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지난해 원자재 가격 급상승으로 전 세계 증시가 충격을 먹었습니다. 갈 곳 잃은 투자자들이 넘쳐났지만 한편에선 원자재 수퍼사이클을 기회 삼아 투자에 나서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원자재 시장의 흐름을 꼼꼼히 분석해 '원린이'들의 길라잡이가 돼 드리겠습니다.

철강의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중국의 본격적인 리오프닝(경기 활동 재개)으로 철강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돼서다. 조선업계 등에선 원가 부담이 가중될까 걱정하는 눈치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잠깐의 반등일 뿐 향후엔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으로 수입되는 국제 철광석 가격은 지난 14일 톤(t)당 119.52달러를 기록했다.
철광석 가격은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지난해 11월 t당 80달러 초반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중국의 본격적인 부동산 경기부양 정책이 시작되자 반등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5년 만기 대출 우대금리(LPR)를 0.05%포인트(p) 인하하는 한편 주택공적금 대출금리도 낮췄다.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자 최근 중국의 1, 2선 주요 도시들의 신규 주택가격이 상승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점차 개선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신축주택 가격은 전월보다 0.44% 올랐다. 2021년 6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글로벌 철강 수요의 4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그중 절반 정도가 건설용으로 쓰여 중국의 부동산 경기 회복은 철광석 및 철강 가격에 큰 영향을 준다.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중국 정부가 4조 위안 이상을 쏟아붓는 경기부양 정책을 실시하자 철광석 가격이 1년 만에 2배 가까이 뛰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코로나 방역 해제에 따른 철강 수요 회복 기대감이 미리 반영됐다"며 "동시에 연초 브라질, 호주의 철광석 생산 차질과 중국 내몽고 지역 석탄 노천광산 붕괴에 따른 안전검사 실시로 발생한 일시적 생산 차질이 철광석 강세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후판이 원가의 20% 정도를 차지하기에 철광석 가격 상승에 따른 후판 가격 인상은 좋지 않다"며 "지난해까지 적자였는데 후판 가격까지 올라가면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선 철광석의 추가 상승보단 안정화에 무게를 더 두고 있다. 중국의 철강 수요가 시장의 예상만큼 가파르게 오르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외국계 투자사인 모건스탠리는 올 하반기 철광석 가격이 톤당 90달러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31일 CNBC에 따르면 마리우스 반 스트라텐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앞으로 몇 달간 중국의 리오프닝과 코로나19 봉쇄 해제로 철광석 가격이 올라갈 순 있다"면서도 "하반기엔 중국의 철강 수요와 생산이 생각만큼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 정부도 철광석 시장에 대한 감독과 통제 강화하고 있다. 철광석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랑망(新浪網) 등 중국 외신은 지난 4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철광석 선물회사가 의도적으로 가격 상승을 과장해선 안 된다며 투자 경고를 확대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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