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증가로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분기에 이어 예상을 크게 뛰어넘으면서 정부가 내건 '연간 3% 성장' 달성 가능성이 커졌다.
재정경제부는 23일 한국은행의 GDP 속보치 발표 후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높은 성장 기저와 중동전쟁 영향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 가운데 정부 정책 등으로 내수도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한국은행은 2분기 한국경제의 실질 GDP 성장률(전 분기 대비·속보치)이 0.6%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은이 지난 5월 제시한 2분기 성장률 전망치(0.2%)보다 0.4%포인트 높다. 분기 성장률은 작년 4분기 -0.1%에서 올해 1분기 1.8%로 급반등한 데 이어 기저효과를 극복하고 2분기에도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올해 1분기 3.8%, 2분기 3.7%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하며 2021년 하반기(4.5%) 이후 4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작년 2분기보다 15.6% 증가했다. GDI 증가율은 1분기(13.2%)를 뛰어넘어 1988년 1분기(16.4%) 이후 38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경부는 추가경정예산, 최고가격제 등 정부 정책 효과와 일부 기업 상품권 환급 행사 등에 따라 민간소비가 전기 대비 0.4% 증가했고, 반도체 공장 장비 반입으로 기계류를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설비투자는 0.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최근 1년 새 올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올렸다. 지난해 하반기 0.9%였던 전망치는 올해 1월 2.0%에서 이달 3.0%로 계속 상향됐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중동발 악재를 딛고 예상보다 가파른 성장세가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재경부는 "2분기 실적 호조로 연간 3% 성장 달성 가능성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최근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와 홍해 봉쇄 위협 등 중동 긴장 재고조와 미국 관세 등으로 국제유가가 재차 뛰고 공급망 차질이 장기화하는 등 하방위험도 상존한다"고 짚었다.
미국과 이란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며 국제유가는 22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각각 86.83달러, 94.07달러까지 급등했다.
정부는 "중동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하고, 물가 상승 완화, 환율·금리 상승에 따른 취약계층 지원 등 민생 안정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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