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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시장, 싸지긴 하였는데 찝찝한 몇 가지

◆투자노트

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7. 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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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시장, 싸지긴 하였는데 찝찝한 몇 가지 

추천 55 | 조회 2706 | 번호 8008 | 2022.07.06 14:16lovefund

 

1년여의 기간 조정과 코스피 지수 작년 고점 대비 –30%에 이르는 중급 하락장이 지속되고 있는 현재 증시입니다. 시장에 가격 부담이 크게 낮아져 있는 상황이 관찰되고는 있습니다만 시장은 힘을 내지 못하고 무거운 흐름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싸지긴 하였는데 무거운 한국증시 속을 살펴보다 보면 찝찝한 몇 가지 사항이 마음에 걸립니다. 그리고 그 찝찝함은 시간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 크게 낮아진 밸류에이션 부담 : 다만, 코스피와 코스닥엔 온도 차가

만 1년이 넘는 기간 조정과 중급 하락장을 거치면서 이미 코스피 지수는 시장 PBR 1레벨 이하로 이미 내려와 있는 상황입니다. 증권사에서 보는 Fwd PBR로는 0.9배 이하로 평가되고 있을 것이고, KRX 통계로는 0.92배까지 밀려 내려와 있습니다.

작년 6월 30일, 주가지수가 3,300p를 맴돌던 때만 하더라도 코스피 PBR 레벨이 1.3배에 이르렀으니 –29%나 시장 PBR 레벨이 낮아졌습니다. 올해 1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없었더라면 코스피 PBR는 0.8배 수준에 깊숙이 들어가 있었을 것입니다.


[ 코스피 시장 PBR밴드 추이, 08년 연말 수준을 하단선으로 설정 : 분석 : lovefund이성수 ]

그렇다 하더라도 시장 PBR 0.92배는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뒤흔들던 2008년 연말 수준이니 현재 코스피 지수는 과한 낙폭이라면 과하다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게 낮아졌습니다.

다만, 시장별로는 온도 차가 있다고 보입니다.
코스피(유가증권) 시장은 과한 저평가 수준으로 평가될 수 있지만, 한편 코스닥 시장의 경우는 부담이 버블이 폭발할 것만 같았던 레벨에서 긴장감이 완화된 상태로 평가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코스피 시장과 달리 저평가되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수준입니다.


[ 코스닥 시장의 PBR 밴드 추이, 최근 지수하락 불구 싸다고 보긴 어렵다 ] 
[ 자료 분석 : lovefund이성수 ]

앞서 보신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의 PBR 밴드 도표들을 비교하면서 보시더라도, 코스피 지수는 PBR 밴드 하단을 뚫고 내려와 싸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코스닥 시장의 PBR 레벨은 겨우 상단 밴드를 밑돈 수준입니다. 참고로 코스닥 시장의 PBR 상단 밴드는 2007년 증시 활황 장 시기에 코스닥 시장 PBR 레벨입니다.
현재 코스닥 지수 750p 부근은 버블 폭발 직전 긴장감에서 완화된 정도라고는 볼 수 있지만 싸다고 보기에는 긴장감이 남아 있습니다.


 가격 부담은 낮아졌지만, 잠재적 부담 해소 시간이 필요 : 신용융자

코스피 시장은 가격 부담이 크게 낮아져 싸다고 평가할 수준까지 내려왔고, 코스닥 시장은 버블이 폭발할 것 같던 수준에서 진정된 수준까지 증시가 내려왔습니다. 
그나마 양 시장 모두 가격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데에는 위안을 삼을 수 있고, 개별 종목 단위에서는 너무도 싼 조건의 종목들이 시장에 크게 늘었다는 것은 중요한 투자 기회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투자자 모두가 원하는 시장 상승이 찾아오기에는, 잠재적 부담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대내외적인 경제 이슈들도 원인이겠지만 수급 측면에서 신용융자 잔고가 바로 그것입니다.
증시 토크에서 자주 강조해 드린 바처럼 신용융자와 같은 빚투 자금은 양날의 칼과도 같아서 증시 상승 시에는 뜨거운 열기를 가하지만, 증시 조정기에는 악성 매물로서 증시 발목을 잡게 되지요.


[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 원자료 : 금융투자협회 / 자료계산 및 분석 : lovefund이성수 ]

6월 증시 조정을 거치면서 4조 원 가까이 감소하고, 작년 연말 대비 5조 원 가까이 감소하여 7월 4일 기준 17조 9,390억 원까지 신용융자가 줄어들긴 하였습니다. 하지만 양날의 칼 관점에서 볼 때, 이 정도 레벨은 시장에 악성 매물로 작용할 여지가 더 큰 수준입니다.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이 30% 미만으로 내려간다면 마음을 조금은 놓을 수 있겠습니다만, 아직도 그 비율은 31% 수준에 있습니다. 특히나 지난주 증시 조정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신용융자 잔액이 크게 줄지 않고 되레 증가한 부분에서 찝찝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저가 매수를 노리긴 하지만, 조금만 반등하면 차익실현을 바로 해버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암시할 뿐만 아니라 자칫 증시 조정이 지속되면 악성 매물을 시장에 쏟아낼 개연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정리하자면, 주식시장이 가격 부담이 낮아지고 저평가된 종목이 늘었다 하더라도, 본격적으로 바닥 확인을 못 하는 이유는 국내 수급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잠재 매물화될 수 있는 빚투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런 긴장감이 줄어들기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부터 바닥을 잡고 나아가면 좋겠지만, 빚투 자금이 충분히 줄어들어야만 증시 에너지는 다시 충전된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 시장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80점, 수급 측면에서는 55점인 시장이라고나 할까요?)

2022년 7월 6일 수요일
어제 집안 어른 장례가 있어 하루 휴재하였습니다. 휴재를 배려해 주신 독자님께 감사드립니다.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증시 토크 애독 감사합니다, 좋아요~추천^^ 부탁드립니다.]
[ “lovefund이성수”는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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