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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 테이퍼링.."엔저 감안해 정책 수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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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7. 1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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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 테이퍼링.."엔저 감안해 정책 수정 불가피"

신기림 기자 입력 2022. 07. 11. 09:53 수정 2022. 07. 11. 11:11 
 
"아베 부재+참의원 선거 승리에 기시다 정치 자본 확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현 일본 총리가 지난 2017년 총선 당선자의 이름 위에 장미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사망으로 일본이 경기부양의 강도와 규모를 줄일 여지가 생겼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 분석했다.

집권 자유민주당의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가 아베의 경제정책 '아베노믹스'를 당장 폐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결국 기시다 총리가 재정, 통화 부양의 아베노믹스를 서서히 줄여나갈 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로이터는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아베의 부재와 참의원 선거 승리에 힘입어 당내 기반이 좀 더 탄탄해져 정책방향을 바꿀 수 있는 정치적 자본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로이터가 인용한 기시다 총리의 측근들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현재 초완화적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을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를 원한다. 그리고 10년 전 시작된 아베노믹스의 실험을 서서히 끝내기를 원하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SMBC니코증권의 미야매 고야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당장 아베노믹스의 후퇴 혹은 초완화적 통화정책의 출구전략 같은 조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일본은행(BOJ)은 엔화 약세와 같은 문제를 감안해 통화정책에 일종의 수정을 검토해야만 한다"고 그는 밝혔다.

 

자민당의 소수 정파에 속하는 기시다 총리는 그동안 아베 전 총리와 그를 지지하는 이들로부터 대규모 부양을 유지하고 내년 4월 일본은행 차기 총재를 통화팽창주의자(reflationist)로 선택하라는 압박을 받아 왔다.

 

하지만 아베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자민당 내의 권력의 균형이 바뀌며 거대한 정부지출과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지하는 이들의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다. 당장 일본은행이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회수하지 않겠지만 친성장 의원들의 영향력이 줄면 기시다 총리가 일본은행 총재로 지금보다는 덜 완화적 정책을 지지하는 인물이 새로 임명될 수 있다. 로이터는 일본은행에서 경력을 쌓은 아마미야 마사요시, 나카소 히로시를 강력한 후보들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UBS수미신탁자산관리의 아오키 다이즈 수석 일본 이코노미스트는 "아베가 리플레이션을 지지하는 의원들의 모임을 주도했다"며 "그의 부재는 당의 권력 균형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의 죽음은 기시다 총리가 산업역사상 세계 최대로 불어난 일본의 정부 부채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 집중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국가정책연구소의 마스야마 미키타카 교수는 "재정팽창의 선봉에 있었던 아베가 사라지며 동력도 상실될 것"이라며 "당내에서 기시다의 입지가 견고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당에 대한 통제력이 좀 더 확대됐다고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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