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반도체가 올해 3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이면서 삼성이 다시 ‘메모리 왕좌’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이 회사는 14일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직후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를 제치고 메모리 시장 1위를 탈환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메모리 매출은 194억달러(약 27조5600억원), SK하이닉스는 175억달러(약 24조8600억원)로 추정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1분기 33년 만에 세계 D램 1위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줬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판매 부진이 뼈 아팠다.
2분기에는 D램과 낸드를 모두 포함한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마저 선두 자리를 뺏겼다. SK하이닉스가 2분기 매출 22조23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반면 삼성전자는 21조2000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3분기 들어 삼성전자가 범용 D램과 낸드의 가격 및 수요 강세에 힘입어 다시 1위에 복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아직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3분기 메모리 매출은 약 25조~27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후 메모리 실적 전망치를 일제히 올려 잡았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메모리 매출을 기존 23조9000억원에서 25조8000억원으로 상향했다.
NH투자증권도 25조5000억원에서 26조8500억원으로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각각 26조1380억원, 26조4460억원으로 예상했다.

반면, 증권업계가 내놓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24조6500억원이다. 최대 25조2000억까지 제시했다. 지난 2분기 기록한 분기 최대 실적을 또 한 번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전자의 메모리 매출에는 근소하게 뒤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영업이익에서는 ‘HBM 파워’를 등에 업은 SK하이닉스가 여전히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 10조원을 넘어 11조3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게 되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2년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결정을 내린 이후 기술과 투자를 강조한 끝에 14년 만에 세우는 기록이 나오는 것이다.
HBM이 일반 D램보다 약 5배 비싼 고부가가치 제품인 데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3E 12단을 사실상 독점하면서 높은 마진을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실적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니콜라스 고두와 UBS 연구원은 “오픈 AI가 2027년까지 HBM 산업 전반에 최대 10%까지 상승 여력을 제공할 수 있다”며 HBM 시장 성장으로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의 3분기 영업이익은 약 6조8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적자가 7000억원 안팎일 거란 전망을 감안하면 메모리사업부의 영업이익은 7조4000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범용 메모리가 공급 부족으로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HBM4가 엔비디아 공급망에 본격 진입하면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은 계속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생산능력에서 절대적으로 앞서는 삼성전자가 공급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란 관측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2026년에도 범용 D램과 낸드의 가격이 매 분기마다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D램은 내년 1분기 5~10% 상승에 이어 2분기 3~8% 상승, 3~4분기에는 0~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 역시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가 특수를 누리고 있어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삼성전자 ‘엑시노스 2600’의 갤럭시S26 시리즈 전모델 탑재가 확정되면서 내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전반의 실적 개선세도 가팔라질 전망이다. 분기 적자 2조원을 기록하던 시스템반도체 사업의 부활과 스마트폰 원가 절감으로 전사 수익성의 효과적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의 올해 3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1조원 안팎으로 추정하며 전분기 대비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엑시노스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4분기부터는 파운드리 가동률 상승과 함께 적자를 더욱 줄일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는 7월 테슬라와 차세대 칩 ‘AI6’를 생산하는 약 23조원의 계약을 체결했고, 8월에는 애플 아이폰에 이미지센서를 공급하기로 한 바 있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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