커피 맛을 즐길 수 있지만, 리오가 차분한 카페라면 노들은 전통 맥주와 와인을 파는 좀 더 캐주얼한 분위기다. 햇살이 쏟아지는 천창이 있어 모든 자리에서 최고의 뷰가 연출되지만, 특히 노을이 지는 오후 4시경은 서울 도심의 다리 위라는 것을 잊게 될 정도로 낭만적이라는 귀뜸.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리 아래 야외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다른 카페와 달리 카페 내부에 화장실이 있다.

info 4호선 이촌역 하차 도보 12분, 버스는 6211번. 리오(02-796-2003), 노들(02-790-0520).

 

▶ 아리따움 선유 & 양화


전망대에 오르는 케이블카처럼 비스듬히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직선으로 쭉 뻗은 채 마주 보고 선 양화와 선유 카페가 이어진다. 기차의 간이역처럼 일자로 설계된 아리따움 카페는 나무 문양 격자 창살의 동양적인 분위기의 양화, 벽돌과 전면 창, 바를 만든 선유의 서구식 인테리어로 대비를 주었다. 둥근 창밖으로는 한강과 당산철교가 보이며, 밤이 되면 조명으로 반짝이는 선유도 다리가 장관이다.

info 2호선 당산역 도보 8분. 합정역 하차 시 버스 5712, 602, 604번. 양화(02-2631-7345), 선유(02-3667-7345).

 

사진 | 김경숙, 이정민 기획 | 이지영 기자

 

 

우리 몸 속의 보물, 효소

리빙센스 | 입력 2010.05.20 15:24 | 누가 봤을까? 50대 여성, 광주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몸속에 일정량의 효소를 갖고 있는데 잘못된 식습관이나 노화에 따라 효소가 점점 고갈된다. 문제는 효소가 고갈되면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을 먹어도 영양소를 분해 및 저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몸이 늘 피곤하고 신체 대사 작용의 이상으로 노화와 질병이 급속도로 앞당겨진다는 사실. 그렇다면 몸에서 자체 생성되지 않는 효소를 외부에서 공급하는 방법은 없을까?

◆ 효소,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발효 효소 원액이란?


효소가 파괴된 가공식품에 둘러싸여 있는 현대인들이 몸속 효소 에너지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은 바로 효소 원액을 활용하는 것이다. 한번 만들어 놓으면 두고두고 활용도가 높은 발효 효소 원액은 달콤한 성분을 좋아하는 효소의 성질을 이용해서 만든다.

 

과일이나 채소 등을 일정 비율로 설탕에 절여놓으면 재료들에서 효소가 빠져 나오는데, 이 효소 원액을 6개월~2년 정도 숙성시키면 된다. 발효 효소 원액은 일반 식품보다 더 많은 비타민과 미네랄 등을 함유하고 있으며, 효소 자체가 지닌 소화 효소 등과 결합해 피부 미용, 다이어트는 물론 노화와 질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 발효 효소 원액 만드는 법

1 준비물_ 재료를 담을 유리병, 설탕, 과일 또는 채소.
2 재료 썰기_ 재료를 2~3㎝ 크기로 썬다. 설탕이 골고루 배도록 너무 두껍게 썰지 않는다.

3 설탕 준비_ 재료와 설탕을 1:1 비율로 준비한다. 저울로 정확하게 달아서 넣는데, 사과나 배처럼 수분이 많은 과일이나 채소는 설탕의 비율을 조금 늘려도 좋다.

4 섞기_ 재료와 설탕을 골고루 섞는다.
5 보관하기_ 재료를 유리병에 담고 뚜껑을 덮어 보관한다. 발효가스로 인해 터질 염려가 있으므로 뚜껑을 조금 헐렁하게 닫아두는 것이 안전하다.

Tip 발효 효소 원액 만들 때 반드시 알아야 할 점

재료_ 평소 먹을 수 있는 채소, 과일 모두 쓸 수 있는데, 농약이나 화학물질에 오염되지 않은 것, 가능하면 유기농법으로 생산된 것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 재료는 수돗물로 씻은 뒤 생수로 한 번 더 헹구는 것이 좋다. 수돗물 속 염소와 불소가 효소를 파괴할 수 있기 때문.

