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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물 들어온다”…빅3 기업 13년 만에 동반 흑자, 올해도 순풍 분다는데

자연환경·국방. 통일

by 21세기 나의조국 2025. 2. 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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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물 들어온다”…빅3 기업 13년 만에 동반 흑자, 올해도 순풍 분다는데

조윤희 기자(choyh@mk.co.kr)2025. 2. 1. 07:30
 
 
HD한국조선·한화오션·삼성重
LNG선 등 고부가선박 수주 덕
작년 매출·영업이익 크게 올라
수주 잔량은 전년보다 4.8%↓
美 함정 유지·보수·정비 사업
LNG시장 확대로 올 실적도 굿
 

 

삼성중공업의 LNG선박. [사진 = 삼성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가 지난해 슈퍼사이클(초호황) 기조 속에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거뒀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라 미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과 현지 액화천연가스(LNG) 시장 확대 등의 수혜도 기대되는 만큼 올해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25조53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08% 증가한 1조4341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903.9% 늘어난 1조4546억원을 달성했다.

 

한화오션도 지난해 연간 매출액 10조7760억원, 영업이익 2379억원을 거뒀다. 한화오션이 흑자를 낸 것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삼성중공업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9조7798억원, 영업이익 476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 3사는 지난해 나란히 동반 흑자를 올린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조선 3사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던 것은 영하 163도의 액화가스를 운반하는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선별해 수주한 덕분이다. LNG선은 지난해 기준 국내 조선업계 상선 매출의 약 50%를 차지할 만큼 주력 선박으로 자리 잡았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는 지난해 LNG선 22척을 인도했다. 올해는 이보다 3척 많은 25척의 LNG선 인도가 예정돼 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올해 각각 22척, 33척의 LNG선을 인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한국조선해양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조선사들의 수주 목표를 고려하면 올해도 전향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조선·해양 부문 연간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 목표(135억달러)보다 33.7% 높은 180억5000만달러로 수립했다. 지난해 HD한국조선해양은 총 208억8000만달러(잠정치) 규모 수주를 기록해 목표치였던 135억달러의 154.6%를 달성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치를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2월 초 실적 설명회를 전후로 관련 수치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수주 목표의 75%를 채운 삼성중공업은 올해도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선별 수주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수주 목표를 공개하지는 않지만, 지난해 약 89억8000만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의 조선업 재건을 위한 파트너로 한국 조선업계를 지목하면서 미 해군 MRO 등을 겨냥한 신사업 기회가 열린 점은 긍정적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미 해군 MRO 사업을 두 차례 수주한 바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24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현재 미국 MRO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며 “올해 미 해군 MRO 시장에서 5∼6척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목표를 언급하기도 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에 뛰어든다. 2월을 시작으로 올해 2~3척 정도의 시범 사업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LNG 신규 수출에 시동을 걸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LNG 운반선 수요나 부유식 LNG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등 해양 설비 발주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LNG 수출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물동량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선주들이 LNG 발주를 늘릴 수 있다”며 “선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해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 조선소들이 선별 수주에 나선 상황에서 중국 조선소들이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수주량이 가장 많은 글로벌 조선소 ‘톱10’ 중 7곳이 중국 조선소로 나타났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탱커와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중국에 밀려 2023년 이후 전체 신조선 수주율이 뒤처진 상태다. LNG선 수주 점유율과 관련해선 중국의 맹추격에 따라 한국 조선 업체들의 LNG선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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