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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이상하다

◆의사결정학

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7. 2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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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론연구소  김동렬  2022. 07.25

 

 

 

함포고복. 태평성대. 격양가를 부르다. 나라가 잘 다스려져서 백성들은 임금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회가 요순시대의 이상사회이지만 그 사회는 망한다. 인간의 본능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은 긴장을 원한다. 개인은 언제라도 집단과 연결되어 있기를 원한다.

 

    임금은 집단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거미줄은 사방을 연결한다. 가운데 코어가 임금이다. 전화를 연결해도 기지국이 있다. 왕이 필요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좋은 사회는 거미줄처럼 국민의 잠재력을 최대한 동원하는 사회다. 문제는 갑작스런 환경의 변화다.

 

    환경변화가 일어나면 임금을 잊은 사회는 윤석열처럼 의사결정 못해서 망한다. 윤석열은 자신이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잊어먹고 무슨 연예인인 줄 안다. 자신을 셀럽이라고 착각하는지 인스타그램을 하려고 한다. 도어스테핑은 연예인이 파파라치에 쫓기는 흉내다.

 

    변화가 없으면 변화를 만들어내는게 인간이다. 보통은 인구증가가 변수가 된다. 결국 나빠지고 만다. 임금이 정치를 잘하면 죽인다. 노무현 죽이고 카이사르 죽인다. 좋은 정치는 내부적인 힘의 균형을 깨뜨리므로 해롭다고 생각하는게 인간이다. 무의식의 힘이다.

 

    수요와 공급이 마주친다. 하인이 주인에게 충성하고 주인이 하인을 배려하는 좋은 그림은 좋지가 않다. 학생 한 명이 손을 들고 ‘선생님 진도 나갑시다’ 이러면 눈총을 받는다. 한 명의 충직한 하인 때문에 만 명의 다른 하인들이 개고생을 한다. 넌 왜 저놈처럼 못하니? 

 

    엄친아는 공공의 적이다. 충직한 하인을 죽여야 다른 하인들이 산다. 노무현을 죽이는 이유다. 진짜 하나를 죽여야 가짜 만 명이 산다. 공산주의가 망하는 이유다. 마찬가지로 주인이 하인들에게 잘해주면 다른 주인이 화를 낸다. 주인끼리의 담합을 깨기 때문이다.

 

    한 주인이 임금을 올려주면 다른 주인들도 복지를 서둘러야 한다. 거기에 균형점이 있는 것이다. 사회는 견제와 균형에 의해 돌아간다. 문제는 균형은 균형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적균형이 아니라 동적균형이라야 한다. 세상은 선이나 악이 아닌 균형으로 작동한다.

 

    균형점의 테스트와 이동은 계속된다. 개혁을 하는 이유다. 개혁이 옳기 때문에 개혁하는 것이 아니라 개혁하지 않으면 소통이 막혀 죽기 때문에 개혁하는 것이다. 개혁해도 고생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노예를 해방해도 흑인은 백인이 되지 않는다. 차별은 여전하다.

 

    옛날에는 공옥진 여사가 병신춤을 추어도 다들 즐거워했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다들 눈에 쌍심지를 켜고 째려본다. 장애인 당사자보다 주변 가족들이 더 화를 낸다. 왜? 그것을 정치적인 지렛대로 삼으려는 의도 때문이다. 병신이라는 단어가 문제랴?

 

    단어를 지렛대로 사회를 타격할 수 있는데 왜 하지 않느냐는 항의가 문제다. 흑인에게 니거라고 하는게 불쾌한게 아니다. 지들끼리는 니거라고 부른다. 그걸 빌미로 백인과 다투어야 하는데 뭘 하고 있느냐는 힐난이 더 무섭다. 균형점과 지렛대가 필요했던 것이다.

 

    신경이 곤두서 있어야 한다. 사소한 것으로 만인이 만인을 피곤하게 한다. 균형점이 고착되면 사람들이 신경쓰지 않는다.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는다. 긴장하지 않는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집단에 사건이 전파되지 않아서 그 조직은 망한다.

 

    임금은 의사결정의 균형점이다. 유행이든 뉴스든 트렌드든 균형은 변해야 하며 만인이 그 한 지점을 주시해야 한다. 거미가 줄의 진동을 감지하듯이 집단은 긴장해야 한다. 사회는 균형을 지향하지만 균형에 도달하면 안 된다. 언제나 균형을 향해서 다가가야 한다.

 

    균형에 도달했다 싶으면 트집을 잡아서 불균형을 확인해야 무리가 안심한다. 심리적 동원상태를 해산상태로 바꾸지 않는다. 보수꼴통 할배들은 북한이 땅굴 파는 소리가 들려야 안심한다. 들리지 않으면 환청을 만들어낸다. 자신에게 임무를 주려는 심리적 장치다.

 

    스파르타인은 잘 참았다. 스파르타는 금욕사회였다. 영국인처럼 맛없는 음식을 먹었다. 화려한 장신구와 사치품은 금지다. 화폐는 철로 만들었는데 다른 목적에 사용할 수 없도록 쓸모가 없는 나쁜 쇠를 사용했다. 금화를 발행하면 다들 화폐를 모으고 싶어하니까.

 

    스파르타는 공산주의를 발명한 것이다. 사유재산을 부정하고 동료를 사랑한다. 모든 남자는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모여 같은 밥을 먹는데 불만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 김정일이 베풀었던 고난의 행군 시대에도 북한 주민들은 대오를 이탈하지 않고 묵묵히 견뎌냈다.

 

    진작에 망했어야 하는 북한이 너무 잘 견디는 북한 주민들 때문에 오늘도 버티는게 재앙이다. 스파르타 전사처럼 버틴다. 진작에 변했어야 하는 일본이 너무 잘 견디는 일본 여성들 때문에 오늘도 버틴다. 성진국이 되어도 불만이 없다. 그 피해를 한국 여성이 본다.

 

    일본에서는 남자가 추근거려도 여성들이 웃고 넘어가던데? 민폐족이 된다. 지능은 긴장된 상호작용의 접점을 확보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실패하는 이유는 그 지점이 없기 때문이다. 인간이 시행착오를 저지르는 이유는 고통의 균형점을 찾으려는 본능 때문이다.

 

    인간은 이상을 추구해야 하지만 이상이 한 가지 형태로 고착되면 망한다. 기울어진 축구장의 균형을 추구해야 하지만 균형에 도달하여 멈추면 망한다. 집단은 언제나 불균형한 상태에서 균형점을 향해 전진하는 상태라야 한다. 부단히 새로운 불균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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