용기_ 플라스틱보다는 유리나 옹기가 좋다.
당분 농도_ 재료와 설탕은 1:1 비율이 알맞다. 너무 연하면 변질되고 너무 진하면 술이 된다.

보관법_ 햇빛이 들지 않고 공기가 잘 통하는 서늘한 곳에 둔다.


숙성법_ 발효시키는 동안 아래위를 수시로 섞어준다. 담근 지 3, 4일 정도 지나 뚜껑을 열어보면 설탕과 섞여 수액이 흐르는데 이때부터 10일간 하루에 한 번씩 나무주걱으로 뒤섞어준다. 그 후 3~6개월 이내에 원액과 과일을 분리해 원액만 보관한다. 원액과 내용물을 분리할 때는 삼베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삼베로 거른 액을 다시 유리병이나 항아리에 담아 6개월에서 1년 정도 숙성시키는데, 이때 한지에 구멍을 뚫어 느슨하게 묶어둔다. 이 숙성된 원액에 몸에 좋은 효소가 가득 녹아 있다.

Check! 효소가 필요한 사람

아래의 항목 중 해당되는 개수가 많다면 몸속 효소 저장량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 목과 어깨 뻐근함, 앉았다 일어날 때 현기증, 만성 피로, 두통, 불면증, 비

    만 등의 증상.

□ 병원 진단에서는 이상이 없다는데 몸이 늘 피곤하고 어딘가가 아프다.
□ 감기 등의 바이러스성 질환이 잦다.
□ 손발이 차고 저린다.
□ 알레르기성 체질이거나 스트레스를 잘 받는다.
□ 노폐물 배출과 혈액 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오랜 지병으로 종합 영양제와 영양 보충이 필요하다
□ 위염, 위궤양 등 위장 질환과 간장 질환이 있다.
□ 팔다리에 쥐가 잘 난다.


◆ 숙성된 효소 원액 어떻게 활용할까?

1 주스로 마실 때_ 원액을 마셔도 되지만, 컵에 원액을 소주잔 한 잔 정도 붓고 생수를 2~3배 넣어 희석해서 마신다. 하루 3~6회 정도 마신다. 이때 효소가 파괴되지 않도록 뜨거운 물이 아닌 찬물에 타서 마시는 것이 좋다.

2 고기를 잴 때_ 고기 요리를 하기 위해 고기를 재는 과정에 효소 원액을 넣으면 고기가 부드러워지고 맛도 좋다.

3 장을 만들 때_ 초장이나 각종 양념장을 만들 때 설탕 대신 사용하면 몸에도 좋고 단맛도 낼 수 있다.

4 소스로 먹을 때_ 떡이나 빵을 먹을 때 잼이나 조청 대신 효소 원액에 찍어 먹으면 소화 흡수를 도와주며 맛 또한 일품이다.

5 조미료로 사용할 때_ 흰 설탕보다 맛이 훨씬 더 깊고 미네랄과 각종 효소가 풍부하다. 


6 다이어트에 활용할 때_ 효소와 절식이 만나면 다이어트 효과가 좋다. 다이어트 시 효소 원액을 희석한 물을 마시면 일반 물을 마실 때보다 체세포에 영양소 공급이 원활해 음식을 적게 섭취하고도 요요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Tip 몸속 효소 파괴를 줄이는 평소 식습관

* 가공 및 정제되지 않은 곡식과 채소를 먹는다. 음식은 가공 처리를 거치지 않은 자연 상태일 때 효소가 가장 풍부하게 살아 있다. 하얀 쌀보다는 현미, 밀가루보다는 통밀가루에 효소가 많다. 채소나 과일에 소금을 넣으면 효소작용이 저해되므로 생과일과 생채소를 먹는다.

* 발효식품을 즐겨 먹는다. 된장, 고추장, 청국장, 김치가 건강식품인 이유는 효소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 음식물 조리 시 전자레인지나 지나친 고온에서 요리하면 효소가 파괴된다.
* 통조림 속 음식은 상하지 않도록 열처리를 하기 때문에 효소가 부족하다.
* 커피, 고단백 식사, 자극적인 물질, 과식은 대사량을 늘려 효소가 과다 소모되므로 적게 섭취한다.

