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이 올해 초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맺은 합의로 인해 미국과 유럽, 우크라이나 시장 진출이 막혔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국내 원전주가 20일 장초반 동반 하락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54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한국전력은 전 거래일보다 5.22% 내린 3만5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거래일보다 9.41% 내린 5만3900원에 매매가 이뤄지고 있고, 현대건설도 7.64% 떨어진 5만6800원에 거래가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비에이치아이(-5.46%), 한전KPS(-4.41%), 한전기술(-9.41%), 한신기계(-4.49%), 우리기술(-5.63%) 등 원전 관련 종목이 줄하락 중이다.
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이 지난 1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맺은 지식재산권 분쟁 종료 합의문에 한국 측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내용이 포함됐다는 논란이 불거진 것이 배경으로 보인다.

전날 오후 해당 합의로 인해 한수원과 한전의 북미, 유럽, 일본 등 시장 진출이 막히면서 중동, 동남아시아, 남미 등에서만 신규 수주 활동에 나설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이 추가로 전해진 것도 투자심리를 약화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원전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한수원·한전과 웨스팅하우스가 체결한 ‘글로벌 합의문’에는 한수원·한전이 원전 수주 활동이 가능·불가한 국가 명단이 첨부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미국·캐나다·멕시코), 체코를 제외한 유럽연합(EU) 가입국, 영국, 일본, 우크라이나 등은 웨스팅하우스만 진출할 수 있다고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에서 체코가 포함된 것은 한수원을 비롯한 ‘팀코리아’가 체코에 원전을 수출하기로 한 것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한수원·한전이 신규 원전 수주 활동을 할 수 있는 나라로는 동남아시아(필리핀·베트남), 중앙아시아(카자흐스탄), 남아프리카, 북아프리카(모로코·이집트), 남미(브라질·아르헨티나), 요르단,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한전은 웨스팅하우스에 신규 원전 수출 시 지급하기로 한 로열티와 일감 등의 지급을 보증하기 위해 원전 1기당 4억달러(약 5600억원) 규모의 신용장을 발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출석해 폴란드 원전 사업 철수 계획을 묻는 질의에 “일단 철수한 상태”라며 폴란드 사업 철수 방침을 공식 확인했다. 한수원은 그간 폴란드를 유력한 추가 원전 수출 후보지로 보고 공을 들여왔고 현재도 현지 사무소를 두고 있으나 철수를 공식화한 것이다.

황 사장은 철수 이유와 관련해 “폴란드 새 정부가 들어오면서 원래 투 트랙으로 진행하던 정부 사업과 국영기업 사업이 있었는데 국영기업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해서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7월 한수원이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때도 향후 네덜란드 등 유럽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올해 한수원은 지난 1월 웨스팅하우스와 ‘불공정 논란’이 불거진 지식재산권 분쟁 해소 합의를 하고 나서 스웨덴, 슬로베니아, 네덜란드에서 잇따라 원전 수주 사업을 중단하고 철수해 웨스팅하우스에 유럽 시장 진출 우선 진출권을 주기로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한수원과 한전은 지재권 협상 타결을 전후로 유럽 활동을 서서히 접고 중동과 아시아 등 신흥 시장 중심의 수주 전략으로 선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전은 최근 들어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등지의 원전 수출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한수원은 유럽 등지에서 전통 원전 대신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원전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진출 전략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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