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KISDI 'OTT 리포트'…1개만 보는 이용자는 39% '넷플-쿠팡', '넷플-디즈니', '넷플-티빙' 조합 선호 다중 구독에 '만족'…유료OTT 승자독식 우려 해소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넷플릭스, 유튜브, 트위치 자료사진. 2022.10.13.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미디어 콘텐츠를 소비하는 주요 플랫폼으로 떠오르면서 이용자 절반 이상이 여러개를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중 유료 OTT 서비스 이용을 통해 콘텐츠 이용 욕구가 충족되는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간한 'OTT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유료 OTT 서비스 과반수가 2개 이상을 동시에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이 2개 이상 구독…넷플릭스 압도적
다중 OTT 구독, 승자독식 가능성 해소 효과
[서율=뉴시스] KISDI 조사에 따르면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1년 전 대비 OTT 구독 개수를 늘렸다. (사진=KISDI 제공) 2022.12.2 *재판매 및 DB 금지
KISDI 설문 조사 결과 60.7%가 2개 이상의 유료 OTT를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1개만 보는 이용자는 39.3%다.
2개 이상 구독하는 이용자들은 대부분이 넷플릭스를 기본적으로 선택했다. 선택한 OTT 조합은 넷플릭스-쿠팡플레이(22.5%),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14.3%), 넷플릭스-티빙(12.6%), 넷플릭스-U+모바일TV(11.7%), 넷플릭스-웨이브(9.7%) 순이다.
3개 이상 이용할 때에는 넷플릭스-티빙-웨이브(15.2%) 조합이 가장 많았고 넷플릭스-쿠팡플레이-티빙(12.5%)가 뒤를 이었다.
다중 구독자에게 단 1개의 서비스만 이용 가능할 경우 어떤 서비스를 이용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넷플릭스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다음으로 티빙, U+모바일TV, 웨이브를 꼽았다.
1개만 구독하는 이용자가 선택한 OTT는 넷플릭스가 65%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다음으로 쿠팡플레이 10.8%, 웨이브 7.8% 순이었다.
다중 유료 OTT 구독자는 늘어나는 추세다. 유료 OTT 이용자 상당수가 1년 전보다 이용 개수가 늘었다(45.4%)고 응답했다. 감소했다는 응답은 6.5%에 불과했다. 특히 다중 이용 유료 OTT 서비스 개수가 많을수록 1년 전 대비 유료 OTT 이용 개수가 늘었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다중 구독 이용자 상당수가 이용 개수를 늘렸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이용 유료 OTT 서비스를 늘린 이들은 대략 1~2개를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구독 OTT를 늘린 핵심 이유는 ‘콘텐츠’다. 보고 싶은 콘텐츠를 이용 욕구와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구독 수를 늘렸다. 보고 싶은 콘텐츠가 여러 서비스에 분산돼 있어 비용 부담이 늘어남에도 여러 OTT를 선택한 것이다.
이용자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이 보다 용이해지고(67.3%),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73.6%)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복수 유료 OTT 동시 구독으로부터 얻는 편익에 대해 만족하는 이용자가 불만족하는 비중보다 높아 주목된다.
이를 볼 때 다중 구독자가 유료 OTT 동시 이용을 통해 얻는 효용이 높고 이용 서비스 개수 증가에 따라 콘텐츠 이용 욕구가 충족되는 정도나 전반적인 만족도 등이 높다면 향후 다중구독 이용 행태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사를 담당한 강준석 KISDI 연구위원 "다중 구독이 국내 유료 OTT 시장에서 승자독식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이용자가 단 1개의 서비스만 이용한다면 상당수가 넷플릭스와 같은 최상위 서비스만 선택해 국내 시장을 독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서비스 간의 차별화 수준이 높고 추가 지불 여력과 의사가 있는 상당수의 이용자가 존재할 경우 이들이 다중구독을 통해 최상위 서비스와 다른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게 된다.
실제로 상당수 이용자는 넷플릭스와 국내 서비스를 보완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단수 OTT 이용자의 차상위 서비스 이용률 대비 다중 구독자의 차상위 국내 OTT 이용률이 훨씬 높다.
구독 늘어날 수록 비용 부담↑…계정 공유로 본다
다양한 콘텐츠 소비를 위해 이용하는 OTT 개수를 늘리고 있지만 그만큼 피로도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독 수를 줄인 이용자는 ‘요금 부담’ 이유가 68.4%로 가장 많았다. 이용 OTT 개수를 늘리지 않은 이유에도 ‘비용 부담’이 45.2%로 높은 편에 속했다.
또 다중 구독자의 58.4%가 보고 싶은 콘텐츠를 이용하기 위해 다수의 유료 OTT를 찾아다니며 검색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인식했다. 또한 59.9%는 이용하고 있는 유료 OTT 개수 대비 실제로 시청하는 콘텐츠 수가 적다고 인식하고 봤다.
계정 공유로 OTT를 보는 이용자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적으로 본인 명의 계정이나 가족 구성원의 계정 공유를 통해 유료 OTT를 이용했는데, 가족 이외의 제3자로부터 계정 공유를 통해 이용하는 경우도 상당했다.
제3자 계정 공유료 유료 OTT를 이용하는 이유는 ‘비용 부담’이 가장 컸다. 계정 공유에 과금이 이뤄질 경우 계정 제공자는 해당 서비스를 해지(42.5%)하거나 계정 공유를 중단(33.3%)하겠다는 의향을 나타냈다.
공유를 받는 이용자 상당수의 경우에는 과금이 이뤄질 경우 계정 공유와 해당 서비스 이용을 중단하겠다(46.3%)고 응답했지만, 비용을 지불하겠다(45.9%)는 의향도 상당했다.
과금 시 이용을 중단하려는 주된 이유로는 ‘직접적인 경제적 부담’보다 ‘비용을 지불할 정도로 자주 이용하지 않아서’(80.7%)라는 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강 연구위원은 "계정 공유가 유료 OTT 시장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지만, 공유를 제한하거나 과금할 경우 매출 확대에 긍정적인 효과만을 초래할 것이라고 단언하기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