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도는 테마 속 짧은 단상 : 개인투자자 역사는 반복되고
가을 들어 주식시장에는 메타버스 관련한 종목들이 강하게 치솟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해운, 2차전지 및 다양한 테마들이 이슈화되기도 하였고 작년에는 제약, 의약 업종이 큰 시세를 내면서 주식시장에 바람몰이하기도 하였습니다.
주식시장에 떠오르는 다양한 테마들 그리고 그에 대한 투자자들과 시장 반응을 보다 보면 역시 주식시장은 인간 투자자가 만들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 대략 3개월 정도마다 빠르게 바뀌는 테마들, 그런데 이슈화 되고 나면.
주식시장에는 재료들이 끝없이 쏟아집니다. 시장 전체 흐름과 관련 있는 호재와 악재뿐만 아니라 개별 종목이나 테마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하루도 쉬지 않고 쏟아집니다.
최근 이슈화되는 메타버스 관련주와 게임주들의 급등을 보다 보면 새로운 세상이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3개월 정도마다 등장하는 주식시장의 일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스쳐 지나가곤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두 가지 가정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어떤 사회적 이슈가 두드러지긴 하는데 관련된 주가가 조용하다면 과연 주식시장에서 화제가 되고 사람들이 요란하게 떠들까요? 아마도 해당 업종이나 분야에 일하시는 분들에게만 큰 이슈일 뿐 주식시장 참여자들에게는 그렇게 큰 화젯거리는 아닐 것입니다.
혹은 어떤 이슈가 사회적으로는 조용한데 주식시장에서 관련 종목들이 요란하게 상승하고 있다면 주식시장에서는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요? 아마도 HTS나 MTS의 증시 뉴스에서는 1분 단위로 “띵띵” 요란한 신호를 내면서 관련된 뉴스를 쏟아내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요란한 종목은 경제 TV나 SNS 등에서 화제가 되어있겠지요.
결국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화제가 되는 것은 주가가 화려한 랠리를 만든 이후인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 요란한 테마주 모멘텀 속에 추가 상승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개미는 그다지.
[ 올해 초 주식시장에서 이슈화되고 요란하였던 삼성전자의 이후 주가는….]
화려한 랠리 속에 경제 TV, 유튜브, SNS 등에 요란하게 등장할 즈음 되면 이미 해당 테마군들의 주가는 50% 이상 혹은 갑절 이상 상승한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주가 차트를 보면 정말 멋지다는 표현이 저절로 들 정도로 매끈한 우상향 곡선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종목들은 모멘텀을 타고 계속 상승하는 예도 많이 있습니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뜨거운 화제 속에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투자자들이 집중될 즈음 해당 테마나 종목들의 주가는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올해 초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몰렸던 요란했던 상황들을 떠올려보시면 쉽게 이해될 것입니다.
그 당시 경제 TV나 유튜브 그리고 SNS, 블로그 등에서는 삼성전자나 현대차를 다루지 않는 곳이 없었을 정도입니다. (※ 작년에는 의약/제약 업종 종목들에서 뜨거운 열기가 있었지요.)
우리 인간은 함께 몰려있어야 마음이 편안해지는 집단 본능과 지금까지 일어났던 현상이 미래에도 반복될 것이라는 회귀적 본능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식시장에서 이슈화된 뜨거운 종목에 참여하는 투자자들도 많고 직전에 엄청난 수익률이 만들어졌으니 계속 반복되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중에 몇몇은 화려한 시세 분출이 이어지면서 군계일학의 주가를 만들지만, 대부분은 열기가 사그라지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서서히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 외로운 투자자가 오히려 편한 성과를 만들게 된다.
모멘텀이 강한 뜨거운 종목으로 큰 수익을 만드는 소수의 개인투자자분도 있지만, 뒤늦게 다오른 주가를 올라탄 후 단기 상투를 잡는 개인투자자의 모습은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반복되어온 역사입니다.
오히려, 시장에 뜨거워진 이슈를 살짝 멀리하고 외롭게 투자하는 투자자가 느리더라도 장기적인 성과를 만들어가게 되지요.
근래 주식시장을 이야기하는 다양한 경제 TV들을 보다 보면, 이미 오른 테마나 이슈들을 반복적으로 다루는 경우가 자주 나타납니다.
제가 “라떼는 말이야~”만 찾는 고인 물 주식투자자여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조금 씁쓸하기도 합니다.
시장의 요란함 속에서 개인투자자의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에...
2021년 11월 19일 금요일, 따뜻한 라떼와 함께 행복한 주말 보내십시오.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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