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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사태가 25bp 부른다…긴장한 미국 [뉴욕마감]

경제일반(국내)/월가·월스트리트

by 21세기 나의조국 2023. 3. 1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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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사태가 25bp 부른다…긴장한 미국 [뉴욕마감]

기사입력 2023-03-11 06:58 기사원문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이다. 뉴욕증시가 일자리 보고서를 능가하는 SVB파이낸셜그룹의 사실상 파산 소식에 이틀째 하락을 이어갔다.


10일(현지시간) 이번주 마지막 거래 금요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344.9포인트(1.07%) 내린 31,909.96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도 1.76%(199.47포인트) 하락한 11,138.89에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는 1.44%(56.59포인트) 빠진 3,861.73을 기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실버게이트 파산으로 연쇄 자금위기를 겪고 있는 SVB파이낸셜과 그 자회사 실리콘밸리뱅크(SVB)의 영업을 전격적으로 폐쇄했다. 뱅크런 가능성이 높아지자 예금자보호를 위해 영업을 중단시키고 공적 통제를 시작한 것이다. SVB파이낸셜 주식은 연이틀 60% 이상 폭락했고 급기야 거래는 정지됐다.


이 여파로 SPDR S&P 지역 은행 ETF가 4.7% 이상 하락했다. 이번주 주간 하락폭은 16% 이상이다. 사실상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하락폭이 재현되고 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일자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비농업 일자리 개수는 전월보다 31만1000개나 늘었다. 예상치인 22만5000명을 압도하는 수준으로 1월의 서프라이즈만큼은 아니지만 증가세가 유지됐다. 다만 2월 실업률은 3.6%로 전월 3.4%에 비해 다소 상승했고,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도 4.6%로 예상치인 4.8%를 밑돌았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를 근거로 빅스텝(기준금리 50bp 인상)을 단행할 지는 아직까지 알 수 없다.

예상 밖 은행파산 변수

 

SVB파이낸셜 주가 그래프 /사진= CNBC 차트

잘 나가던 미국 경제에 암호화폐 부실과 실버게이트의 파산, 그리고 이들과 관련된 실리콘밸리뱅크(SVB)와 그 모회사 SVB파이낸셜의 연쇄 부도가 뇌관으로 떠올랐다. 실업률이 반세기 만에 최저치를 보이며 완전고용 수준을 달리고 있어 임금상승을 막기 위해서라도 다시 기준금리 인상폭을 50bp로 올리겠다고 호언했던 연준 앞에 금융경색의 가능성이 드리운 것이다.


이날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SVB파이낸셜그룹의 모든 영업을 중단시키자 관련 주식들에도 큰 악재가 됐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이날 15% 가까이 하락했고, 팩웨스트은행은 35% 이상 폭락했다. 암호화폐 전문은행을 표방하는 시그니쳐은행은22.87% 하락했다.


디피앙세 ETFs의 책임자 실비아 재블론스키는 "2008년 이후 가장 큰 미국 은행의 붕괴가 일어났다"며 "SVB 문제가 연쇄도산으로 확산될 지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날 대형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각각 3.5%, 1% 하락했다. 반면 JP모건은 2% 올랐다.


월가의 제왕 제이미 다이먼이 이끄는 JP모건의 상승은 중소은행의 위기가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인수합병(M&A)으로 성장해온 JP모간체이스그룹은 이른바 '줍줍찬스'를 가질 수 있다. 볼빈자산운용의 지나 볼빈 사장은 "일부 은행주가가 빠지면 괜찮은 은행을 우수한 은행들이 인수할 기회가 만들어진다"며 "대형은행들의 사업다각화는 안전하기에 (SVB 사태가) 은행 산업 전체의 시스템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이 분위기에 무슨 빅스텝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CEO

은행 위기가 발생하면서 연준이 호언하던 빅스텝 가능성은 정황상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오안다 전략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2월 일자리 데이터는 연준의 긴축정책이 경제를 냉각시키고 있다는 징후로 보인다"며 "SVB 폐쇄로 인해 연준이 3월 말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 50bp 인상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낮다"고 짚었다.

 



모야는 이어 "SVB 사태의 확산 여부와 화요일로 예고된 인플레이션 보고서에 따라 연준의 선택이 갈릴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지나친 과열이 아닌 이상에는 연준이 25bp 인상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페드왓치에 따르면 전일까지 과반이 넘던 트레이더들의 기준금리 50bp 인상가능성 예상은 25bp로 반전됐다. 장마감후 4시30분 현재 25bp 인상이 62%이고, 50bp 인상은 38%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채시장 정점 찍었나
 
CME그룹의 페드 왓치 /사진= CME

연준의 빅스텝을 예상하면서 2년물 기준 5%, 10년물 기준 4% 금리를 넘어들었던 국채금리는 이날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은행 부도사태가 몰고 올 파장을 염려하면서 주식에서 빠진 자금이 국채시장으로 몰려들어서다.


2년물 금리는 이날 전일보다 31.6bp 급락한 4.582%에 거래되고 있다. 10년물은 23.4bp 빠진 3.689%에 수렴했다.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금리 하락은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한 이후 2일간 급락한 수준에 근접한다.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마진이 보장되는 국채시장으로 몰리는 모습이다.


국채시장의 분위기와는 반대로 S&P500 금융부문(financials)은 이번 주에는 8.2% 하락했다. S&P500 부동산은 6.7% 빠졌고, S&P500 소재는 7.5% 내렸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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