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처음으로 4000명대를 넘었다. 위중증 환자는 다시금 최다치를 경신했다. 정부는 수도권 상황이 심각하다고 보고 언제든 비상계획을 발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116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전날(2699명)보다 1417명이 급증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는 사상 처음으로 4000명대까지 늘어났다. 총 누적 확진자 수는 42만5065명이 됐다.
발생 경로를 보면, 국내 지역 발생 4088명, 해외 유입 28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역 발생 확진자의 76.4%인 3215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서울 1730명, 경기 1176명, 인천 219명의 새 확진자가 나왔다.
비수도권에서는 963명(23.6%)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충남 291명, 부산 118명, 경남 87명, 대구 78명, 경북 65명, 강원 62명, 전남 52명, 대전 51명, 광주 45명, 충북 40명, 전북 34명, 제주 22명, 울산 11명, 세종 7명의 새 확진자가 각각 보고됐다.
해외 유입 사례 5명을 포함한 서울의 총 신규 확진자는 1735명이다. 이는 한주 전인 지난 16일의 종전 최다 기록인 1436명을 299명 넘어선 최다 기록이다.
전국의 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보다 37명 급증한 586명이다. 전날에 이어 다시금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입원 환자가 118명 급증한 660명이 됐다.
사망자는 35명 늘어나 총 3363명이 됐다. 지난 7월 4차 유행이 시작한 이후 가장 대규모 기록이다. 이 가운데 21명이 서울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서울의 신규 사망자 수는 종전 최다 기록인 19일의 15명을 크게 넘어선 최다 기록이다.
위중증 환자와 신규 확진자 등 핵심 방역지표가 모두 사상 최다 기록을 세우는 등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환 후 방역 관리 상황이 크게 악화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확산 속도가 점차 가팔라지는 모습을 보이자 정부도 비상계획 발동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단계적 일상회복 4주째에 접어들면서 다음단계로 나아갈지, 말지를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방역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며 "특히 수도권만 놓고 보면 언제든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 질병관리청이 처음 발표한 코로나19 주간 위험도 평가 결과, 지난주 기준 전국의 위험도는 '높음' 수준이었고 수도권은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 상황이었다.
김 총리는 일단 고령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다시금 강조했다. 김 총리는 "최근 2주간 60대 이상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예방접종을 완료한 분의 비율이 80%를 넘었다"며 "현 상황에서 추가접종은 '추가'가 아니라, '기본 접종'의 연장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