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김지희 기자 입력 2021. 10. 19. 10:33
유럽서 3분기까지 77만 1,145대 판매
시장 점유율 8.4%로..연간 최고 점유율 기대감
기아 EV6/사진제공=기아
[서울경제]
현대자동차·기아가 유럽 내 산업수요를 주도하는 독일과 영국에서 약진하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재확산과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등 연이은 악재에도 아이오닉 5, 니로 EV 등 친환경차를 앞세워 유럽 시장에서 연간 최고 시장 점유율 경신이 기대되는 모습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3분기까지 유럽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한 77만 1,145대를 판매했다고 19일 밝혔다. 현대차가 24.2% 증가한 38만 3,429대, 기아가 24.5% 늘어난 38만 7,716대를 기록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시장 점유율은 8.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유럽에서 첫 7%대 점유율을 달성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연간 최고 점유율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8월 유럽 진출 이래 처음으로 월간 시장 점유율 10%를 넘어선 바 있다. 이어 9월에는 월간 점유율을 11.1%까지 끌어올렸다. 30여개 브랜드가 경쟁하는 유럽 시장에서 지난달 기준 폭스바겐, 도요타, 르노, BMW에 이어 5위(기아)와 6위(현대차)에 차례로 이름을 올리며 판매 상위권으로 올라서기도 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현대차가 아이오닉 5 출시로 전용 전기차 브랜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고, 기아가 올해 초 신규 사명, 로고를 공개하면서 유럽 내 판매 신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 내 약진의 배경에는 자동차의 본고장인 독일과 유럽 2위 자동차 시장인 영국에서의 판매 호조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독일자동차공업협회(VDIK)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독일에서 올해 9월까지 각각 7만 9,773대, 4만 9,484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9%, 5.4%씩 판매가 늘었다. 전체 판매량은 12만 9,25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증가했다. 이 기간 독일 시장 규모가 1.2% 역성장하면서 현대차·기아의 합산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58%포인트 상승한 6.4%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독일 내 친환경차 선도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현지 맞춤형 전략에 집중해왔다. 독일 정부의 친환경차 장려 정책에 발맞춰 올해 전기차 아이오닉 5, EV6를 비롯해 투싼 PHEV, 싼타페 PHEV, 쏘렌토 PHEV 등 친환경 신차도 내놨다. 아울러 현대차는 온라인 쇼룸 및 구독 서비스 등 비대면 고객경험 채널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기아는 신형 씨드, 스포티지 등 유럽 현지에서 생산하는 전략 차종을 중심으로 공급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39.9% 증가한 5만 2,931대, 기아는 29.6% 늘어난 7만 4,096대를 판매했다. 총 판매대수는 12만 7,027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33.7% 증가했다. 합산 점유율을 지난해 1~3분기 7.64%에서 올해 9월말 기준 9.65%로 2%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현지 판매순위는 현대차가 13위에서 9위로, 기아는 8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현대차·기아는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 5와 EV6의 판매를 확대해 유럽에서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해 유럽에 진출한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 GV60와 G80 전동화 모델 등 전기차 신차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유럽 시장을 겨냥한 현지 맞춤형 마케팅도 강화한다. 우선 제네시스가 유럽 골프 대회인 ‘스코티시 오픈’을 내년부터 후원한다. 이에 따라 스코티시 오픈은 내년부터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이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된다. 아울러 현대차·기아는 FIFA 파트너로서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계기로 유럽 지역 내 축구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김지희 기자 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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