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국내 증시가 장기 리스크를 덜어냈다. 코스피는 박스권에서 제한적으로 움직이며 사상 최고점에 근접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0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9포인트(0.24%) 오른 3262.26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7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종가 기준 3305.21포인트)와 불과 43포인트 가량 차이다.
지수는 장 초반 3275.78까지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지만 이후 일부 차익실현 매물에 밀리며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한미 협상 타결 소식에 지수의 강한 상승을 기대했지만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 등 기대감이 선반영된 만큼 추가 탄력은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시 반등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포괄적 무역 합의 체결을 공식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은 한국산 제품에 대해 일괄적으로 15%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으며 한국은 대규모 대미 투자 및 수입 확대를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한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정한 전략 분야에 총 3500억달러(약 460조원)를 투자하고, 미국산 LNG 및 기타 에너지 제품 1000억달러어치를 수입하기로 했다. 한국 정부는 2주 내 별도의 추가 투자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주 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구체적 투자 방안이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협정에는 미국산 자동차, 트럭, 농산물 등에 대한 한국 시장 완전 개방 조항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미국산 제품은 무관세로 한국에 수출된다.
투자업계는 이번 협상 타결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대감이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돼 있어 지수 차원의 랠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간 협상 타결 기대감이 수출주 중심으로 주가에 반영돼 왔지만 실제 합의 발표는 무역 리스크 해소와 관세 부담 완화라는 점에서 여전히 의미가 크다”며 “특히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반도체, 철강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산 수입 확대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 우려도 제기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관세 조치로 한국의 무역수지 악화 문제는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상승세가 이어지기보다는 기업 실적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등 펀더멘털 요인을 더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장 초반 반도체 및 방산주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2.09%, LG에너지솔루션은 0.89%,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0.41% 각각 오르고 있다.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중 약 1500억달러가 조선 분야 협력에 투입될 것이란 소식에 HD현대중공업(4.56%), 한화오션(8.59%)도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0.14%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6개 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수출에 따른 관세 부담을 일정 부분 해소했음에도 자동차주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전일 대비 2.91% 하락한 21만6500원, 기아는 1.64% 내린 11만950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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