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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가격… 메모리 빨아들이는 AI에 스마트폰·노트북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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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25. 12. 2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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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가격… 메모리 빨아들이는 AI에 스마트폰·노트북 ‘고민’

박선영2025. 12. 21. 10:19
 
 


인공지능(AI) 서버와 데이터센터가 메모리 생산 능력을 빨아들이면서 스마트폰과 노트북, 게임기 제조 업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칩을 그대로 가져가려면 제품 가격을 인상해야 하고, 가격을 동결하려면 제품 사양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스마트폰 경우 내년 가격이 평균 7% 뛸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가 가기 전에 사야 한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보다 2.1% 감소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역성장의 배경은 메모리 수급 불안에 따른 제조 원가(BoM) 상승이다. AI 칩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이 늘면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D램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품귀 현상까지 빚은 DDR4 제품은 올해 1월 1.35달러에서 11월 8.1달러로 가격이 6배가 올랐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함께 부품 비용이 급등하면서 출하량에도 영향이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역시 신제품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분기보고서에서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앱 프로세서(AP) 솔루션 가격이 전년 연간평균 대비 9% 상승했다고 밝혔다. 최신 제품인 ‘갤럭시 Z 트라이폴드’ 경우 수익성을 일부 포기하고 시장 예상보다 저렴한 가격에 내놨지만, 내년 2월 말 공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도 노마진 전략을 적용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미 지난 9월 ‘아이폰 17 프로’ 가격을 100달러 올려 출시했다.


PC 제조 기업들은 이미 가격 인상에 돌입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1위 PC 기업 레노버는 이달 초 주요 고객사에 “현재 모든 견적은 2026년 1월 1일부로 만료되며 이후 인상가가 적용된다”는 안내를 마쳤다. 업계 2위 기업 델은 17일부터 기업용 노트북 전제품의 가격을 10~30% 가량 인상했다.

 

가격은 그대로 가져가되, 메모리 용량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대만 경제지 공상시보는 지난 10일 주요 제조사들이 노트북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용량을 1TB에서 512GB로, 512GB에서 256GB로 내리려 한다고 보도했다. 트렌드포스 역시 “사양 축소 또는 업그레이드 연기가 스마트폰과 노트북 제조사들에 불가피한 비용 절감 조치가 됐다”고 짚었다.

 

반도체 공급 부족은 게임 콘솔 제조 기업에도 ‘악재’다. 일본의 닌텐도가 타격을 입은 대표 사례다. 지난 6월 발매된 닌텐도 ‘스위치 2’에는 12GB 램이 탑재되는데, 해당 부품 원가는 올해 4분기에만 약 41%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스위치 2 가격을 높이거나, 원가 상승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해 수익성 악화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스위치 2 경우 큰 용량의 게임을 저장하려면 SD 카드를 추가로 구매해야 해 체감 상승폭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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