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주중 랠리에 대한 피로감을 보이며 소폭 하락세를 기록했다. 3대 지수가 0.5% 안팎 하락 조정세를 보이며 내주의 이슈거리를 탐색했다. 하지만 주간 등락은 상승으로 마무리 됐고 S&P 500 지수는 5주 연속, 나스닥 지수는 8주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16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108.94포인트(0.32%) 하락한 34,299.12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16.25포인트(1.22%) 내린 4,409.59에 마감했다. 나스닥은 93.25포인트(0.68%) 하락해 지수는 13,689.57에 마쳤다.
이날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는 올해 낙관적인 가이던스를 발표한 이후 1.2% 상승하다가 장 마감 즈음엔 0.87% 플러스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AI(인공지능) 파티를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는 이번 주에만 10% 이상 상승했고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안착했다. 올해 초에 엔비디아에 투자했다면 수익률은 196%에 달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주에 6% 이상 상승하면서 전고점인 349달러를 넘보고 있다. 이날은 피로감 때문인지 고점 탈환을 내주로 미루고 1.66% 하락했다.
오안다 선임 애널리스트 에드 모야는 "월가의 AI 물결이 금세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세계적으로 중앙은행 정책이 다양해지고 있어 투자자들은 결국 미국 주식을 선호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돈이 미국으로 몰려들어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는 흐름은 어쩔 수 없다는 의미다. 모야는 "이번 주식 시장 랠리는 약간 과장된 것처럼 보이지만 시장에 이미 너무 많은 돈이 남아 있다"며 "AI 거래가 온전하게 유지된다면 S&P 500의 연승 행진은 계속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엔비디아 vs AMD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임세영 기자 =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베네시안 엑스포에서 리사 수 AMD 회장이 개막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AI 랠리의 대장주 자리를 두고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그 1순위에 AMD보다는 엔비디아가 탑픽이라고 주장했다. 모건스탠리 조셉 무어는 "AMD는 우리가 거둔 최고의 선택이고 2024년 AI시장에서도 잘 성장할 것이지만 탑픽 지정은 엔비디아가 단기적으로 더 상승할 것이기에 다시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소폭 하락했지만 주중 전반적으로는 월요일 이후 3.9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주 중심의 지수가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8주 연속 랠리다. 나스닥의 이번 랠리 기록은 2019년 이후로 4년 만의 일이다. 당시 나스닥은 10주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다가 3월 1일에 기록을 끝마쳤다.
이날 미시간대가 조사한 6월의 단기(12개월) 기대인플레이션은 3.3%로 전월 4.2%에서 대폭 하락했다. 장기인 5년 기대인플레이션도 3.1%에서 3.0%로 다소 낮아졌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로서는 금리동결을 결정한 이후 반가운 소식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63.9로 전문가 예상치인 60.2보다 높았다. 전월에는 59.2를 기록했는데 소비자들이 경기가 나아질 거라고 보는 시각이 더 우위에 있다는 의미다. 전반적으로 미국에서는 하반기 연착륙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징주 - 버진갤럭틱 아이로봇 웨스트파마
버진 갤럭틱우주여행을 꿈꾸는 회사인 버진갤럭틱은 이날 16.5% 급등했다. 이 회사는 이달에 첫 상업 관광비행을 시작했다 . 억만장자 리차드 브랜슨이 설립한 이 회사는 지난 5월 최종 시험 우주비행을 완료했다.
아이로봇은 이날 21.2% 치솟았다. 영국 규제당국이 아마존의 17억 달러 규모 아이로봇 인수를 승인하면서 M&A(인수·합병) 걸림돌이 제거된 것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8월 로봇청소기 룸바(Roomba)로 가장 잘 알려진 아이로봇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 아마존은 1.27% 하락해 조정세를 보였다.
웨스트파마수티칼서비시즈는 장중에 2% 이상 올랐다가 마감 즈음 0.62% 플러스로 거래를 마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웨스트파마가 체중감량제 출시로 이익을 크게 얻을 것이라며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