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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에 무기 안 줘" 발 뺀 트럼프…국내 방산주 급등하는 이유

방산. 통일, 환경

by 21세기 나의조국 2025. 3. 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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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에 무기 안 줘" 발 뺀 트럼프…국내 방산주 급등하는 이유

입력2025.03.04. 오전 11:04 
 
수정2025.03.04. 오전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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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하고 있다. 이날 정상회담은 설전 끝에 파행으로 조기 종료됐다. 2025.03.01. /사진=민경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파행되자 미국 세계경찰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유럽이 미국에 방위비를 많이 의존하고 있었던만큼 유럽이 재무장하면 국내 방산주에 기회가 올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4일 오전 10시52분 기준 증시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8만9000원(14.98%) 오른 68만3000원에 거래 중이다. RF시스템즈(23.76%), 한화시스템(9.82%), 코츠테크놀로지(8.04%), LIG넥스원(7.02%), 한국항공우주(6.02%) 등도 동반 강세를 보인다.

이날 방산주는 국내증시가 지난 연휴동안 발생했던 관세정책 악재를 소화하며 눈치보기 장세가 펼쳐지는 상황에서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유럽 지역에서 국내 무기체계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 덕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광물협정 체결이 불발되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발을 빼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국방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판단할때까지 미국이 현재 제공하고 있는 군사원조를 모두 멈추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유럽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 탈세계화 정책이 가시화되자 군사력 증강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광물협정 체결이 파행된 이후 유럽 정상들은 비공식 정상회의를 열고 유럽 안보 강화 대책을 논의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유럽은 급히 재무장해야한다"며 "오는 6일 EU 정상회의에서 이를 위한 포괄적인 계획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크 뤼터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도 "더 많은 유럽 국가가 방위비를 증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이 방위비를 늘릴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내다봤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유럽 내 방위비 인상은 불가피한데 단기에 필요한 무기체계를 유럽 내에서 획득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며 "단기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미 갖춰 가격, 품질면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는 국산 무기체계 매력도가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 루마니아를 비롯해 동유럽 국가에 자주포 등을 수출해온 바 있다. 수출 수주잔고가 늘어나며 마진율도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우크라이나에서 종전이 되더라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무기체계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내다봤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는 노후화된 구소련제 무기체계 교체가 필요하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현지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추후 수출 시장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키움증권은 목표주가를 65만원에서 81만원으로 상향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도 각각 65만원→82만원, 70만원→78만원으로 올렸다.

미·중 갈등 속 편안한 선택지…한국 선박 비중 ↑ 가능성
 
한편 이날 방산주와 함께 조선주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 대비 1만1200원(15.07%) 오른 8만5500원에 거래 중이고, HD한국조선해양(5.84%), HD현대중공업(4.05%), 삼성중공업(3.30%), HD현대미포(2.38%) 등도 강세를 보인다.

지난해 연말부터 트럼프 수혜주로 부각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밸류에이션 고평가 우려가 제기되며 주가가 한차례 급락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 해운과 조선업에 대한 제재시도를 이어가고 있는만큼 한국 선박에 대한 관심은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 21일 미국 USTR(무역대표부)는 중국이 조선·해양·물류 부문을 부당하게 장악하고 있다며 중국 해운사 소속 선박이 미국 항구에 입항하면 1회당 최대 100만달러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운송시장에서 미국 제재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조선시장에서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전략적인 측면에서 선주사들은 향후 한국산 선박 비중을 높일 유인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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