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연구소 김동렬 2023. 01. 18
자동차가 터널을 빠져나올 때는 눈이 부시다. 터널로 들어갈 때도 긴장된다. 서로 다른 의사결정 단위에 속하는 계가 마주치는 접점을 통과할 때 강한 충격이 발생한다. 결맞음과 결맞음 사이에 결어긋남이 있다. 그 사이에 충격이 있다.
우주 탐사선 보이저 1호가 태양권을 벗어나면 말단충격을 받는다. 태양풍이 성간 매질과 충돌하여 속도가 느려진데 따른 충격파다. 비행기는 이륙할 때와 착륙할 때가 위험하다. 배는 항구를 떠날 때와 도착할 때 충격이 있다. 통통배가 뱃전에 폐타이어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이유다. 자동차라면 변속충격이다. 자동변속기라도 킥다운이 발생한다. 서로 다른 두 세계가 만나는 모든 곳에 충격이 있다.
인간사회라도 결맞음과 결어긋남이 있다. 서로 다른 성별이 만날 때, 서로 다른 신분이 만날 때,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날 때, 서로 다른 언어가 만날 때, 서로 다른 피부색이 만날 때, 서로 다른 문명이 만날 때 강한 충격파가 만들어진다. 큰 소리가 난다. 그럴 때 인간은 당황하게 된다.
모든 연결부위는 구조적으로 취약하다. 계를 이루는 자원들은 중심의 코어를 바라보고 결맞음을 이룬다. 힘이 꺾이는 관절부위에서 서로 등을 돌리고 있다. 연결부위에서 파동의 진행방향이 꺾인다. 결어긋남이다. 그곳에서는 어느 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어야 할지 모르게 된다. 조직의 약한 고리가 된다.
사람은 인지충격이 있다. 인지부조화로 충격을 회피한다. 충격을 회피하는 사회적 기술이 발달한 사람은 비위가 좋은 것이다. 그들은 유들유들 하고 뻔뻔스럽다. 충격을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은 게임의 판을 설계한 사람이다. 그들은 조절장치를 손에 쥐고 있다. 그들은 긴장하지 않는다. 쫄지 않고 당당하다. 그 조절장치를 권력이라고 한다. 그것을 과시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위세를 부리고 거들먹거린다. 그 기술로 남을 괴롭히는 사람도 있다. 이지메와 왕따와 텃세와 신고식과 얼차려다. 그들은 발달한 사회적 기술로 다른 사람을 곤경에 빠뜨리고 즐거워 한다.
어디를 가나 백래시가 있다. 정치판의 역린이 있다. 정치인이 민중을 제압하려다가 인지충격을 유발하면 역린이 작용한다. 정치인과 대중 사이의 심리적 간극을 들킨데 따른 충격파다. 정치인은 자신이 심리적인 공격으로 대중을 곤경에 빠뜨렸다는 사실을 모르고 당황하게 된다. 시장에서 열심히 오뎅을 먹는 방법으로 대중과의 심리적 간극을 숨기는 기술을 쓰는 사람도 있다. 약은 사람이다.
어떤 둘을 연결하는 문제를 고민하게 된다. 연필을 쥐든 젓가락을 쥐든 문제가 있다. 힘조절이 숙달되어야 한다. 어떤 연결 지점에서 인간은 긴장하고 허둥댄다. 서투르다. 무엇을 하든 사전 준비동작과 사후 마무리 동작이 필요하다. 그런 부분에 어리숙한 쑥맥도 있고 능란한 선수도 있다.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 역방향은 곤란하고 순방향으로 가야 한다. 한 방향으로 계속 연결하여 가는 방법으로 우리는 충격을 극복하고 계속 전진할 수 있다. 진리는 연결됨이다. 우주는 커다란 하나의 사건이다. 우주를 통째로 다 연결하면 그것이 진리다. 한 치의 빈 틈도 없이 말이다.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에서 충돌을 피하려면 좌측통행을 해야 한다. 충격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동선이 설계되어야 한다. 고속도로의 분기점과 같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한 방향으로 계속 가야 한다.
사건은 의사결정의 연결이다. 연결의 마디가 있다. 갈림길에서 판단해야 한다. 정답은 연결의 최대화와 충격의 최소화다. 충격을 무릅쓰고 들이받아도 안 되고 충격을 회피하여 연결을 끊어도 안 된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모두 연결하여 밀고, 당기고, 조이고, 풀고, 기름치고 자유자재로 할 수 있어야 한다. 하모니를 끌어낼 수있다. 조절장치가 있으므로 가능하다.
충격을 피하면 고립된다. 연결을 끊고 구석에 숨으면 충격을 피할 수 있다. 차를 타지 않으면 차멀미도 없다. 그러다가 고립되고 작아진다. 작으면 충격에 취약해진다. 그러다가 센 놈을 만난다. 충격을 극복하려면 몸집을 키워야 한다. 그러려면 깨지지 않는 한도 안에서 충격을 감수하고 계속 연결해야 한다.
양 방향으로 연결하면 가운데 약한 고리가 생겨서 충격에 취약해진다. 정치인이 중도를 자처하며 양쪽으로 연결하다가 망하는 것과 같다. 원래 부러져도 중간이 부러진다. 척추가 부러진다. 조직은 한 방향으로 가야 충격을 다스린다. 그러려면 애초에 크게 시작해야 한다. 천하를 다투는 큰 게임을 벌여야 한다.
딜레마다. 네거리에서 시작하면 집적대는 놈이 많고 구석에서 시작하면 성장을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운데로 나가야 한다. 집적대는 사람이 신경 쓰이면 사람들이 나오지 않은 새벽에 나가면 된다. 광장을 선점해야 한다.
잔머리 쓰는 사람도 있다. 게임 중에 한 판을 이기면 내가 이긴 걸로 하고 여기서 끝내자는 사람이다. 먹튀전략이다. 그들은 한 번만 이기면 된다고 생각한다. 각종 음모론, 괴력난신, 외계인, 환빠, 사차원, 초고대문명, 내세, 천국 따위 사이비를 마구잡이로 투척하면 운 좋게 하나쯤 걸리지 않을까 싶지만 그렇게 안 된다. 그것은 서로 다른 계에 속하여 충격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구멍난 그물과 같아서 많이 잡는데 하나도 건져올리지 못한다. 양다리를 걸치면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양쪽에서 돌이 날아온다.
바둑과 같다. 계속 연결하면 대마불사다. 작은 집을 여럿 지으면 승산이 높을 것 같지만 각개격파된다. 백래시 때문이다. 끊는 곳마다 충격을 받고 그때마다 손실이 발생한다. 대미지는 누적된다. 큰 집 하나로 이기려면 모두 연결해야 하며 그러려면 끝까지 가봐야 한다. 장기전을 해야 한다.
자동차의 연비운전은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 것이다. 브레이크를 밟을때마다 운동에너지를 도로바닥에 내동댕이 치는 셈이다. 브레이크는 단절이다. 한 방향으로 계속 연결하여 몸집을 키우고 충격을 극복하며 끝까지 가야 한다. 그것이 진리다.
진리는 커다란 충격이다.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버린다. 모든 충격을 극복하게 하는 백신이 된다. 약은 사람들은 진리를 회피하는 사회적 기술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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