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코인 시장이 금리 인상이라는 거대한 악재 아래서 미끄럼틀을 타고 있다. 암호화폐 대장인 비트코인도 전고점 대비 40% 가까이 하락한 가운데 알트코인들의 내림세는 더욱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규모가 작은 만큼 악재와 매도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에서다.
5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날 기준 질리카, 엑시인피니티, 크로노스, 에이프코인, 하모니, 디센트럴랜드, 클레이튼 등 알트코인(얼터너티브코인,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암호화폐)들이 최근 7일간 20% 안팎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들 알트코인들은 전고점 대비 최소 40%부터 크게는 80%가 넘게 내리며 극심한 가격 변동을 겪고 있다.
질리카는 지난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급등세를 기록하다 시세가 수직하강했다. 3월25일 58원 수준이던 가격은 닷새 만에 219원대로 오른 뒤 지난달 5일에는 151원대로 하락했다. 이후에도 내림세를 거듭하며 현재는 100원 미만의 '엽전' 신세가 됐다.
질리카는 질리카는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폴리스를 출시 소식을 호재 삼아 가격이 펌핑한 뒤 상승분을 반납한 것으로 보인다. 질리카는 지난 3월23일 기준 4월2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IRL 얼리액세스(Early Access)' 지원을 받아 메타폴리스를 공식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1위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 프로젝트를 개발한 유가랩스의 에이프코인도 호재성 이벤트가 소진한 뒤 급락세를 겪었다. 유가랩스는 지난달 말 메타버스 게임 '아더사이드'의 출시 예정 소식을 알리며 가상 토지 사전 분양을 진행했다. 토지 구매를 에이프코인으로만 참여할 수 있게 해 이로 인해 토큰 구매 수요가 폭등하면서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에이프코인은 가상 토지 사전 분양 후 고점 대비 가격이 반 토막으로 줄었다.
엑시인피니티는 전 세계적인 플레이투언(Play-to-Earn·P2E) 열풍을 이끈 주역으로 지난해 19만원 가까이 가격이 오르며 연초 대비 290배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던 암호화폐다. 하지만 코인 하락장과 더불어 암호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을 겪으며 4만원에도 못 미치는 가격을 기록 중이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클레이튼의 암호화폐는 지난해 3월 말 전고점을 기록한 뒤 최근 가격이 약 81% 내렸다. 코인 시장의 침체 속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시세가 내린 데다가 클레이튼의 가격을 지지하던 NFT커뮤니티가 느슨해진 게 주된 이유다. 클레이튼 네트워크를 이용하던 메타콩즈 NFT가 클레이튼을 떠나 다른 블록체인으로의 마이그레이션을 준비하면서 클레이튼에 대한 수요가 급감한 것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알트코인은 변동성이 큰 코인 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보다 시가총액이 작아 작은 이슈에도 시세 변동이 심한 게 특징"이라면서 "최근 금리 인상 이슈로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개별 이슈를 겪으며 크게 가격이 내린 코인들이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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