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지정학적 불안에 수출 탄력 지속 2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805억원 추정 하반기도 후속 물량 및 공급 확대 이어질듯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국내 방산업계 ‘빅4’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주요국의 방위비 확대와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 등으로 수출 기회가 늘고 있는 가운데, 주요 4개사의 분기 실적이 정점을 경신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주요 방산 업체 4곳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총 1조8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5950억원) 대비 약 82%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9조4207억원으로 1년 전(5조3770억원)보다 75.2%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같은 전망치가 현실화될 경우, 4개사의 연간 합산 영업이익은 작년(약 2조7000억원)에 이어 상반기 만에 2조원대에 달하게 되며, 사상 첫 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의 벽을 넘게 된다. 올해 1분기 이들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9240억원이었다.
방산업체 중 가장 규모가 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2분기 매출 6조2618억원, 영업이익 6963억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4.8%, 영업이익은 94.1% 증가하는 수준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등의 후속 물량과 신규 공급 확대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해외 생산 거점 확보와 현지 합작법인(JV) 설립 등 적극적 투자로 수출 파이프라인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2028년까지 총 11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으며, 이 중 해외 지상방산에만 5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매출 1조3841억원, 영업이익 2325억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26.5% 늘고, 영업이익은 106.1%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로템은 이르면 이달 말 폴란드와 K2 전차 2차 수출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약 금액은 개별 방산 수출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60억달러(약 9조원)로 추정된다. 루마니아 등과도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지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비 증액이 가시화되며 추가 수출 전망도 밝다.
유도 무기 전문업체인LIG넥스원의 실적 전망치는 매출 8834억원, 영업이익 831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46.1%, 영업이익은 69% 늘어난 수준이다.LIG넥스원은 자체 개발한 지대함 유도무기 ‘비궁’이 올 하반기에 미국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루마니아에는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과 ‘천궁Ⅱ’ 수출을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최근 방산 시장은 유도 무기 수요와 현대화 수요가 늘어,LIG넥스원의 수주 기회가 확대되고 있단 관측이 나온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KF-21과 다목적 전투기FA-50 등을 생산하는KAI는 매출 8914억원, 영업이익 68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KAI는 지난 3일 필리핀 국방부와FA-50 추가 12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 주요 완제기 납품 일정들이 몰려 있어 갈수록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지역에서 드론 실전 배치가 확대되며 무인기 관련 수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