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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빚투 사라진 '노도강'.. "수천만원 낮춰도 집 안팔려요" [서울 주택시장 거래절벽]

부동산

by 21세기 나의조국 2021. 12. 1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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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빚투 사라진 '노도강'.. "수천만원 낮춰도 집 안팔려요" [서울 주택시장 거래절벽]

파이낸셜뉴스, 성초롱 입력 2021. 12. 14. 18:07 수정 2021. 12. 15. 10:43 
 
현장르포
서울 부동산시장
"집값 떨어질것" 관망세 전환
호가 낮춘 급매만 간혹 거래
중개업소 "아직 하락세 아냐"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 둔화가 뚜렷한 가운데 최근 하락 거래가 이뤄진 노원구 월계동 '한진한화그랑빌' 전경. 사진=정경수 인턴기자

#. "앞으로 집값이 떨어질 것이란 생각에 서둘러 가격을 수천만원씩 낮춰 내놓는 집주인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봉구 창동 A공인 관계자)

#. "올 하반기 3000세대가 넘는 단지에서 매매가 단 2건에 불과했습니다. 거래 자체가 멈춘 것이죠." (노원구 월계동 B공인 관계자)

14일 둘러본 서울 도봉구 창동 일대 공인중개소들은 한결같이 한산했다. 올해 초만 해도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기준에 걸리는 6억원 미만 아파트의 거래가 활발했던 대표 지역이었다.

 

■'3개월 거래 끊겨' 가라앉은 노도강

 

도봉구 창동 A공인 관계자는 "직전 거래 대비 수 천만원씩 싸게 나오는 매물 있어도 매수자들이 가격이 더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에 거래가 되지 않는다"며 "6억5000만원까지 올랐던 집을 6억원에 판다고 해도 사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수자들의 발길이 끊기자 호가를 낮춘 집주인들도 등장하고 있다. 창동 B공인 관계자는 "최근 집주인들은 집을 살 사람만 있으면 가격을 절충해서라도 팔려고 한다"며 "그럼에도 사려는 사람 입장에서는 매수가 부담스러운 시점으로 판단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전했다.

 

인근 노원구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 일대 공인중개업소들은 "최근 2~3개월 간 거래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노원구 상계동 C공인 관계자는 "매물을 5000만원 내려 팔려고 내놔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보니, 요즘엔 집주인들이 거래를 재촉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월계동 D공인 관계자도 "문의는 가끔 오지만, 집을 사러 오는 사람이 없다"며 "결국 살 사람이 있어야 물건도 나오는데, 매물 자체가 잠겼다"고 했다.

 

이처럼 집값 폭등과 함께 올 상반기까지 20~30대의 '영끌' 매수가 집중됐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집값 하락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대출규제에 기준금리 인상, 보유세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확실히 돌아선 영향이 컸다. 특히 중저가 단지가 모인 서울 외곽 지역은 거래 절벽 수준에 가격 상승세 둔화가 뚜렷한 실정이다.

 

■일부 하락 거래에도 대세 전환 일러

 

이들 노도강 지역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에서 집값 상승이 가장 가팔랐던 곳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노원구의 경우 올해(1~12월 첫째 주) 누적 매매가격 변동률이 9.68%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10월 첫째 주 0.26% 상승 후 9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12월 첫째 주엔 0.07%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3월 다섯째 주(0.08%)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도봉구 역시 9월 둘째 주 0.21% 오른 뒤 상승폭이 꺾이면서 이달 첫째 주에는 0.07% 상승에 그쳤다. 강북구의 경우 11월 다섯째 주 변동률 보합세를 보인 후 이달 첫째 주에도 0.01% 오르며 사실상 집값이 제자리 수준이다.

 

서울 외곽 지역의 집값 하락 분위기는 실거래로도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수도권 지역 아파트 실거래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노원구 월계동 '한진한화그랑빌' 전용 84㎡(33평형)은 지난달 13일 이전 실거래가인 9억9000만원에서 4.34% 낮아진 9억4700만원에 손바뀜됐다. 도봉구 쌍문동 한양2차의 경우 31평형이 지난달 26일 직전 거래가인 7억원보다 2.14% 하락한 6억8500만원에 실거래 됐고, 강북구 미아동에서는 SK북한산시티 24평형이 직전 실거래가 7억8000만원보다 4.49% 낮아진 7억45000만원에 지난달 1일 거래됐다.

 

다만 이 같은 일부 거래를 부동산 하락 신호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월계동 B공인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 거래됐던 2건 모두 급매였지만, 가격이 떨어진 급매가 정상적인 시장에서의 급매는 아니었다"며 "호가가 떨어지지 않고, 거래도 일어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집값 하락으로 단정짓긴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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