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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말고 뭐? 외국인 픽은 지주사”…한국주식 84조 팔면서도 SK·두산·한화 집중매수

주식·환율·금융

by 21세기 나의조국 2026. 5. 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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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말고 뭐? 외국인 픽은 지주사”…한국주식 84조 팔면서도 SK·두산·한화 집중매수

입력2026.05.19. 오전 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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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조선·전력기기 성장성에 주목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도 커져
“지주사 재평가 아직 진행형”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국내 증시에서 80조원 넘게 순매도하고 있지만, 지주사 주식만큼은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단순 저평가 매력뿐 아니라 인공지능(AI)·조선·전력기기 등 핵심 산업 성장성과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84조92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주요 지주사에는 매수세가 집중됐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SK를 6095억원어치 순매수했고, 두산 5605억원, 한화는 3584억원 ‘사자’에 나섰다. 이 밖에도 CJ는 1449억원, LG는 939억원, HD현대는 785억원, 효성은 180억원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지분율도 빠르게 상승했다. SK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말 26.95%에서 지난 15일 기준 29.78%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두산은 14.98%에서 18.89%로, 한화는 16.99%에서 21.91%로 상승했다. LG는 35.07%에서 36.11%, CJ는 14.39%에서 16.70%, 효성은 18.95%에서 20.31%로 각각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지주사로 몰리는 배경으로 우선 각 그룹이 보유한 핵심 산업의 성장성을 꼽는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순 업종 순환매가 아니라 각 지주사가 보유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산업 구조 성장성이 외국인 자금을 끌어들이는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HD현대의 경우 조선·전력기기·건설기계·선박서비스 자회사들이 성장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배당과 브랜드 로열티 확대 기대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투자자. [연합뉴스]SK 역시 SK실트론 지분 매각에 따른 현금 유입과 차입금 축소 효과, SK에코플랜트 중심의 AI 인프라 가치 부각 등이 투자 포인트로 거론된다.

정책 기대감도 지주사 강세 배경으로 꼽힌다. 그동안 지주사는 복잡한 지배구조와 일반 주주와의 이해상충 우려 때문에 순자산가치(NAV) 대비 저평가가 고착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 자본시장법 개정 논의와 일반주주 보호 강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이른바 ‘지주사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앞으로는 저평가된 자회사 주가를 활용한 불리한 합병이나 중복 상장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며 “자회사 가치가 지주사 가치에 보다 온전히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이른바 ‘주가 누르기 방지법’ 역시 변수다. 상속세 부담 완화를 위해 의도적으로 주가 저평가를 유도하는 행위를 막겠다는 취지다.

박 연구원은 “지주사 재평가는 아직 진행형”이라며 “향후 입법 속도에 따라 추가적인 순자산가치 디스카운트 해소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회사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연결 실적과 별도 실적이 동시에 좋아질 수 있는 지주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허서윤 기자(syhuh7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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