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활황에 힘입어 2월 수출액도 30% 가까이 증가하며 2월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았다.
산업통상부는 2월 수출액이 674억5천만달러(약 97조6천억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늘었다고 1일 밝혔다. 수입액은 7.5% 증가한 519억4천만달러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55억1천만달러로 13개월 연속 흑자다.
올해 2월은 설 연휴로 지난해보다 조업일수가 3일 적었는데도 이런 기록을 세웠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년 전보다 49.3% 증가한 35억5천만달러로, 처음으로 30억달러를 돌파했다.
수출 증가에는 반도체의 역할이 컸다. 인공지능(AI) 투자에 따른 수요 확대로 가격이 급등한 반도체의 수출액은 251억6천만달러로 160.8%나 늘었다. 월별 반도체 수출액으로는 가장 많다. 3개월 연속 200억달러 이상 수출이기도 하다. 산업부는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가격이 1년 전보다 863%나 뛰었다고 설명했다.
15대 수출 품목 중 반도체를 비롯해 컴퓨터(222%), 선박(41%), 무선통신기기(13%), 바이오제품(7%)의 수출이 늘었다. 수출 2위 품목 자동차의 수출액은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20.8% 줄었다.
주요 수출 지역별로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128억5천만달러로 29.9% 늘고, 대중국 수술은 127억5천만달러로 34.1% 증가했다. 대아세안 수출도 124억7천만달러로 30.4%, 대유럽연합 수출도 56억달러로 10.3% 늘었다.
지난해 최초로 7천억달러를 돌파한 수출은 1월(33.9% 증가)과 2월에도 순항했지만 대외 변수들이 계속 제약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에 반발하며 ‘글로벌 관세’ 10%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반도체 등에 대한 추가 품목관세 부과도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이란 공격에 따른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현실화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수출업계에서는 단기전으로 끝나면 수출 등 한국 경제에 대한 영향이 미미하겠지만 장기화와 확전으로 접어들면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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