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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도 반도체로 간다…30억 자산가, 방산 팔고 삼성전자 쓸어담았다

IT.반도체·통신

by 21세기 나의조국 2026. 4. 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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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도 반도체로 간다…30억 자산가, 방산 팔고 삼성전자 쓸어담았다

이수진 기자2026. 4. 5. 11:05
 
전쟁 국면에도 '반도체 쏠림'…삼성전자 1300억 순매수
방산·원전은 차익 실현…"이미 오른 종목은 판다"
레버리지·코스닥까지 확대…고액 자산가, 공격적 베팅 강화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출처=연합]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3월, 국내 증시에서는 일반적인 투자 상식과는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전쟁 국면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방산과 에너지 관련 종목이 아니라, 반도체로 자금이 몰린 것이다.

 

특히 30억원 이상 자산을 운용하는 고액 자산가들의 선택은 더욱 뚜렷했다. 이들은 방산과 원전주를 정리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비중을 빠르게 확대했다. 단순한 종목 교체를 넘어, 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선제적 판단이 반영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 "전쟁보다 사이클"…반도체로 향한 자금

 

5일 연합뉴스가 삼성증권에 의뢰해 분석한 자산 30억원 이상 고객들의 국내 주식 매매 동향에 따르면, 3월 한 달 순매수 1위와 2위는 각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나타났다. 전쟁이라는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자금은 오히려 반도체로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은 1~2월과 비교하면 더욱 선명해진다. 당시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순매수 상위를 차지했지만, 3월 들어 현대차는 상위권에서 밀려났다. 대신 반도체 비중이 더욱 확대되며 자금 쏠림이 강화됐다.

 

특히 삼성전자에 대한 집중도가 두드러졌다. 1~2월 순매수액이 1560억원 수준이었던 데 비해, 3월 한 달에만 1143억원이 추가로 유입됐다. 여기에 삼성전자우 179억원까지 포함하면 3월 총 매수 규모는 1300억원을 웃돈다.

 

순매수 격차 역시 크게 벌어졌다. 1~2월에는 2위 종목과의 차이가 약 1.5배 수준이었지만, 3월에는 SK하이닉스 대비 3.5배 수준으로 확대되며 '쏠림'이 뚜렷해졌다.

 

이러한 흐름은 전쟁이라는 변수보다 실적과 산업 사이클을 더 중요하게 본 결과로 해석된다.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통과하고 AI 수요를 중심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판단이, 고액 자산가들의 매수 전략에 반영된 것이다.

 

◆ 방산·원전 매도…"이미 오른 종목은 판다"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3.25p(2.74%) 오른 5,377.30으로 마감했다. [출처=연합]

 

반면 매도는 전형적인 전쟁 수혜 업종에 집중됐다. 3월 순매도 1위는 두산에너빌리티였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G화학, 한미반도체 등도 매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특히 방산과 원전 관련 종목에서 차익 실현이 두드러졌다.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유가 흐름 속에서 이미 상당 부분 주가 상승이 반영됐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쟁 국면에서는 방산과 에너지 관련 종목이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고액 자산가들은 이를 '추가 상승 구간'이 아닌 '이익 실현 구간'으로 인식한 셈이다.

 

즉, 이미 오른 종목을 따라가기보다, 앞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전략이 작동한 것이다.

 

◆ 레버리지·코스닥까지…"공격적 베팅" 신호

 

이 같은 흐름은 레버리지 상품과 코스닥 투자에서도 확인된다. KODEX 레버리지가 3월 순매수 3위에 오르며 200억원 이상 자금이 유입됐고, 신규 상장된 코스닥 액티브 ETF 역시 순매수 상위권에 진입했다.

 

이는 단순한 방어적 대응이 아니라, 시장 반등 가능성에 대한 적극적 베팅으로 해석된다. 전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V자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는 시각이 반영된 것이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전략이 일반 투자자와는 다른 방향을 보였다는 데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전쟁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방산이나 원자재 관련 종목으로 이동하는 동안, 고액 자산가들은 오히려 반도체로 포지션을 재편했다.

 

결국 이번 흐름은 시장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각을 드러낸다. 하나는 현재의 이벤트에 반응하는 투자이고, 다른 하나는 미래의 실적과 산업 구조를 선반영하는 투자다.

 

30억원 이상 자산가들의 선택은 분명 후자에 가까웠다.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아닌 '자금의 방향 전환'으로 보고 있다. 전쟁이라는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자금이 다시 반도체로 향했다는 점은 향후 증시 흐름에 중요한 시그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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