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와 전기자동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핵심 원자재인 ‘녹색광물’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대부분 희소금속인 이들 광물의 확보가 탄소중립 사회로 가기 위한 국가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5월 ‘청정 에너지 전환에서 핵심광물의 역할’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6.2배의 금속을 더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도 천연가스에 비해 금속 사용량이 6배 많았다. 육상풍력(8.95배), 해상풍력(13.55배)은 금속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IEA는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따르면 2040년까지 금속 수요는 2020년 대비 약 2.7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실제 최근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녹색광물 수요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가격이 뛴 리튬이 대표적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집계한 가격 동향을 보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탄산리튬 평균 가격은 지난해 t당 1만8943달러로 1년 전(6375달러)에 비해 197.2% 올랐다. 공급은 제한된 반면 전기차의 빠른 성장세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1월 3주차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t당 5만3738달러까지 치솟았다.
리튬과 함께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원자재인 코발트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파운드당 연평균 가격이 24.27달러로 1년 전(16.07달러) 대비 51.0%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는 가격이 34.35달러까지 뛰었다. 양극재의 부식과 폭발 위험을 막아주는 코발트는 석유처럼 다양한 분야에 쓰여 ‘하얀 석유’라고 불린다. 이 때문에 코발트를 차지하기 위한 강대국 간 경쟁도 치열하다. 전 세계 코발트 매장량의 절반을 차지한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의 코발트 광산 19개 중 15개가 중국 소유다. DR콩고 내 코발트 생산 주도권을 중국에 빼앗긴 미국은 호주·캐나다 등 동맹들로부터 코발트를 조달해야 한다.
풍력발전 터빈에 쓰이는 니켈과 망간 가격도 출렁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이기도 한 니켈은 지난 12일(현지시간) t당 2만2745달러에 거래되면서 10년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니켈 공급국인 인도네시아가 스테인리스강에 주로 쓰이는 니켈선철(NPI)과 페로니켈(니켈철)에 수출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영향이다. 페로망간도 원료 가격 상승으로 2020년 t당 1172달러에서 지난해에는 1623달러로 38.5% 올랐다. 지난주에는 가격이 1685달러에 달했다.
이 같은 녹색광물의 수급 불안이 탄소중립 사회로 이행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주요국이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을 국가안보 문제로 인식하고 이에 따른 비축제도를 마련하고 있다”며 “한국도 신산업 성장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에 금속자원의 확보·활용·관리 등 국가 비축기준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입법조사처는 금속자원이 포함된 폐자원 재활용 정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도 주문했다.
유재국 입법조사처 산업지원팀 입법조사관은 “폐배터리에 들어있는 코발트·니켈 등의 희유 금속을 재처리해 다시 배터리 제조 시 주요 소재로 사용하는 순환경제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며 “정부는 금속자원이 포함된 폐자원 재활용 시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새로운 재활용 기술의 연구·개발(R&D)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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