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최근 시중은행 대출 금리에 대한 점검 강화를 통한 대출 금리 인상 억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수신 금리가 하락하는 등 대출 금리가 올라갈 유인이 없어 (은행의) 대출 금리 인상의 당위성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3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27∼8.12%를 기록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 3일 연 3.57~5.07% 수준이었던 5대 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10월 16일 기준 연 5.02~7.5%를 기록하는 등 연 5~7%대로 올라섰다.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고 올해 들어서자마자 상단이 연 8%를 뚫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연 8%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등장했다.

은행으로의 자금 쏠림과 예금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금리 오름세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 이로 인해 예금 금리 상승은 억제됐지만, 대출 금리의 상승 방향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금융 소비자 사이에선 은행의 예금 금리 인상만 틀어막는 당국의 정책이 서민의 대출 이자 부담은 줄이지 못하고 은행 이익만 늘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당국이 부랴부랴 대출 금리에 대한 개입에 나섰지만, 예금 금리 개입에 따른 부작용을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는 게 맞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여기에 ‘예대 금리 공시’ 도입을 통해 예금 금리 인상을 등 떠밀다가 돌연 정반대 성격의 주문을 하는 등 정책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융기관의 독점력에 대한 금융당국의 개입은 타당하지만, 그 수준을 벗어나는 정부의 개입은 시장경쟁 원리에 맞지 않는다”며 “금리 수준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은 시장 왜곡에 따른 이상 현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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