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이재명 "양평고속도로 백지화, 놀부 심보? 내가 못먹으니 부숴버리겠다는것"

정치·사회

by 21세기 나의조국 2023. 7. 7. 13:50

본문

이재명 "양평고속도로 백지화, 놀부 심보? 내가 못먹으니 부숴버리겠다는것"

"원안대로 진행해야"…국민의힘 "의혹 제기한 민주당이 책임져야"

곽재훈 기자/서어리 기자  |  기사입력 2023.07.07. 12:03:22
 
 
 

대통령 영부인 일가 특혜 의혹이 일던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 사업에 대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돌연 '전면 백지화'를 선언한 것과 관련,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틀째 공세를 이어 나갔다. 이재명 당 대표가 직접 "놀부 심보", "치기" 등 수위 높은 표현을 동원해 선봉에 섰다.

이 대표는 7일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김건희 일가의 양평 특혜의혹이 일파만파"라며 "두물머리 일대 교통체증 해결을 위해 2017년부터 시작된 사업은 줄곧 양서면이 종점이었으나 갑자기 강상면으로 종점이 바귀었고, 더 큰 문제는 의혹이 커지니 장관이 갑자기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놀부 심보도 아니고 참 기가 막힌다. 내가 못먹으니 부숴버리겠다는 것이냐"며 "치기마저 느껴지는 백지화 선언이 바로 백지화돼야 한다"고 했다. "장독대 청소를 맡겨 놨더니 장독이 좀 이상해져서 '이거 혹시 청소를 하는 게 아니라 훔친 거 아니냐' 했더니 청소했던 사람이 '그런 의심을 한다면 장독을 부숴버리겠다'고 한 것"이라며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애먼 양평군민을 볼모로 잡는 것"이라며 "수 년간 논의하고 수조 원이 투입된 사업은 장관이 백지화할 수준이 아니다. 백지화한다고 오염된 진실이 사라지겠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고속도로 종점이 왜 바뀌었는지 한 점 의혹이 없어야 한다"며 "민주당은 '양평고속도로 원안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원안에 힘을 싣겠다. 국토부는 양평고속도로 백지화를 백지화하고 원안대로 추진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원희룡 장관은 무책임한 백지화를 취소하고, 양평군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고속도로의 시점과 종점이 뒤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그 바뀐 종점이 김건희 여사 일가의 토지 인근으로 변경된 것이다. 누가봐도 의혹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의혹을 국민들과 국민을 대표한 국회의원이 제기하면 정확한 사실에 근거해 답하면 될 일이지, 도대체 무엇을 밝히기 두려워 1조8000억 원 짜리 사업을 장관 말 한마디로 백지화하겠다는 것이냐"고 질책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장관의 무책임한 결정으로 그 피해는 아무런 죄 없는 양평군민, 경기도민과 서울시민 등 국민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라며 "원 장관은 김건희 여사 특혜 의혹을 해소하기는 커녕 정치적으로 악용하기 위해 혈안이 된 모습이다. 전면 백지화를 통해 양평군 주민들이 민주당을 원망하도록 프레임을 씌우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사업 백지화'를 밝히는 장관의 모습은 화가 난 어린아이가 떼쓰고 고집 부리는 것에 불과했다"며 "국가예산 55조, 4000명이 넘는 공무원을 총괄하는 장관이 맞는지 국민들은 의아스럽기만 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을 향해 국토위 개최를 통한 의혹 해소를 제안하기도 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원 장관의 백지화 발표를 옹호하며 민주당의 의혹 제기로 문제의 원인을 돌리는 주장이 나왔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김 여사 관련 의혹 제기는 잊을 만하면 터뜨리는 단골 메뉴처럼 써먹으면서 수준 이하의 정치를 또 한 번 노출하고 있다"고 야당을 비난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원 장관은 민주당의 선동 프레임이 작동하는 한 국력을 낭비할 수 없다면서, 전면 백지화라는 극약 처방을 내놓았다"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 선동과 마찬가지로, 민주당은 도로 건설에 따른 국민 편익이라는 진실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 것만 우기는 일에만 열심"이라고 했다. 

 

박 의장은 "진실은 양평 군민들께서 너무나 잘 알고 계신다"며 "민주당이 내막을 모르지 않을 터인데 대통령 부인을 걸고 넘어지는 것은 정치적이고 정략적인 목적이 다분하다"고 했다. 

 

박 의장은 그러면서 "민주당의 아니면 말고 식 의혹 제기로 최대 피해는 양평 군민들이 보게 됐다"며 "고속도로 건설 사업 중단의 책임은 오롯이 민주당이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장은 또 "(이재명 대표가) 원 장관이 장관직과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발언한 것을 트집잡아 '도박 좋아하는 것 같다'며 도박 운운하는데, 그것은 하늘 보고 침 뱉는 것"이라며 "이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 결심할 때도 '정치생명 걸겠다'고 했고, 성남시장 때는 '재벌 해체에 정치생명 걸겠다'고 말한 것도 기억이 안 나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이 대표는 가짜 뉴스에 정치생명 걸지 마시고 '콩가루 집안'부터 잘 추스리기 바란다"고 전날 민주당 혁신위의 당 내부 비판을 언급하면서 "무책임한 의혹 제기, 가짜뉴스 공장 가동을 이쯤에서 중단하라"고 역공을 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