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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악의 근원 엘리트 우월주의

◆의사결정학

by 21세기 나의조국 2023. 5. 2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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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악의 근원 엘리트 우월주의

구조론연구소  김동렬  2023. 05. 26

 

 

 

민중과 엘리트의 간극은 예로부터 딜레마였다. 엘리트는 민중을 제압해서 고지식한 군대로 만든다. 고지식한 군대는 많은 훈련과 우수한 화력에 의해 뒷받침된다. 엘리트는 압도적인 힘을 만들고 일방적으로 두들겨 패는 단순한 전쟁을 하려고 한다. 일시적으로 먹히는 방법이다.

    그러나 상대는 대응하는 방법을 개발해낸다. 그것은 기술의 진보이며 그 기술은 민중의 것이다. 그러므로 민중이 전쟁의 주체가 된다. 문제는 말을 안 듣는다는 것. 기어오르기 시작한다. 하극상이 일어난다. 평화가 계속되면 다시 고지식한 군대로 돌아가 버리는 패턴은 반복된다.

    역사적으로 민중의 자발적 창의성을 활용한 영웅들은 모두 기술적 혁신을 이루었다. 페리클레스의 삼단노선은 시민이 노잡이로 나선 것이다. 부작용은 시민의 권력이 너무 커져서 시민이 전투를 승리로 이끈 장군 6명을 처형해 버린 것이다. 물에 빠진 노잡이를 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승리가 더 급한 판에 말이다. 아테네가 스파르타에 패배한 원인이다. 민중의 권력이 너무 커져도 좋지 않다. 러시아 혁명도 그렇다. 노동자들에게 총을 나눠줬다가 볼세비키에게 주도권을 뺏긴 것이다. 그래서 스페인 인민전선은 엘리트가 주도하며 노동자에게 총을 주지 않았다.

    그래서 프랑코에게 먹혔다. 지금 한국 상황도 총을 달라는 노빠 민중과 총을 주지 않으려는 인민전선의 분열상과 정확히 같다. 진중권 엘리트의 오만 때문에 윤석열 프랑코에게 잡아먹힌다. 로마의 레기온은 상대적으로 민중이 주체가 된다. 100인대는 백명 중에 대장이 있다.

    민중계급이 지휘권을 쥐는 것이다. 그리스의 팔랑크스는 고도로 훈련된 귀족들만 하는 것이다. 소대가 없다. 소대를 두면 소대장이 주도하는데 그들은 민중계급이기 때문이다. 스파르타 시민 숫자가 2천명 밖에 안된다는 것은 이들이 사실상 귀족이라는 의미다. 따로 직업이 없다.

    스파르타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전쟁을 못한다. 산악이 많은 그리스에서는 무적이지만 밖으로 나가면 전멸한다. 팔랑크스는 산악 사이의 좁은 길목에서 먹히는 것이다. 카이사르가 게르만족을 상대로 보다 창의적인 전쟁을 시도한다. 게르만족은 게릴라전을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로마군도 대개 고지식한 전쟁을 하는데 정찰병을 보내서 적당한 숙영지를 찾고 행군하는게 아니라 하루 행군 거리를 기계적으로 정해놓고 행군이 끝나면 그곳이 산비탈이든 습지든 무조건 숙영지를 건설한다. 지켜보던 게르만족이 답답해서 숙영지 대신 지어줄테니 전투 하자고 매달릴 판.

    영국군의 고지식한 전쟁은.. 아프리카 등지에서의 패배로 유명하다. 압도적인 화력으로 미국 독립군한테 털린게 그렇다. 교환비로 보면 영국군의 압도적 우세, 워싱턴은 도망다녔을 뿐 제대로 이긴 적이 없다. 민중의 창의성을 사용하여 장교를 저격한게 미국이 승리한 원인이다.

    영국이 잘나간 것은 충분한 훈련과 그것을 가능케 한 많은 화약과 그 화약을 생산하는 초석광산 독점 때문이다. 영국군은 고지식한 전쟁을 하다가 세계 도처에서 부족민에게 털리고 전투부족 명단을 만들었다. 아프리카에서는 줄루족에게 털리고 네팔에서는 구르카에게 털리고.

    러시아군은 창의적인 전쟁을 하지 않기로 유명한데 일단 장교는 전선 근처에 가지 않음. 4키로 밖에서 문서로 지휘한다. 그나마 코사크 기병대 때문에 창의적인 전쟁이 가능했던 것이다. 징기스칸, 나폴레옹, 알렉산더, 히틀러. 스탈린, 모택동, 구스타프 아돌프 2세 등은 모두 기술적 혁신을 이루었다.

    징기스칸의 만구다이는 고지식한 전쟁으로는 불가능한 전술이다. 징기스칸도 귀족 중심으로 13쿠리엔 전투를 하다가 대패하고 10진법으로 대장을 두는 민중 중심의 제도로 바꾼 것이다. 나폴레옹의 소년병도 유명하다. 소년들만 모아서 대오도 없이 풀어놓고 약탈하러 다니게 한다.

