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상위권에는 미국 빅테크, 나스닥, 인공지능(AI) 기업을 추종하는 상품이 대거 포진했다.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탓에 미국으로 눈을 돌린 투자자들이 주로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올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연초 2000대이던 코스피가 반도체 호황을 타고 10월 말 이후 4000 선 위로 올라서면서 ETF 수익률 상위권을 코스피와 국내 반도체 관련 상품이 점령하고 있다. 200% 이상 수익률을 올린 상품도 10여 개에 달한다.
레버리지를 제외하면 원전을 비롯한 에너지, 방산 ETF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전력,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을 추종하는 'HANARO 원자력iSelect'가 186.77%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화오션,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주로 구성된 'PLUS K방산'(155.72%)이 뒤를 이었다. 효성중공업, LS ELECTRIC, HD현대일렉트릭 등 전력주를 포함하는 'KODEX AI전력핵심설비'와 'HANARO 전력설비투자'가 각각 154.33%, 149.69%였고, 태양광 및 에너지저장장치(ESS·2차전지) 기업을 추종하는 'PLUS 태양광&ESS'가 149.29%로 집계됐다. 그 밖에 수익률 100%권에 금, 조선 관련 상품도 다수 포함됐다.

삼성자산운용은 '25년 11월 글로벌 매크로 및 자산시장 전망(26년 전망 키 차트)'에서 "내년 미국 증시는 닷컴버블 이후 처음으로 4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에 도전할 것"이라며 "빅테크를 코어 투자처로 가져가되 휴머노이드 등 에이전틱 AI 적용 분야 확산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AI 관련 추천 ETF 중 하나로 'KODEX 미국휴머노이드로봇'을 꼽았다. 신한자산운용은 10월 말 'SOL 미국넥스트테크TOP10액티브' ETF를 신규 상장하는 한편, 지난달 열린 신한금융시장포럼 '2026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에서 "AI 확산 과정에서 변화하는 주도주에 주목해야 한다"며 "엔비디아를 주축으로 한 인프라에서 팔란티어 같은 서비스 기업으로 주도주가 변화했고 그다음은 AI가 적용되는 새로운 산업 분야, 즉 로보틱스, 모빌리티, 헬스케어, 우주·방산"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도 유사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KB자산운용은 지난달 클라우드 기업의 전력 부족 문제에 착안해 'RISE 미국AI클라우드인프라' ETF를 신규 상장했다. 대규모 전력 및 냉각 시설을 이미 확보하고 있어 데이터센터로 즉각 활용 가능한(네오 클라우드) 비트코인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최근 구글, 아마존 등 전통 클라우드 기업이 AI 구동을 위해 이들 기업에 시설을 임대하거나 협력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에이전틱 AI 등으로 산업이 고도화됨에 따라 향후 필요한 전력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26년 전망 키 차트'에서 "올해 급등으로 내년에는 (코스피) 상승 탄력이 둔화할 것"이라며 코스피 장기 목표를 비교적 낮은 4500으로 제시했다. 또 "과거에는 외국인 순매수가 늘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 수익이 극대화됐으나 최근에는 외국인 매수로 주가가 올라도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과거 대비 투자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졌음을 시사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기본적으로는 내년 코스피 상승을 예상하지만 그 폭에 대한 해석은 제각각이다. 맥쿼리와 JP모건은 6000, 씨티은행은 5500, 모건스탠리는 4200을 코스피 강세장 전망치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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