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연구소 김동렬 2923. 07. 13
입으로 하는 말은 다 개소리다. 그냥 아무말 대잔치다. 둘러대는 말이다. 진실은 저 깊은 곳에서 꿈틀거리며 목을 죄어 오는 것이다. 숨막혀 줄을 것 같은 것이다.
지도를 보라. 가장 답답한 나라는 쿠르드족이다. 쿠르드는 국가도 못 세웠고 나라 중에는 아르메니아다. 낀 정도가 아니다. 북쪽엔 러시아 불곰, 동쪽엔 시아파 이란과 전쟁 상태인 아제르바이잔, 서쪽에는 흉악한 에르도안, 숨이 턱 막힌다.
더 답답한 나라는 아프가니스탄이다. 이란과 각종 스탄나라들 사이에 끼어 있다. 어느 쪽에도 출구가 없다. 이란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남쪽으로 출구가 있는데 거기가 하필 사막이다. 날씨 좋은 카스피해 연안은 사방이 꽉 막혀 있다. 답 없다.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앞에서 유혹하는 동기가 아니라 뒤에서 등을 떠미는 것이다. 그것은 수렁이다. 종교갈등을 빙자한 30년 전쟁은 오스만의 북진이 본질이다. 수도 비엔나를 두 번이나 포위당하면 살길을 찾아 북쪽을 찔러보게 되는 거다.
이건 물리학이다. 저커버그와 일론 머스크의 대결도 마찬가지다. 미국 하나만 보면 보수가 맞다. 고립된 나라는 보수한다. 일본이나 영국이나 미국이나 섬이다. 그런데 세계를 보면, 스레드, 페북, 인스타그램은 세계를 바라본다. 그게 진짜다.
왜 봉준호가 아카데미를 받았는가? 한국 욕하면 상 받는다. 간단하다. 김기덕도 그렇지만 자기 나라 욕하는게 진보다. 올리버쌤은 미국을 비판한다. 한국인은 한국을 비판해야 한다. 진보는 원래 다 자기 나라를 욕한다. 왜? 세계와 손잡으려고.
인간은 매력과 폭력이라는 두 가지 힘에 의존한다. 열린 공간에서는 진보의 매력을 써서 크게 세력을 이루고, 닫힌 공간이면 보수의 폭력을 써서 생존을 꾀한다. 미국은 닫힌 공간이지만 세계는 열린 공간이다. 저커버그는 세계를 바라본다.
일론 머스크는 미국을 쳐다본다. 온라인에서는 무조건 저커버그가 이기게 되어 있다. 매력은 또다른 매력과 만나 하모니를 이루고 증폭되고 확산되지만 폭력은 쓰리쿠션을 거쳐 결국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오며 한 지점에 수렴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닫힌 공간이다. 윤석열은 닫힌 나라를 더 닫으려고 한다. 자폐국가가 되고 있다. 북한을 모방한 국힘당식 자폐정치는 망한다. 낀나라 신세를 탈출하기는커녕 더 낀 나라가 되려고 기를 쓴다. 북한이 왜 망하는가? 끼어서 망하는 것이다.
진보의 본질은 약자가 연대해서 강자를 견제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자기 나라를 비판하고 외국과 손을 잡아야 한다. 간단하다. 고립되면 망한다. 낀 나라는 망한다. 이건 물리학이다. 에너지가 흐르는 경로를 유리하게 디자인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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