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이재명이 사는 법

◆의사결정학

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8. 7. 12:56

본문

구조론연구소  김동렬  2022. 
 

 

인간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못 하는 동물이다. 호르몬에 지배되는 나약한 동물이다. 그나마 인간이 조금 나아 보이는 때는 집단이 세를 이루고 흐름을 만들고 상호작용할 때다. 상호작용 과정에 띨빵한 집단이 걸러진다. 그런 에너지 흐름과 단절되면 누구나 바보가 된다.

 

    르네상스처럼 붐을 이루고 흐름을 타면 평범한 사람도 두각을 나타낸다. 사방에서 봇물 터지듯 창의가 쏟아져 나온다. 그런 시절은 오래가지 않는다. 흐름이 바뀌기 때문이다. 흑인 가수가 일제히 뜨던 시절이 있었다. 일본도 애니메이션 작가들이 쏟아지던 때가 있었다.

 

    윤씨는 구중궁궐에 들어가서 간신들에 둘러싸여 고립된 결과로 흐름을 잃고 바보가 되었다. 조금 잘 되면 자신이 잘나서 잘된 줄 안다. 천만에. 흐름을 탔기 때문이다. 물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받쳐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흐름을 만들고 세를 이루어야만 한다.

 

    이재명은 김대중이 했고, 노무현이 했고, 문재인이 했던 그 일을 하지 않는다. 왜 가만있지? 이해할 수 없다. 문재인도 표창원, 손혜원, 김종인 등 인재영입쇼로 떴는데 그걸 왜 안 해? 결과는 안 좋았지만 흐름은 만들었잖아. 이재명은 문재인을 만나서 사람을 얻어와야 한다.

 

    인간은 그냥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존재다. 김부선이 자기 친딸을 집요하게 괴롭히는 이유는 그의 힘으로 다른 것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변희재는 왜 그랬을까? 진중권은 또 왜 그랬을까? 뻔하다. 할 수 있는게 그것뿐이기 때문에 그 짓을 하는 것이다. 밥 먹어야 하니까.

 

    큰 그림을 그리는 자만이 세파에 휘둘리지 않고 의연하게 나아갈 수 있다. 평소에 사유를 축적해두지 않고 임기응변으로는 필부의 용맹을 떨칠 수는 있어도 백년대계의 큰일을 할 수는 없다. 철학이 필요하고 역사 공부가 필요한 이유다. 사실 도덕도 능력도 필요 없다.

 

    흐름을 만들고, 흐름을 읽고, 흐름을 타는게 중요하다. 집단이 잘해야 한다. 반대로 집단의 폐해도 있다. 집단사고의 병폐다. 문제는 이게 호르몬 때문이라는 것을 모른다는 점이다. 단순히 내부갈등을 피하려고 의견일치를 유도하다가 집단적으로 오판을 하는게 아니다.

 

    좌파 엘리트가 집단 사고의 함정에 잘 빠진다. 검사들끼리 모이면 착각한다. 대한민국은 우리가 접수해야 해. 군인들도 마찬가지다. 전두환, 노태우, 정호용, 김복동, 허화평, 허삼수 쭉 둘러앉아서 하나회를 하고 있으면 천하를 다 얻을 수 있을 거 같다. 집단 호르몬이다..

 

    사회생활 경험부족이 인간을 고립시킨다. 군인, 검사, 교수, 의사는 사회생활을 안 해봐서 인실좆을 모른다. 주사파도 비슷한 집단사고의 함정에 빠져서 박지현을 데려온 거다. 딱 봐도 알겠네. 네티즌과 교류 안 하고 지들끼리 인맥으로 해먹을 수 있다는 망상에 빠졌다.

 

    반대로 정청래, 안민석, 정봉주는 네티즌만 끌어모으면 뭐가 된다는 집단사고에 빠져 있다. 네티즌을 무시하고 인맥의 힘을 믿는 운동권 586 애들이나 네티즌에 편승하는 브로커 정치인들이나 똑같다. 흐름을 무시해도 안 되지만 흐름에 휩쓸려도 피곤하기는 마찬가지.

 

    재벌 2세들도 같다. 로또 3번 당첨된 사람에 비유하여 말한 바 있다. 조선왕조도 제대로 왕노릇 한 사람은 태종, 세종, 선조, 영조 네 사람뿐이다. 선조는 재평가되어야 하는데 워낙 역사를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말해봤자 내 입만 아프고. 사림을 키운 것은 선조뿐이다.

 

    조선왕조 인재의 반은 선조가 키웠다. 특히 호남과 영남 인재는 선조 때 외에 없다그 시절 역적도 많고, 명신도 많고, 천재도 많고, 미친 넘도 많았다. 활력이 있는 시대다. 부글부글 끓는 시대다. 왜 그랬을까? 방계인물이 임금이 되었기 때문이다. 답은 역시 민주주의다.

 

    태종은 형제를 죽였고 세종은 두 형님을 대신했다. 영조도 방계로 왕이 되었는데 이인좌, 정희량의 난에 시달렸다. 방계에서 왕이 나오면 임금을 만만하게 보고 기어오른다. 그래야 한다. 역적이 좀 나와줘야 한다. 시끌시끌해야 한다. 상호작용이 활발해지는 것이다. 

 

    경쟁자가 있어야 집단사고를 벗어난다. 이건희는 형의 자리를 빼앗았고 정의선은 아버지 몽구시절부터 경쟁자가 많았다. 정몽헌이 죽고 정몽준이 가고 어부지리를 한 셈이다. 이재용은 가만히 앉아서 입에 들어오는 떡을 삼키고 있으니 될 일이 없는 것이다. 망조든 거.

 

    결함이 있는 인재가 주변의 도움을 받아 세를 이룬다. 결함 있는 사람이 대선에 승리하는 경우가 많다. 이회창은 결함이 없으므로 킹이 될 수 없다. 세력이 붙지 않았다. 윤석열은 결함투성이 주제에 주변을 물리치고 세력도 없이 혼자 원맨쇼를 하니 되는 일이 없는 거다. 

 

    이재명도 결함투성이인데 왜 두 팔 걷어붙이고 세를 만들지 않는지는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검사만 모이고, 보수만 모으고, 좌파만 모이고, 주사파만 모이고 하며 단조로워지면 세가 죽는다는 점이다. 분리수거 되는 것이다. 다양성이 필요하다. 패거리 정치 곤란하다.

 

    엘리트만 모이고, 경상도만 모이고, 이공계만 모이고, 변두리 아웃사이더 애들만 모이고 하면 망한다. 김대중 시절 신지식인 운동도 객관적으로 실패처럼 보이지만 세를 만드는 데는 도움이 되었다. 보이지 않게 기여한 것이 크다. 그런 쇼를 해야 한다. 세력이 붙어야 한다.

 

 

'◆의사결정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연과 권력  (0) 2022.08.10
윤석열 죽음의 게임  (0) 2022.08.08
●● 한국이 인류의 희망이다  (0) 2022.08.04
진중권 김종인 안철수 심상정 이준석 오적  (0) 2022.08.03
이기는 방법  (0) 2022.08.01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