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하원의장 대만 방문 가능성에 금융시장 불확실성은 커지고
미국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아시아 순방 일정에 대만이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8월 금융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오늘 아시아권 증시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특히, 대만 독립을 결사반대하는 중국 증시 낙폭은 제법 큽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대만과 중국 갈등이 금융시장 변수로 부상하는 것은 아닌가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는 이슈이기에 증시 토크에 흔적을 남기고자 합니다.
▶ 펠로시 하원의장 대만 방문에 중국은 왜 그리 민감할까.
세계 전쟁과도 같았던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쇼크와 해결되어가는 과정에서 필자는 지인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지나고 나면 잠시 잊힌 글로벌 갈등이 다시 생기면서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 수도 있는데 그곳은 대만-중국이 아닐까?”
결국, 코로나가 얼추 마무리되자마자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였습니다. 다만, 예상했던 곳이 아닌 지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나타나고 말았지요.
그렇다고 해서 대만-중국 양안 간의 긴장감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미중 긴장감이 높아져 갈수록 대만-중국 양안에서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은 점점 커졌습니다.
급기야 지난달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할지 모른다는 소식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은 매우 날카롭게 반응하였고 실탄 훈련뿐만 아니라 심지어 펠로시 하원의장의 항공기를 중국군이 격추할 수도 있다는 논평이 등장하는 등 중국은 불편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1997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의 최고위급 인사가 대만에 방문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대만의 독립을 원치 않는 중국으로서는 매우 불편한 상황이 아닐 수 없지요.
특히나 그 최고위급 인물이 바로 1991년 천안문 광장에서 천안문 사태 희생자를 추모하는 플래카드를 펼쳤었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침 속보로 펠로시 하원의장이 오늘 밤 10시경 대만에 도착한다는 소식이 타전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중국군 전투기가 대만 ADIZ에 진입하는 등 무력 시위를 하면서 정말 펠로시 의장의 비행기를 요격하려는 듯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 금융시장 전체가 예의 주시하는 상황 : 주식, 채권, 원자재 등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은 미중 갈등 가능성 및 대만-중국 양안 긴장감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 긴장감 또한 키우고 있습니다.
일단, 미중 긴장 속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10년 장기 국채 금리가 12bp나 하락하며 2.55$까지 내려왔습니다.
두 번째로 경기 침체 우려 속에 WTI 원유 가격은 94$ 선까지 밀려 내려갔습니다.
세 번째로 중국 증시는 오늘 오후 1시경 –2% 후반의 제법 깊은 낙폭을 오늘 기록하면서 아시아권 증시 전체적으로 낙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펠로시 의장 방문에 가장 민감한 곳이 중국이라는 것을 주식시장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지요. 오히려 대만증시는 –1% 후반 하락한 정도입니다.
[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소식에 글로벌 금융시장도 긴장. 자료 참조 : 인베스팅닷컴 ]
▶ 지정학적 리스크의 추가 : 복잡한 주식시장
대만-중국 양안 간의 갈등이 현실적인 지정학적 변수로 부상하였습니다.
물론,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금융시장은 그 가능성이 생긴 것 자체를 불편하게 보고 있을 것입니다. 특히나 아직 우크라이나 상황이 안정되지 않았다 보니 지정학적 리스크가 추가된 것은 주식시장에 관한 생각을 복잡하게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펠로시 의장 발 대만 변수가 주식시장을 또다시 하락추세로 만들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포탄 소리만 나지 않는다면 시장은 조용히 이 이슈 또한 하나의 소음처럼 잊게 될 것입니다.
다만, 주식시장이 강하게 반등하는 V자에 대한 가능성은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어쨌거나 주식시장 두 어깨에 지정학적 리스크 두 개가 얹혀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8월 증시 오프로드처럼 거칠 수 있음을 8월 첫 거래일 증시 토크에서 언급해 드렸는데 제법 소음도 크고 울퉁불퉁하려나 봅니다. 그래도 이런 흔들림이 있더라도 주식시장이 전저점을 깨지 않고 바닥을 다져준다면 이번 고비는 증시를 견고하게 하는 계기가 되어줄 수 있겠습니다.
물론 지켜봐야 할 상황이고 변수이긴 합니다. (양안에서 화약 소리가 나면 안 될 텐데 말입니다.)
2022년 8월 2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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