 

진행|이수영 기자 사진|이정민

 

 

 

한국 전통 가구의 화려한 부활

레몬트리 | 입력 2010.06.09 11:11 | 수정 2010.06.09 11:11

 

빈티지 가구 계보를 꿰차고 있을 만큼 인테리어에 조예가 깊은 당신! 이제는 전통 가구에 눈을 돌려볼 차례다. 세련된 멋을 풍기는 비례미, 재치 만점의 실용성을 고루 갖춘 전통 가구. 한층 모던한 디자인으로 변신,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氣_집 안에 기를 순환하라

 

오방색을 통해 집 안에 활기를 불어넣는 이층장이 한국 전통 가구의 새로운 매력을 제시한다. 적(赤)은 오행 가운데 화(火)에 해당하며 생성과 창조, 정열과 적극성을 뜻하는 벽사의 빛깔. 장 가운데 부분을 장식한 황(黃)색은 토(土)에 해당하며 우주의 중심이라 하여 가장 고귀한 색이다. 청(靑)색은 목(木)에 해당하며 만물이 생성하는 봄의 색, 복을 기원하는 색상이다. 오방색 중에서 하이라이트만 조화시켜놓은 이층장은 거실 복도 끝 벽면이나 현관 입구에 놓아 그 자체로 포인트가 되도록 연출하면 생기를 북돋워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전통 칠공예 기법으로 오방색을 입힌 장은 나은크라프트 제품, 백자 꽃병은 정소영 식기장 제품이다.

 

休_지적인 사랑방을 만들다

조선시대 가구 중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것은 반상과 사방탁자. 이는 차를 마시고 책을 읽으며 손님을 접대하고 휴식을 취한 사랑방에서 많이 쓰이던 가구다. 이렇듯 사랑방에 놓고 쓴 가구는 대부분 좌식 생활에 알맞게 만든 것으로, 낮고 단아하며 원목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특징. 일명 '사랑방 가구'를 활용하면 세상에서 가장 평안한 느낌이 드는 쉼터를 만들 수 있는 법. 다과상은 물론 서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나주반과 책꽂이 겸 장식장이 되는 사방탁자, 단 두 가지 가구를 조화시켜 고요함이 돋보이는 나만의 쉼터를 만들었다.

 

나주반은 예부터 일체의 잡다한 장식과 화려한 조각 없이 네모 반듯하고 나뭇결이 그대로 살아 있는 단아함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나주반 상판에 대나무 문양의 자개를 입혀 멋을 더했다. 사방탁자는 전통적인 비례미를 그대로 따르되 더욱 날렵하고 정교한 라인을 강조한 것이 모던 공간에 어색함 없이 잘 어우러진다.


나주반과 느티나무 사방탁자는 나은크라프트 제품, 실버 스탠드는 와츠 제품. 나전칠기 필통은 유아트스페이스 제품, 실크 방석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貴_은은한 광채가 돋보이는 기품을 선사하다

블랙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전통 가구를 꼽으라면 바로 칠기를 떠올릴 수 있을 터. 하지만 요즘 칠기는 나비와 꽃, 십장생으로 대변되는 자개 장식이 반짝이는 '촌스러움'보다는 은은한 광채로 도도한 느낌을 주는 시크한 디자인으로 진일보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옻칠에 금가루를 더한 황칠로 그림을 그리듯 반짝임을 더하고 자개 또한 추상적인 패턴으로 자유롭게 붙이는 형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

 

따라서 귀중품을 보관하던 장식성 강한 가구인 함은 칠기로 만들었을 때 더욱 그 매력이 돋보이게 마련. 황칠로 동백꽃을 그리고 자개 조각을 모던한 패턴으로 붙인 옻칠 함을 쌓아 책상 아래 서랍장처럼 연출해놓았다. 단아한 책상에 포인트 장식이 되는 동시에 중요한 문서를 보관하던 함의 용도를 고스란히 사용하도록 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황칠과 자개를 사용해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장식한 함은 나성숙옻칠황칠 제품으로 봉산재에서 판매. 단아한 책상과 의자, 촛대는 모두 아르마니 까사 제품. 장소는 오보에힐스.