    이들의 자유로움이 여러가지로 이득을 준 것이다. 알렉산더의 망치와 모루 전술도 생각해볼만 하다. 원래 같은 민족이 아니면 전쟁을 못하는데 이게 시작되며 아무나 군대에 들어오게 되었다. 민족국가에서 세계국가로 변질된다. 전술을 구사한다는 그 자체로 민중이 전면에 나선다.

    한니발은 말도 안 통하고 싸움도 못하는 게르만 용병을 로마군을 유인하는 미끼로 이용한다. 보통은 이렇게 하면 일제히 도망쳐 버리는데 그걸 막은 것은 이들이 적지에 온 용병이라는 점도 있지만 한니발의 지휘능력이다. 지휘능력을 사용하려면 민중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

    한신이 노약자 군대로 적을 유인하는 미끼로 이용한 것도 같다. 화려한 전술구사는 귀족의 고지식한 군대로는 불가능하다. 히틀러는 프로이센 귀족집단 융커에 대한 민중의 반발심을 이용한다, 롬멜을 뛰워준 것이 그러하다. 그러다가 자기가 살해될까봐 결국 롬멜을 죽인다.

    민중을 너무 띄워주면 하극상이 일어난다. 스탈린은 대숙청으로 장교를 다 죽여서 전쟁수행이 불가능해지자 민중을 동원하는 철학을 설파한다. 모든 무기체계가 민중이 주도할 수 있도록 쉽고 간단해진다. 러시아 무기의 특징이 있다. 싸고 대량생산 가능하고 아무나 쓸 수 있다.

    문제는 아직도 그런 사고에 빠져서 윤석열처럼 대포를 직사로 쏘려고 한다. 반대로 고지식한 전쟁을 고집하다가 망한 나라도 많다. 다리우스 3세는 귀족답게 각자 자기 자리를 지켜라고 명령하고 다들 자기 자리를 잘 지키고 있는데 혼자 도주해서 멸망했다. 귀족이 왜 도망쳐?

    백년전쟁 기간 내내 프랑스군은 귀족 중기병의 닥돌교리를 지키다가 농민 중심의 영국군 웨일즈 장궁병한테 당했다. 농민은 제 살려고 임기응변을 하는데 귀족은 명성에 집착하여 그런 비겁한(?) 짓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명예롭게 죽었다.

    신나라의 왕망. 광무제 유수가 불과 3천명으로 쳐들어오는데 백만 병사에게 각자 자리를 지켜라고 해서 멸망. 중국사에는 무수히 많은 왕망들이 있다. 어느 나라든 왕의 허가없이 병력 이동하면 사형이다. 영락제가 승리한 정난의 변이 대표적이다. 건문제는 고지식하게 자리 지키다가 죽었다.

    반대로 베트남은 한 부대가 이동하자 다른 부대가 연쇄이동하여 멸망했다. 얘들은 자리 안 지켜서 망한 거다. 평소에 부대 이동훈련을 했어야지. 영국군의 신레드라인은 유명하다. 고지식한 전쟁으로 세계 도처의 전투부족에 유린당했다가 얘들과는 싸우지 말자고 전투부족 목록을 만들었다.

    네팔의 구르카족, 아프리카의 줄루족과 보어인, 뉴질랜드의 마오리족, 아프가니스탄 산악부족이 고지식한 영국군을 몰살시킨 전투민족이다. 미군은 압도적인 무기의 힘을 믿고 고지식한 전투를 강요해서 국군의 사창리, 현리전투 참패 원인제공을 했다. 무조건 움직이지 마라고 한다.

    국군은 대장이 안 보이면 일제히 도주한다. 미군과의 유기적 협력이 안 된 거다. 국군이 협력을 요청했는데도 미군의 교리가 잘못된 거다. 협력 그런거 없음. 각자 알아서 자기 지역을 지켜. 그나마 리지웨이가 융통성을 발휘해서 승리로 이끈 것.

    민중은 지도자가 없으면 일제히 도주한다. 이들을 도주하지 못하게 막는 방법은 고지식한 전쟁을 하는 것이다. 스파르타나 전성기의 영국군과 같이 압도적인 힘이 있으면 고지식한 전투를 해도 이긴다. 그러다가 창의적인 군대가 등장하면 고지식하게 망한다.

    민중이 주도하는 창의적인 군대는 신기술, 신무기, 산업의 혁신과 결합해야 한다. 그냥 정신력을 강조하고 반복적인 훈련을 하면 그게 귀족이다. 귀족들은 정신무장이 잘 되어 있고 중세의 기사들처럼 맹훈련을 받은 사람이다.

    박지현 진중권의 도덕몰이도 정신무장이 잘 되어 있는 엘리트 귀족이 통치해야 한다는 엘리트 우월주의에 불과하다. 엘리트는 차별하고 민중은 배반한다. 신기술은 민중에게 의리를 심어준다. 역사는 그 둘의 2인 삼각으로 뒤뚱거리며 나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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