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78만8964대의 차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의 보조금을 받지 못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판매가 크게 늘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판매량 6만9361대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대수는 지난해보다 14.8% 늘어난 39만4613대다.
차종별로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하이브리드, 싼타페 하이브리드, 투싼 하이브리드 등이 월간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IRA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전기차 아이오닉 5(10%)와 코나 일렉트릭(239%)도 판매량이 늘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차량 판매량은 전년 대비 53% 증가하며, 6월 전체 판매량의 20%를 차지했다.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판매 비중은 74%를 기록했다.
기아의 6월 미국 판매 실적은 7만495대를 기록했다. 작년보다 8% 증가했다. 기아는 최근 11개월 연속 월별 판매량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39만4333대를 기록,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차종별로 카니발, 셀토스, 스포티지, 쏘울, 포르테 등 8개 모델이 증가세를 기록했다. 전동화 모델 판매량은 40%, SUV 판매는 25% 각각 증가하며 상반기 실적을 견인했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법인 영업담당 부사장은 "스포티지, 텔루라이드, 쏘렌토 등 주요 SUV 판매량이 견조한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 "하반기 3열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의 출시로 판매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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