 

實_무엇이든 아름답게 수납하다

한국 전통 목가구 중에서 단연 인기 있는 품목은 반닫이. 반닫이는 나무로 된 장방형 상자인 궤의 한 종류로 문이 앞으로 반만 열리는 것, 그리고 윗면에 문이 달려 반만 열리는 윗닫이 등 2 종류로 구분된다. 그중 흔히 '반닫이'라 부르는 것은 앞면의 문이 반만 열리는 앞닫이 형태다. 반닫이는 예부터 어느 집이든 필수적으로 갖고 있던 가구로, 중요한 물건을 보관하거나 살림을 정리해놓는 등 다목적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그 크기와 형태 또한 다양하며 견고해 오늘날에도 쓰임새가 많다.

 

주로 안방에 놓고 쓰기 좋은 가구로, 양반가에서 사용한 반닫이는 붉은 주칠이 된 반닫이에서부터 신주로 만든 경첩 장식까지 화려한 디자인이 눈여겨볼 만하다. 또한 지방에 따라 생김새가 다른 것도 특징. '강화 반닫이'는 하나의 고유명사로 통할 만큼 반닫이의 전형이 되고 있는데, 소나무로 만든 가운데 무쇠 장식에 만(卍)자 또는 아(亞)자를 투각하여 장식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 폭에 비해 키가 큰 비례미가 돋보이는데, 이 전통을 따라 자연미를 강조해 만든 반닫이를 낮은 형태의 침대 옆에 놓아 장식성은 기본이고, 옷과 책 등을 보관하는 실속 있는 수납장으로 활용했다.


전통 강화 반닫이를 고증해 소나무로 만든 반닫이는 대부앤틱 제품, 스탠드와 침대는 아르마니 까사 제품, 조각보 모티브 실크 쿠션은 모노콜렉숀 제품.

 

感_화려한 전통의 미를 재발견하다

트렌디한 공간을 연출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및 스타일리스트들이 가장 선호하는 고가구 중 하나가 바로 자개장. 미니멀한 인테리어 디자인이 대세인 요즘, 자개장은 오묘한 광채를 선사하는 장식성 강한 가구로 확실한 분위기 메이커가 되고 있다. 검은색 옻칠을 배경으로 수놓인 전복 껍질의 화려한 광채가 전통적이자 전형적인 디자인이라면 요즘은 트렌디한 컬러를 배경으로 자개 장식을 더해 한층 다양한 느낌을 선사한다.

 

문갑 형태에 다리를 결합시켜 '콘솔'처럼 재해석한 자개장은 표면을 주칠로 마감해 화려한 색감을 부각시키고 속 깊은 서랍을 여러 개 마련해 수납장으로서의 실용성을 살린 점이 눈길을 끈다. 거실에 포인트 가구로 놓아 생기를 더하기에 손색없는 디자인으로 그림 작품과 매치하면 예술적인 감상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삼베를 덧대고 주칠로 마감해 자연스러운 텍스처가 느껴지는 자개 콘솔, 옻칠 컵과 자개 목반은 나은크라프트 제품. 목판에 조각 후 채색한 그림 작품은 심정은 작가의 '아이리스', '모닝 글로리'로 유아트스페이스 소장품. 달 항아리는 정소영 식기장 제품.

 

親_소박함과 특별함의 경계를 넘나들다

예부터 소반은 손님에게 차와 과일을 대접할 때 사용되는 '현역' 살림살이이자 한국적인 멋을 표현할 때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는 가구다. 소반은 너비가 50cm 내외로 성인의 어깨 너비를 벗어나지 않고, 높이 또한 25~30cm 정도로 한 사람이 받쳐 들기 좋은 사이즈다. 소반은 가볍고도 튼튼한 은행나무, 오동나무, 소나무 등으로 제작하되 무게를 지탱할 수 있게 짜맞춤하여 견고하다.

