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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K-바이오 도약 기대하는 이유?…"혁신기술 상업화 속도 내야"

BT, 바이오

by 21세기 나의조국 2026. 1. 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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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K-바이오 도약 기대하는 이유?…"혁신기술 상업화 속도 내야"

입력2026.01.01. 오전 9:00
수정2026.01.01. 오전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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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국내 제약 및 바이오 기업 주요 글로벌 기술수출 성과/그래픽=이지혜새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구조적인 성장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K-바이오는 바이오의약품 수출과 신약 기술수출 분야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하며 경쟁력을 뽐냈다. 산업 현장에선 국산 신약 기술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커진 데다 정부의 바이오 육성 의지가 명확해 기대할 만하단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여전히 유동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규모 바이오텍(바이오기술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와 혁신 기술 도입을 가로막는 규제 개선, 기업공개(IPO)·인수합병(M&A) 활성화 등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온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차세대 혁신 기술 연구 경쟁이 치열한 만큼 국내 관련 제도 및 규제를 재점검해야 할 때란 지적도 있다.

1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약 및 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계약 규모 총액은 145억3000만달러(약 21조원)로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초대형 신약 플랫폼 글로벌 기술이전 2건으로 최고 기록 달성을 앞장섰다. 알테오젠과 알지노믹스, 올릭스 등 바이오텍도 대형 글로벌 기술이전 행렬에 동참했다.

우선 K-바이오의 연간 글로벌 기술수출 계약 규모 20조원 돌파는 의미가 크다. 특히 지난해 국내 바이오텍의 글로벌 기술이전은 개별 신약 파이프라인뿐 아니라 플랫폼 기술 기반의 대형 계약이 많아 고무적이다. 그만큼 혁신 신약 개발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플랫폼 기술 역량이 잠재력을 인정받는단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플랫폼 기술은 다양한 신약 개발로 이어질 수 있어 확장성이 상대적으로 뛰어나다. K-바이오를 보는 글로벌 시장의 인식이 개선된 만큼 올해도 글로벌 기술수출 등 상업화 성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새해엔 정부의 바이오 산업 육성 정책도 본격화한다. 앞서 우리 정부는 제약·바이오 5대 강국을 목표로 폭넓은 산업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보건산업진흥과에서 의료기기·화장품산업과를 분리하고, 제약·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제약바이오산업과를 신설했다. 이와 관련한 예산은 지난해 약 685억원에서 올해 2338억원으로 늘었다.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지켜봐야겠지만, 정부에 제약·바이오 지원 전담 조직이 생겼단 점에서 산업 현장의 기대가 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K-바이오에 대한 자본시장의 투자 수요가 회복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제약·바이오 업종은 2021년부터 극심한 투자심리 악화에 시달렸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도 미국 의약품 관세 예고 등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 등 여파로 제약·바이오 업종의 시장가치 상승은 더뎠다. 국내 증시 '불장'에서 소외돼 상대적 박탈감이 컸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만 주요 바이오텍의 활약 등으로 한국거래소의 KRX헬스케어지수는 26.5% 상승했다. 자본시장의 투자심리 개선 흐름이 올해도 이어진다면 오랜 기간 K-바이오를 괴롭힌 시장가치 하락에 따른 유동성 악화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선 K-바이오의 글로벌 위상 강화, 정부의 육성 의지, 시장가치 회복에 따른 유동성 확대 등을 새해 K-바이오의 주요 성장 배경으로 꼽는다. 또 국내 바이오 산업 대표 기업이라 할 수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나란히 미국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하면서 K-바이오를 둘러싼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을 해소한 점도 긍정적이다. 미국 생물보안법이 발효되면서 글로벌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단 기대감도 있다.

이날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지난해 국내 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합산 규모가 20조원을 넘었는데, 특히 신약 파이프라인뿐 아니라 플랫폼 거래 계약이 늘어 고무적"이라며 "한국은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 기술에 대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또 "전통 제약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바이오텍과 벤처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확대 등을 통해 차세대 혁신 기술의 상업화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무엇보다 새로운 기술이 시장에 나오려면 기존 규제를 개선하는 데서 벗어나 아예 새로운 틀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금 글로벌 상업화 성과를 확보한 일부 기업 위주로 자본시장의 관심이 쏠리는데, 초기와 중기 단계 바이오벤처의 혁신 연구를 끊임없이 지원해 이들의 기술이 사장되지 않도록 힘써야 K-바이오의 뿌리가 튼튼해진다"며 "이 같은 바이오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려면 IPO  M&A 활성화와 부적절한 제도 개선 등을 통해 혁신 기술이 자본시장과 손잡고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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