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증시 출발 잠시 숨돌렸지만, 시간과의 싸움은 불가피
연휴 기간에도 연이어졌던 긴장감이 연휴 마지막 날 영국의 감세안 철회 소식으로 잠시나마 사라졌습니다. 그와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은 10월 3일을 빠르게 안정세를 찾으면서 오늘 한국증시는 코스피 2,200p를 회복하는 등 훈훈한 온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마치 한겨울 한파에 덜덜 떨다가 잠시 모닥불을 만난 듯, 잠시나마 증시 온기가 살아났습니다.
이런 증시 반등은 반갑긴 합니다. 다만, 시간과의 싸움에 대한 각오는 조금 더 필요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는 있습니다.
▶ 급락 후에 찾아온 증시 급반등 반갑긴 한데.
미국의 급격한 긴축 속에 전 세계 금융시장은 9월에 대혼란을 겪고 말았습니다.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가 폭등하는 상황이 발생하였으니, 하루하루가 불확실성이 심화하여가고 있었습니다. 이런 무거운 분위기 속에 증시가 하락하면서 불안감은 매일 이어졌지요.
급기야 약해진 고리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오더니 영국의 새로운 총리 리즈 트러스가 감세안을 발표하자마자 영국 금리가 급등하니, LDI 파생상품으로 손실이 누적되어 버틸 수 있는 한계에 다다랐던 영국의 연금과 보험사들은 일순간에 채권을 투매하며 금융시장에 혼란을 9월 말에 만들고 말았습니다.
결자해지라 하였던가요?
9월 말 증시 충격의 원인을 제공한 영국 리즈 트러스 총리는 우리 연휴 마지막 날은 10월 3일에 감세안 철회를 발표하였고 그 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빠르게 안정세를 찾으면서 지난달 말의 낙폭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한국증시는 큰 홍역을 치르고 말았습니다.
첫 번째로 개인투자자분들이 이번 9월 증시에서 큰 상처를 입었단 점입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개인투자자가 선호했던 국내 대형주들이 이번 하락장, 특히 9월 하락장에서 심각한 낙폭을 만들었습니다. 국민주라 해도 과언이 아닌 삼성전자는 9월 최대 –13%나 하락하였었고, 또 다른 대중적인 종목 중 하나인 카카오는 9월 최대 –25% 이상 하락하기도 하였습니다.
두 번째로 이번 9월 하락장 속에 반강제적으로 증시에서 떠난 투자자분들이 많단 점입니다.
빚투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명확한 척도인 신용융자는 9월 한 달 동안 1조 9천억 원 감소하였습니다. 담담하게 통계적으로만 이야기하면 빚투가 많이 줄었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한편 빚투가 줄어드는 과정에서 강제청산과 반대매매가 전국적으로 속출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떠나는 투자자분들은 치명적인 투자 손실이 확정될 수밖에 없었지요.
▶ 한편, 부담이 적어졌기에 역설적으로 반등의 힘이 강해져.
오늘 오전장 장중 흐름을 보다 보니 11시 즈음에 매물(반대매매 추정)이 쏟아지면서 잠시 밀리긴 하였습니다. 만약 9월 같았다면 허무하게 밀리면서 하락 전환하였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30분도 안 되어 회복되기 시작하였습니다.
9월 말만 하더라도 반대매매 매물이 나타나면서 글로벌 증시 대비 한국증시가 큰 낙폭이 발생하였는데 오늘은 체력이 많이 강해진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역설적으로 빚투 자금 규모가 많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급하게 쏟아낼 매물이 줄어들었다 보니 시장이 그런대로 소화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이번 주 목요일(10월 6일)에 나올 신용융자 잔액을 확인한다면 9월 30일 기준으로 한 신용융자 잔액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추정하기에 16조 원대 초중반 수준까지 감소하지 않았을까 미루어 짐작해 봅니다. (※ 물론, 정확한 값은 발표되어봐야 알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숨을 돌릴 정도의 수준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빚 없이 투자하는 투자자라 하더라도 9월 말에 급하게 매도하였을 경우 굳이 추가 매도할 이유가 적어졌기에 시장은 매물 압박이 잠시 줄어들면서 작은 매수세로도 가볍게 튀어 오를 힘이 생기게 됩니다.
여기에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트램펄린 효과가 발생할 위치였다 보니 그 탄력은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 9월 말 이후 코스피 지수 분봉차트와 신용융자 추이 ]
▶ 잠깐의 숨돌리기 가능성이 커 : 인내의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긴 한데.
다만, 이번 반등은 매물 공백 속에 발생한 일시적인 숨 고르기일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주식시장이 9월 낙폭 상당 부분을 단숨에 회복하는 흐름이 나온다면 속 시원하고 좋겠습니다만 11월에도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 0.75%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기다리고 있다 보니 속을 한 번에 확 풀어주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난 9월 저점이 차후에 진 바닥으로 기록된다고 하더라도, 바닥을 여러 차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러한 흐름이 더 강하고 견고한 증시 바닥을 만들면서, 다시 시장이 상승을 시작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이 과정은 인내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인내의 시간이 어느 정도가 될지는 알 수는 없지요. 다만, 그 인고의 시간을 거치고 나면 그 시간을 보상받을 새로운 기회가 크게 다가올 것이라 봅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이번 주 어느 날 증시 토크를 통해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022년 10월 4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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