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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6일 은행채 발행액 '0원'…'자금 블랙홀' 소멸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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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10. 2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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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6일 은행채 발행액 '0원'…'자금 블랙홀' 소멸 조짐

심나영입력 2022. 10. 26. 16:42수정 2022. 10. 26. 16:45
 
 
지난주만 해도 매일 1조원 이상 발행하다가
24일, 26일 0원으로 떨어져...25일은 8600억원
LCR 규제 강화 유예, 금융당국 입김 작용
제2금융권, 회사채로 자금 유입되고 채권 금리 하락 기대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시중은행들의 은행채 발행이 하루아침 사이에 뚝 끊겼다. 26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4일과 26일 은행채 발행액은 0원이었다. 금융당국마저 "최근 은행채 발행 흐름을 봤을 때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할 정도다. 시중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라 불릴 정도로 은행채는 지난달 월별 사상 최대발행액(25조8800억원)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해왔다. 이달 들어 지난주까지만 해도 하루평균 은행채 발행액은 1조3500억원에 달했다.

 

이런 흐름이 정반대로 달라진 건 지난 23일부터다. 이날 강원도 레고랜드의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채무 불이행 사태로 단기채권시장의 자금 흐름이 말라붙자, 정부가 50조원+α(알파) 유동성 공급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은행채 발행을 줄이기 위해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비율 상향조정 조치를 6개월 미루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LCR은 국제결제은행(BIS)의 유동성비율 규제로, '30일간 순 현금 유출액 대비 고유동성 자산 비율'을 말한다. 이 비율이 높아질수록 은행들도 자금 조달 규모를 확대해야 하고, 이를 위해 은행채를 찍어내야 했다. 신용등급 AAA급인 시중은행들이 발행하는 채권인 은행채가 시중자금을 최근 들어 싹쓸이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그러나 금융위가 LCR 규제를 현행 수준(92.5%)으로 유지해주겠다고 밝히며, 이번 주 들어서 은행채 발행 동력이 사라진 것이다.

 

 

26일에는 금융위원회가 금융감독원과 5개 주요 은행 부행장과 함께 금융시장 점검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도 은행들은 "은행권은 LCR 정상화 조치 유예로 인해 자금 공급 여력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P(기업어음), ABCP, 전자단기사채를 매입하고 RP(환매조건부채권) 매수, MMF(머니마켓펀드) 운용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며 "채권시장안정펀드 캐피탈 콜에 응하고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들도 3개월이나 6개월짜리 단기물 위주로 은행채 발행을 해왔던 터라 차환에 대한 우려도 있었고, 지금은 워낙 채권금리가 높은 것도 부담이었다"며 "다행히 예·적금을 통해 은행으로 계속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데다, 금융위가 LCR 규제 강화를 유예해주며 당국의 입김이 작용해 은행채 발행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채 발행이 줄어들며 채권금리 시장이 다소 진정되는 데 도움이 될 거란 기대감도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시중 자금을 빨아들였던 은행채 발행이 최소화되면, 신용도가 낮은 제2금융권 채권이나 회사채로 자금이 조달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반적인 채권시장 금리가 떨어지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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