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지수가 27일 사상 처음으로 4000을 넘어섰다. 한국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도 처음 10만원을 상회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등 한국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에 따라 투자를 늘린 결과다. 이번 주 미국이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란 관측도 유동성 확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면서 국내 증시에 힘을 실어줬다.
이날 오전 10시32분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05% 오른 4,022.42에 거래됐다. 코스피지수는 4038.39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장중 시가총액이 3328조5000억원까지 불어났다. 외국인은 4062억원 순매수 중인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006억원, 544억원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권 대부분이 오름세다. 삼성전자(101,300원 +2.53%), SK하이닉스(529,500원 +3.82%), 삼성바이오로직스(+1.27%), 삼성전자우(+1.60%), HD현대중공업(+5.72%),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8%), 두산에너빌리티(+1.24%), 현대차(+1.39%), 기아(+1.13%) 등이 올랐다. 한국 증시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역대 최고가인 10만1900원까지 상승해 시총이 603조2000억원까지 늘어났다. 삼성전자 시총이 600조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53만7000원까지 높아졌는데 시총 390조9000억원에 해당한다. 해당 두 종목을 합칠 경우 시총은 994조1000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북유럽 선진국인 스웨덴 GDP(국내총생산·세계은행 집계 6100억달러·872조9710억원)를 웃돈 것이다.
대선 직전인 6월 2일 코스피는 2698을 기록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지수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4월 9일 2284까지 밀렸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6개월 만에 약 76% 급등한 셈이다.
코스피의 원형인 기준지수 100은 1980년 1월 4일 100으로 출발했다. 이번 4000 돌파는 그로부터 45년 만의 이정표다. 코스피는 1989년 3월 31일 1000선, 2007년 7월 25일 2000선, 2021년 1월 7일 3000선을 각각 넘어섰다. 한국증권거래소 개장(1956년) 기준으로는 69년 만에 4000 고지다.

미국에선 9월 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가 재확인됐다. 이번 주 열리는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며 유동성 환경 개선 기대가 커졌다.
코스피지수는 단기 과열 경계감은 있지만 저평가 돼있다는 관측이 힘을 받는다. 주주환원 증가 추세, 기업 이익 수준 등에 비춰 글로벌 증시 대비 비싸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강세 배경에는 전세계적인 AI(인공지능) 투자 붐에 따른 반도체 업종 급등이 있으며 트럼프의 새로운 무역 질서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조선, 기계, 방산 이 큰 폭 상승했다"라며 "이재명 정부의 상법 개정과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지주와 은행, 증권 업종도 상승에 기여했다"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의 PER(주가수익비율) 수준에 대해서는 "2021년 강세장이나 2023년과 대비했을 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코스피 주주환원 증가는 ROE(자기자본이익률)을 개선해 밸류에이션 매력도를 더욱 높일 전망"이라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 코스피지수 타깃(목표가)를 기존 3850에서 4100으로 상향한다. 2026년 중 최소한 4000선 중후반대까지 상승을 예상한다"라며 "2026년 3분기까지 분기 순이익이 레벨업될 것으로 예상되고, 2027년에도 두자리수대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 선행 EPS(주당순이익) 상승추세는 유효하다고 판단한다"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하 사이클 재개로 글로벌 폴리시 믹스(정책 조합) 모멘텀이 강화??는 국면에 진입했다"라며 "신정부의 신성장 산업, 미래산업 육성 정책에 이어 상법개정, 한국 자본시장 선진화 등 정책 동력 강화가 밸류에이션 정상화에 이은 프리미엄 국면에 진입했다"라고 했다.
다만 환율은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와 대미 투자로 인한 자본 유출 우려가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이 지난주 주중 1440원을 상회했다"라며 "내수주보다는 수출주 중심의 쏠림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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