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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때보다 더 힘들어요"..자영업자, 두 달새 '20만명' 폐업했다

생활경제·연금. 자동차일반

by 21세기 나의조국 2025. 3. 1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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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때보다 더 힘들어요"..자영업자, 두 달새 '20만명' 폐업했다

입력2025.03.10. 오전 9:07 
 
수정2025.03.10. 오전 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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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 문의 현수막이 걸려있는 서울 신촌 거리의 상가. 2025.2.28/뉴스1

[파이낸셜뉴스]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두 달간 자영업자가 20만명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수 550만명으로 감소...외환위기 때보다 적어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자영업자 수는 55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보다 적은 수치이며, 엔데믹을 앞둔 지난 2023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자영업자 수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에는 590만명, 1998년에는 561만명,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에는 600만명, 2009년에는 574만명을 기록했다.

자영업자는 2009년부터 500만명대로 줄어든 이후 560만∼570만명 수준을 유지하다 2020년 코로나 사태로 550만명대로 줄었으나 엔데믹 직전인 2023년 1월 549만명까지 감소한 뒤 회복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말 다시 급감했다.

자영업자 감소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09만1000명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수침체 장기화로 매출·순익 모두 감소

자영업자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내수 침체 장기화에 따른 매출 감소가 꼽힌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 지출은 391만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이는 2021년 1분기(1.6%)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로, 내수 부진을 반영한 결과다. 여기에 지난해 소매판매액지수도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의 매출도 큰 폭으로 줄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수행한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13.3% 감소했다고 답했다.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응답 비율은 72.0%, 증가했다는 응답은 28.0%로 집계됐다.

올해도 순이익과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각각 62.2%, 61.2%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들은 원자재·재료비(22.2%), 인건비(21.2%), 임차료(18.7%), 대출 상환 원리금(14.2%) 순으로 부담이 크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영업자 감소는 내수 부진 등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을 포기하는 이들을 위한 일자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에 "코로나 대출 만기 연장이나 이자 상환 유예 조치 등 각종 지원 정책이 끝나고, 내수 침체가 계속 이어지면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는 자영업자가 속출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외환위기 등 경제 위기가 있을 때마다 정부가 창업을 장려하면서 자영업자를 늘려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창업에 대한 지원 대신 폐업하는 자영업자를 위한 일자리 연계 사업 등에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자영업자 #폐업

김수연 기자 (newssu@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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