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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키호테 윤석열

◆의사결정학

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6. 3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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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윤석열

구조론연구소  김동렬  2022. 06. 29

 

 

백 명이 나를 미워하더라도 한 명이 나를 좋아해주면 성공이다. 허경영. 관종의 법칙이다. 어그로 끄는게 목적이다. 음모론자의 행동이 그러하다. 김어준이 음모론 열 개 해서 하나만 맞혀도 성공이다. 정치인도 초반에는 그렇게 한다. 일단은 뜨고봐야 하니깐.

 

    초보는 좌충우돌하면서 크는 것이다. 욕도 먹고 추종자도 모은다. 문제는 정치경력이 없이 갑자기 대통령이 되어버린 윤석열이다. 준비가 되지 않았다. 뜨기는 떴는데 얼떨결에 지갑을 주워서 그런지 실감이 안 난다. 이것도 해보고 싶고 저것도 해보고 싶다.

 

    소풍 가기 전날의 어린이처럼 가슴이 웅장해졌다. 흥분한 거다. 국민은 먹고살기가 힘들어 일가족이 자동차를 타고 바다로 뛰어드는 판에 용산궁에서는 왕놀이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 국민은 지치기 시작했다. 국민의 피로감이 여론조사에 반영되고 있다.

 

    권력은 국가의 공유재산이다. 국민은 권력의 존재감을 느끼고 싶다. 국민이 위임한 권력이 잘 보관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한다. 한 명의 돈키호테가 혹은 로빈 후드가 정권을 흔들면 영웅이 된다. 임꺽정의 일당이 권력의 치부를 들추면 국민들은 신이 난다.

 

    음지에 숨은 무형의 권력을 양지로 끌어내어 형태를 보여주니까. 그런데 계속 그러면 짜증 난다. 어느 시점에 국민은 태도를 바꾼다. 다음에는 왕의 군대가 산적을 토벌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판을 흔들고 깐죽거리는 한 마리 쥐새끼를 처리하고 싶어 한다.

 

    사건은 기승전결로 흘러간다. 임꺽정이 먹고, 돈키호테가 먹고, 로빈 후드가 뜨고, 허경영이 먹는 시즌은 기와 승 단계다. 전이 되면 바뀐다. 결은 정해져 있다. 권력은 지렛대다. 한 사람이 나라를 흔들 수 있다. 지율스님 한 명의 단식에 정권이 흔들린 것이다.

 

    김대중은 옷로비 모함에 흔들렸고, 노무현은 대북 송금특검 암초를 만났고, 이명박은 용산참사 한 방에 갔다. 박근혜는 세월호로 쓰러졌다. 윤석열은 문재인을 흔들었다. 김어준도 이명박근혜를 흔들었다. 한 사람이 판을 흔든다. 그런 모습에 국민은 환호한다.

 

    구중궁궐에 숨은 권력을 저잣거리에 끌어내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권력을 실컷 구경한 다음에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공수가 교대되었다. 대통령이 되고서도 그런 짓을 한다면? 문재인 흔들기로 재미를 본 윤석열은 지금 자기 권력을 자기가 흔든다. 

 

    말려줄 사람도 없고 중재할 사람도 없다. 아마와 프로의 간극은 크다. 호르몬이 결정한다. 말로 설득되지 않는다. 논리 이전에 심리, 심리 이전에 생리, 생리 이전에 동물적 본능이다. 국가의 운명이 감정조절장애 환자 한 사람의 호르몬에 지배된다면 아찔하다. 

 

    돈키호테가 왕이 되면 어떻게 되는지 그 모습이 전국에 생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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