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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충격에 K자형 증시 더 심해진다

주식·환율·금융

by 21세기 나의조국 2026. 3. 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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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충격에 K자형 증시 더 심해진다

임춘한2026. 3. 9. 09:57
 
 
9일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환율 금융위기후 최고
4분기 소비·건축株 영업익, 추정치보다 훨씬↓
반도체·해운·통신 등은 '어닝 서프라이즈'
반도체·운송·조선·방산 가격전가력 높아 '주목'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국내 증시가 또다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미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업종별 K자형 양극화는 증시에서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가 장중 6% 이상 하락하며 매도사이드카가 발동한 9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 등을 모니터 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9일 전 거래일 대비 319.50p(5.72%) 하락한 5265.37에 코스닥은 58.19p(5.04%) 내린 1096.48에 장을 시작했다. 조용준 기자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72% 내린 5265.37로 개장한 뒤 장 중 7.40% 떨어진 5171.53까지 하락했다. 코스닥 역시 5.04% 내린 1096.48로 출발했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오전 9시6분께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5%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시가총액 상위주가 대거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오전 9시30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8.98% 내린 17만13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9.20%), 현대차(-9.67%),LG에너지솔루션(-5.30%), 한화에어로스페이스(-3.58%), 삼성바이오로직스(-6.02%),SK스퀘어(-10.94%), 두산에너빌리티(-2.96%), 기아(-8.86%) 등 다른 대형주들도 하락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6.6원 오른 1493.0원으로 출발해 오전 장중 149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12일(고가 1500.0원) 이후 가장 높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중동 전쟁 여파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후 거래일인 지난 3일 코스피는 7% 급락했고, 4일엔 12% 폭락해 역대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5일엔 저가 매수세에 9.6% 급등했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6일엔 중동 전쟁 확대 불안감 속 등락하다 0.02% 오른 5584.87에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 등락은 감안해야겠지만 코스피는 5000선 전후에서 지지력 확보 예상한다"며 "당분간 미국, 이란 등의 주요 인사들의 발언에 의한 일희일비 국면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지금까지 실적을 공개한 상장사 중 절반은 시장 기대치를 밑돈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 유가 충격이라는 대외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업종별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는 'K자형 증시' 양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증권사 3곳 이상이 영업이익 추정치를 제시한 245개사 중 124개사가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드림텍 등 휴대폰 및 관련 부품(-75.8%), 한샘등 내구소비재(-63.7%), 현대지에프홀딩스 등 복합 산업(-63.3%), KCC 등 건축자재(-59.4%), 솔루엠 등 전자 장비 및 기기(-59.3%), 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및 관련 부품(-46.7%) 등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반면 인텔리안테크 등 통신장비(60.1%),더존비즈온 등 일반 소프트웨어(22.6%), KB금융 등 상업은행(21.0%), CJ ENM 등 미디어(14.2%),HMM 등 해상운수(14.0%), ISC 등 반도체 및 관련 장비(12.0%) 등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가장 크게 밑돈 기업은 크래프톤으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1232억)보다 98.1% 낮은 24억원을 기록했다. 성수 신사옥 이전을 대비해 향후 4년간 사용할 재원으로 공동근로복지기금 816억원을 출연하는 등 일회성 비용이 일시에 반영된 탓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컨센서스(483억원)를 96.9% 하회하는 1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연말 시장 수요 둔화 및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합성고무 부문 수익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POSCO홀딩스의 영업이익은 156억원으로 컨센서스(4100억원)를 96.2% 밑돌았다. 철강 사업 수익성은 회복했으나 이차전지 소재 및 건설 부문 부진 등이 영향을 줬다. 이어 한화시스템(-84.7%), 씨앤씨인터내셔널(-82.3%), 코오롱인더(-78.7%), SK네트웍스(-76.9%),드림텍(-75.8%) 등 순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선 반도체 대형 기업의 호실적이 두드러졌다.삼성전자가 20조7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8% 웃도는 실적을 냈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19조1696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6% 상회했다. 양사는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범용 D램·고대역폭 메모리(HBM) 등의 수요 증가와 반도체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슈퍼사이클(호황기)'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동발 유가상승 여파로 기업에는 비용부담, 가계에는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판매가격에 비용을 많이 전가할 수 있는 업종과 기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는 투자 전략을 짜야한다고 조언한다.

 

이재만 하나증권 스트래지스트는 "2015년 이후 WTI 가격이 전월 대비 상승 시 12개월 예상 영업이익률이 전월대비 상승 폭이 크고, 또한 12개월 예상 매출액이 전월 대비 증가시 12개월 예상 영업이익률 상승 폭이 큰 업종 으로 반도체, 운송, 조선, 방산, 기계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향후 실적 전망치의 변화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뜻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에서는 IT, 에너지, 소재, 산업재, 헬스케어 순으로성장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IT 업종의 증가율이 가장 높은 형국은 계속되고있다. 전년부터 메모리 공급 부족이 구조적으로 심화되는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메모리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AI 관련 수요는 지속 확대되며 고부가 메모리 중심의 업황 개선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종목군의 사전 수익률 역시 양호한 흐름을 보였고 실적 발표 이전부터 시장이 일부 긍정적신호를 선반영했다"며 "이러한 호실적이 주가 강세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는 최근 분기에도 유지되고 있으며 향후에도 실적 개선 종목 중심의 선택적 매수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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