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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의 계급동맹

◆의사결정학

by 21세기 나의조국 2023. 2. 1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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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론연구소  김동렬  2023. 02. 14

 

 

노무현 이후에 노무현이 없고, 김어준 이후에 김어준이 없고, 유시민 이후에 유시민이 없다. 대한민국은 2003년 체제에서 한 발짝도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 왜? 동맹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맹이 본질이다. 노무현은 민중과 엘리트 간 계급동맹을 끌어낸 사람이다. 


    아그리파와 옥타비아누스의 계급동맹과 같다. 영웅은 떠나고 낯짝 없는 족제비들만 남아서 애처롭다. 이성계와 정몽주의 문무동맹에서 누가 권력을 쥐어야 하나? 원로원 귀족과 민회를 대표하는 호민관 중에서 누가 권력을 쥐어야 하나? 민중에게서 리더가 나와야 한다.


    그래야 민중의 자발적 창의성을 동원할 수 있다. 시켜서 하는건 의미가 없고 안 시켜도 알아서 하게 하려면 에너지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 커다란 파동을 만들어야 한다. 흥을 돋우어야 한다. 신바람이 나야 한다. 그것은 민중 출신이 할 수 있다. 김어준이 잘하는거 말이다.


    민주당이나 국힘당이나 계급동맹이다. 정의당은 엘리트 계모임이다. 국힘당은 민중과 엘리트의 계급동맹에서 당연히 서울대 나온 엘리트가 권력을 쥐고 민중은 엘리트를 추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버드 나온 이준석도 마찬가지. 근혜 공주님이 권력을 잡아야 한다.


    민주당은 당연히 민중의 대표자가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엘리트는 뒤에서 협조해야 한다. 역사의 변혁기에는 민중에게서 지도자가 나오고 안정기에는 엘리트에서 지도자가 나온다. 기세를 타면 자원을 총동원하려고 민중에게서 지도자가 나와주는 것이다. 
   


    조국과 윤미향에 대해서


    의심이 간다고 의심하면 보통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기복례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것이 지성의 면모다. 여러분이 미국인인데 누가 자동차를 훔쳐갔다면 범인은 보나마나 흑인이다. 흑인이 범인이네 하고 딱 찍으면 70퍼센트 확률로 맞춘다. 그래서 맞추면?


    범인을 귀신같이 알아맞추고 의기양양해하는 사람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심하지 않는 사람이 지식인이다. 왜냐하면 지식인은 그렇게 훈련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교실에서다. 누가 교실에서 공납금을 훔쳤다. 선생님은 귀신같이 범인을 맞춘다.


    급우들이 보는 앞에서 범인을 딱 지목한 것이다. 범인은 내가 고아라는 사실을 선생님이 알 리가 없지 하고 안심하다가 들켰다. 그렇게 범인을 알아맞춘 선생님의 현명함을 존경해야 하는가? 한 어린이의 인생을 망쳐놓은 것이다. 교무실로 불러서 잘 타이를 수도 있는데.


    물론 의심할 일은 의심해야 한다. 단 의심하는 행동이 적대행동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여친이 뭔가를 숨긴다면 의심할지 뭔가 말 못 할 사정이 있겠지 하고 모르는 척해야 할지는 피아구분에 달려 있다. 적이면 의심하고 내 편이면 의심이 되어도 드러내지 않는다.


    
    민중의 권력행동


    옳으냐 그르냐의 도덕판단, 참이냐 거짓이냐의 팩트판단은 장기전에 써먹는 전술이다. 단기전에는 돌이든 흙이든 지푸라기든 손에 잡히는 대로 던진다. 거짓말밖에 던질게 없으면 거짓말을 던진다. 트럼프가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머리에 든 것이 거짓말밖에 없어서다.


    진실이 있었다면 진실을 던졌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권력이다. 권력을 보면 인간은 일단 흔들어 본다. 흔들면 쏠린다. 쏠리면 빈 공간이 생긴다. 빈 공간이 생기면 그곳에 자리잡는다. 민중이 트럼프 편을 드는 이유는 그곳에 빈 공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진중권병이다.


    진중권이 극우가 된 것은 그곳으로 떠밀린 것이다. 이쪽은 바글바글하고 저쪽은 비어 있으니 자연히 떠밀린다. 신도림역에 가보면 알 수 있다. 1호선에서 갈아타려고 우르르 내려오므로 빈 공간으로 떠밀리는데 그곳이 우파진영이다. 이는 물리학이다. 그냥 그렇게 된다.


    민중은 어떻게 하면 판돈이 최대화가 될지를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자신에게 역할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한다. 도박꾼이 블러핑을 하는 것은 좋은 패가 들어왔기 때문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판을 장악할 수 있는지를 생각한다. 시스템을 인질로 잡아버릴 생각을 한다.


    민주주의라는 시스템을 잡아먹을 연구를 하고 그 방향으로 일제히 움직이는 것이다. 거짓이 무기가 되면 거짓을 던지고 진실이 무기가 되면 진실을 던진다. 거짓은 단기전에 이기고 진실은 장기전에 이긴다. 우리는 단기전을 해서 이길 수 없으므로 장기전을 해야 한다.  


    조중동과 검사와 기득권을 저쪽이 장악했기 때문에 우리는 단기전을 이길 수 없다. 우리는 진실을 던질 수밖에 없다. 던질 것이 팩트밖에 없다면 이미 몰린 거다. 민중은 자신이 의사결정권자가 되는 결정을 한다. 좋은 흐름을 더 좋게 하고 나쁜 흐름을 더 나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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