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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때와 달라”… 포스코홀딩스의 ‘이유 있는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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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23. 7. 2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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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때와 달라”… 포스코홀딩스의 ‘이유 있는 질주’

입력2023.07.26. 오전 8:23
 
 수정2023.07.26. 오전 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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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목표주가 단숨에 50만⟶90만
에코프로 이어 공매도와의 전쟁은 과제
 


에코프로를 황제주로 이끌었던 개미군단의 화력이 포스코 그룹주로 옮겨붙었다. 포스코 그룹주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5~2.3배 수준으로 급등하며 국내 증시를 끌어올렸다. 이 기간 시가총액이 20조원 넘게 불어난 포스코홀딩스는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을 제치고 코스피 4위 자리에 안착했다.

적정 주가 예측을 사실상 포기했던 에코프로 질주 때와는 달리 증권가도 적극적으로 목표주가 상향에 나서는 추세다. 애초 기반이 탄탄했던 그룹인 데다 2차전지 소재라는 신성장 동력을 만난 만큼 적극적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기업가치 재평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49% 오른 6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월초 40만원 수준이던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70%가량 급등했다. 같은 기간 포스코DX는 130.49%, 포스코인터내셔널은 86.70% 뛰어올랐고, 포스코퓨처엠(69.41)과 포스코스틸리온(57.80%), 포스코엠텍(56.71%)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포스코홀딩스를 중심으로 신고가 랠리가 시작된 시점은 지난 12일부터다. 포스코홀딩스는 리튬 등 2차전지 핵심소재에 대한 원료 생산 능력을 확대해 2030년까지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매출 6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에만 3조 413억원 규모로 포스코홀딩스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2조 9718억원 가량 팔아치웠지만, 현재까지는 개미들의 완승이다.


증권가에서도 포스코 그룹주에 대한 적극적인 재평가에 나섰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50만원 수준이던 포스코홀딩스 목표주가는 크게 80%까지 상향 조정됐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이 기존 50만원이던 목표주가를 90만원으로 높여 잡았고, 다른 대부분의 증권사도 포스코홀딩스 목표주가를 73만~85만원으로 올렸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90만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주당 리튬가치를 20만원으로 본 것”이라며 “PBR은 철강과 리튬을 제외한 자회사들의 장기 성장에 따른 리레이팅을, 주당 리튬가치는 늘어난 생산능력과 높아진 예상 이익률, 앞당겨진 완공 시기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 그룹주에 대한 적정가치 예상 실패로 질타를 받았던 증권가가 앞선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포스코 그룹주에 대해서는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에코프로와는 달리 주가 상승을 설명할 미래이익 추정 근거가 명확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사업자가 많은 2차전지 완성품·부품사와 달리 소재 분야는 포스코홀딩스가 지배적 지위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단기 급등을 보인 만큼 조정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포스코홀딩스를 포함해 포스코 그룹주들의 공매도도 늘었다. 지난 21일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공매도 잔고는 101만4857주까지 늘어났다. 지난 4월 20일(109만906주) 이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공매도 잔고 비율도 1.20%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공매도 잔고 비율은 2.12%, 포스코퓨처엠은 2.00%를 기록했다.
 

김준희 기자(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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