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전력 교체 수요에 중남미 부상
美·EU 의존 줄이며 기회 확대
7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FIDAE 2026’ 한국관에서 칠레 국방부와 군 관계자들이 우리 기업 전시품을 둘러보며 브리핑을 듣고 있다. [코트라 제공]방산 수출 200억달러 기대 속에 민관 방산 원팀이 중남미 공략에 나섰다. 항공기와 해군 전력 노후화로 교체 수요가 커지면서 중남미가 떠오르고 있다.
8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방산 수출은 154억달러로 집계됐다. 2022년 173억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실적이다.
2022년에는 폴란드와 아랍에미리트(
UAE) 등에 수출이 집중돼 대상국이 7개국에 머물렀다. 지난해는 16개국으로 늘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됐다. 이 가운데 페루와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도 수출 대상에 포함됐다.
중남미 방산시장은 군 현대화 수요가 크다. 항공기와 해군 무기체계는 노후화된 상태인 데다 국경 분쟁과 치안 문제, 해양자원 보호 요구가 맞물리며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기존 미국과 유럽에 대한 무기 의존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최근에는 한국과 이스라엘, 터키 등이 신흥 공급국으로 떠올랐다. 특히 한국은 방위산업을 기반으로 안보와 경제 성장을 함께 이룬 사례로 평가된다.
K-방산은 중남미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페루는
G2G(정부 간 계약)으로 순찰차를 수출한 이후 군함과 경비함 공동 건조, 잠수함 설계 용역 수주로 협력을 넓혔다. 최근에는
K2 전차와
K808 차륜형 장갑차 수출 계약, 공동 생산과 현지화까지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에는 항공기 부품을 공급해 왔다. 칠레와는 2023년 국방 협정 이후 군용차량
G2G 계약을 맺었고, 콜롬비아에는 대함미사일에 이어 미사일 체계 수출을 이어갔다. 중남미 각국과 전술 차량과 안티드론, 잠수함, 함정 등 추가 공급도 논의 중이다.
7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중남미 최대 항공·방산 전시회 ‘FIDAE 2026’ 한국관 모습. [코트라 제공]중남미 시장 공략을 위한 현장 공략은 활발하다. 코트라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
KODITS)는 7~12일 칠레 산티아고 공항에서 열리는 중남미 최대 항공·방산 전시회 ‘
FIDAE 2026’에
K-방산 기업 31개사와 공관이 참여한 한국관을 운영한다.
FIDAE는 민관 방산 관계자 12만명이 찾는 중남미 최대 방산 전시회다.
기아와 현대코퍼레이션, 풍산, 한컴인스페이스, 에스아이아이에스는 직접 참가해 전술 차량과 탄약, 위성·우주 기술을 선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한화시스템은 독립 부스를 마련하고
TIGON 6×6 장갑차 실물을 전시해 참관객의 관심을 끌었다.
코트라는 이번 전시회와
B2B 상담회에서 확인한 수요를 사업으로 연결해 민관 합동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장성길 코트라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장은 “여러 중남미 국가에서 로비 관련법 등으로 민간기업의 군 면담이 제한적인 만큼 민관 원팀을 긴밀히 가동해 방산 수출 확대 성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