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5일 6% 넘게 하락하며 4000선에 이어 3900선 아래로 떨어졌다. 급락세에 장 초반에는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최근 강달러에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데다 ‘인공지능(AI) 버블’ 우려가 확산하며 간밤 뉴욕증시가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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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3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53.93포인트(6.16%) 떨어진 3867.81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66.27포인트(1.61%) 내린 4055.47로 출발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가 4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7일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한지 7거래일 만이다.
급락세가 이어지자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36분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를 발동했다. 지난 4월7일 미국발 관세폭탄으로 증시가 출렁인 이후 올해 들어 두번째 사이드카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코스피에 이어 10시26분에는 코스닥 역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전날 ‘매도 폭탄’을 던진 외국인은 이날도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조1783억원을 매도하며 ‘팔자’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외국인은 2조2280억원어치를 순매도해 4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팔았다. 개인은 799억원, 기관은 4845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0만전자(삼성전자 주가 10만원대)’가 깨졌다.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8100원(7.7%) 떨어진 9만6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도체 투톱’인 SK하이닉스 역시 전장보다 5만3000원(9.0%) 급락한 53만3000원으로 밀려났다.
LG에너지솔루션(-4.3%), 현대차(-5.9%), 기아(-3.9%), 두산에너빌리티(-11.1%), 한화에어로스페이스(-8.3%), HD현대중공업(-7.9%) 등도 일제히 하락 중이다.
코스피 하락은 전날에 이어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 매물이 대량 출회한데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AI 버블’ 우려가 재확산하며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17%, 나스닥 종합지수는 2.04%가 각각 하락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팔란티어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했으나 7.94% 급락했으며, 엔비디아가 3.96%, 테슬라는 5.15%, AMD는 3.70%, 알파벳이 2.16% 각각 떨어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외국인 매물폭탄은 2000년 이후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단행한 역대 5위의 순매도에 해당되며,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하방 베팅이 시작됐단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과 미국 AI 관련주 변동성이 맞물리면서 그간 상승폭이 컸던 반도체 중심의 외국인 순매도가 추가로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이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며 고공행진 중인 것도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5.6원 높은 1443.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은 장 초반 한 때 1446.3원까지 올라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장 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4월 11일(1457.2원) 이후 7개월 만에 최고가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경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위험회피 심리까지 확산하면서 강달러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경원·임환열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기술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논란 속 위험자산이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국내증시와 위험통화인 원화 약세 부담이 커질 개연성이 높아졌다”며 “역외는 투기성 롱플레이, 역내는 수입 결제와 해외투자 등 달러 실수요 추격매수가 따라붙으며 환율 상승압력을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4.65포인트(5.52%) 떨어진 871.92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7.29포인트(0.79%) 하락한 919.28로 출발해 낙폭을 늘리며 900선을 내줬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4888억원을 매도하고 있으며, 기관도 268억원 매도 우위다. 개인 홀로 5509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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