 

소반의 형태 또한 다양한데, 이는 상판인 '반면(盤面)'과 다리 모양에 따라 분류되기도 하며 지역별로 다른 장식과 제작 기법 등으로 각각의 개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 이렇듯 소반을 보다 실용적이고 아름답게 사용할 수 있게끔 모던하게 재탄생시킨 하지훈 디자이너의 소반은 가장 심플한 형태를 갖춘 나주반을 모티브로 삼고, 상판을 꽃 문양을 타공해 넣은 스틸로 제작했다. 오렌지, 그린, 레드 등 다양한 색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낮은 소파 앞에 놓아 독립된 테이블로, 혹은 손님맞이용 도립 다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소파에 앉아 책을 읽을 때 서안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모던한 소반은 하지훈 작가 작품, 가죽을 엮어 팔걸이 부분을 만든 소파는 가구 디자이너 한정현 씨 작품. 낮은 원목 테이블과 함께 모두 그미그라미에서 판매한다.

 

會_전통을 중심으로 하나가 되다

자고로 잔칫상이라 하면 자개 장식이 화려한 교자상을 떠올리게 마련. 하지만 오래 앉아 있기 불편한 점은 전통 가구의 생활화를 방해하는 요소. 이러한 아쉬운 점을 극복한 것이 바로 칠기 식탁이다. 교자상의 비례미를 그대로 살린 형태를 따르고, 못을 사용하지 않는 전통 가구 제작 원리인 사궤 맞춤으로 제작해 견고함을 강조했다.

 

식탁 표면은 삼베를 입힌 후 옻칠로 마감해 자연스러운 질감이 느껴지는 것은 물론, 가운데 부분을 주칠로 마감해 마치 러너를 깔아놓은 듯한 느낌이 든다. 붉은 동백꽃 그림 작품까지 함께 조화시켜 붉은 주칠과 옻칠의 느낌을 한껏 도드라지게 하니 따뜻하고 온화한 다이닝 룸의 분위기가 고조된다.


6인용 삼베 옻칠 식탁 세트, 옻칠 목기 와인잔과 수저 세트 모두 나은크라프트 제품, 그림은 박현웅 작가의 '기다림'으로 유아트스페이스 소장품, 도자기 그릇은 모두 정소영 식기장 제품, 카펫은 한일카페트 제품.

 

通_여백의 미를 만들다

직선 디자인이 돋보이는 사방탁자와 다상으로 완벽한 여백의 미를 연출한 다실. 전통 가구가 지닌 미덕은 바로 간결한 비례미를 통해 공간에 숨통을 틔워주는 여백의 미라 할 수 있다. 그중 대표격으로 꼽을 수 있는 가구는 바로 사방탁자. 사방이 개방된 직선형 탁자는, 전통 가구라기보다는 오히려 모던한 수납장처럼 느껴질 정도로 현대적이다.

 

사방탁자는 1800년을 전후한 시기에 탄생했으며, 당시 명칭은 서가였다. 실제 제작 당시에는 책과 문서 그리고 문방구를 수납하는 용도였는데, 점점 무엇인가를 장식해놓는 장식장으로 활용되었다. 즉 향로, 꽃병, 다완을 올려놓는 등 전시 효과 뛰어난 오브제가 자리한 것. 오늘날에도 역시 장식장처럼 활용되는데, 건축가인 유이화 씨와 패션 디자이너 박창욱 씨는 사방탁자의 멋을 보다 극대화시키기 위해 그 프레임을 철제를 사용해 대나무 마디 형태로 제작, 동양적인 단아함을 한층 강조했다. 대나무 모티브의 사방탁자를 다실에 놓으니 한층 평안한 분위기가 감도는 것은 물론 다구 세트를 장식적으로 정리해놓을 수 있어서 일석이조.


높이와 형태를 공간에 맞게 디자인할 수 있는 조립식 탁자와 심플한 다상과 실내 정원 가구 모두 Park+Yoo에서 판매. 조각보 실크 방석은 모노콜렉숀, 다기 세트는 정소영 식기장 제품.

기획 이호선 | 포토그래퍼 백경호 | 레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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